5위 도약을 노리는 한화 이글스가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9일 대전 LG 트윈스전에서 연장 11회 끝에 1-3으로 패해 1승 2패의 열세로 주말 3연전을 마무리했다. 1-1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2사 1루에서 마무리 정우람이 이형종에 좌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하지만 이날 한화의 근본 패인은 타선에 있다. 한화 타선은 6안타 10사사구에 상대 실책 1개를 묶어 1득점에 그쳤다. 잔루는 12개를 남발했다. 2회말 2사 1, 2루, 4회말 및 5회말 2사 1, 2루, 6회말 2사 2, 3루, 7회말 2사 2루, 8회말 2사 1, 2루 득점권 기회가 모두 잔루 처리되었다. 
 
 공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화 포수 최재훈

공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화 포수 최재훈 ⓒ 한화 이글스

 
유일한 득점은 최재훈이 얻었다. 0의 균형이 이어지던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최재훈은 최진행과 노시환의 연속 안타로 홈을 밟아 한화가 선취 득점했다. 

이날 최재훈은 1타수 무안타였지만 3개의 볼넷을 얻어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1-1 동점이던 6회말 1사 후 볼넷 출루 뒤 2루 도루를 시도하다 견제구에 걸려 아웃된 것은 옥에 티였다. 하지만 8회말 1사 후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 2루 기회 마련에 기여했다. 

▲ 한화 최재훈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한화 최재훈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화 최재훈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최재훈은 시즌 타율 0.301 2홈런 1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04를 기록 중이다. 9일 현재 KBO리그에 20명에 불과한 3할 타자 중 한 명이다. 팀 내에서는 김태균(타율 0.320)에 이어 2위다. 

더욱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은 최재훈의 포지션이 포수라는 점이다. NC 다이노스로 FA 이적 후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양의지(타율 0.372 12홈런 38타점 OPS 1.088) 다음으로 가장 좋은 타격 지표를 나타내는 포수가 최재훈이다. 2008년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이래 수비형 포수로 알려져 왔던 그가 드디어 타격에도 눈을 떴다. 

최재훈은 상대의 도루 시도 52회 중 36회를 허용하고 16회를 저지해 도루 저지율 30.8%를 기록 중이다. 400이닝 이상 마스크를 쓴 리그 5명의 포수 중 도루 저지율이 가장 높다. 
 
 체력 부담이 우려되는 한화 최재훈

체력 부담이 우려되는 한화 최재훈 ⓒ 한화 이글스

 
안타까운 것은 최재훈이 백업 포수의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점이다. 지난해는 백업 포수 지성준이 외국인 투수들을 전담해 주전 포수 최재훈의 부담을 덜었다. 하지만 올해는 지성준이 부진해 백업 포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채 현재 2군에 있다. 최재훈의 체력적 부담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10일 현재 한화는 타율 0.248로 10위, 홈런 42개로 7위, OPS 0.682로 10위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최재훈과 달리 나머지 타자들의 활약이 미미하다. 이로 인해 9일 경기와 같이 투수들이 잘 막아도 결국 패하는 경우가 잦다. 공수에서 고군분투하는 최재훈을 동료 야수들이 뒷받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타율 0.231' 이성열, '발톱' 사라진 한화 타선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한화이글스 최재훈 양의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