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 김진석 사진작가가 지난 2월 26일 '고려인의 길' 취재에 나섰다.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타지키스탄, 키르기즈스탄, 카자흐스탄을 거쳐 고려인의 기차 이동 경로를 거꾸로 달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지금은 모스크바,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우크라이나, 벨라루스를 거친 뒤 러시아 사할린과 캄차카의 고려인을 만날 예정이다. 김진석 작가의 '고려인의 길' 연재기사는 <오마이뉴스>에 단독으로 게재한다.[편집자말] |
그는 우크라이나 태권도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인물이다.
알렉 남이 운영하는 '래인저 도장'에는 우크라이나 태권도 선수 15명과 일반 회원 300여 명이 다니고 있다. 특히,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노몰다노바 이리나 선수도 알렉 남 관장의 제자다.
"(노몰다노바 이리나 선수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금메달을 획득했으면 좋았겠지만, 은메달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처음이었거든요."
알렉 남 관장은 선수들의 이름 하나하나를 거론하며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비록 시설과 투자는 열악한 상황이지만, 우리에게는 목표가 있어요. 바로 2020년 도쿄올림픽의 금메달이에요. 내가 젊었을 때 아낌없이 도움을 준 우크라이나에 금메달을 안겨주고 싶어요."
목표는 제자들의 2020년 도쿄올림픽 금메달
태권도장에는 알렉 남 관장 말고도 다른 사범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그녀는 선수 출신이며 태권도 4단이다.
"우리 도장 출신이고 제 제자입니다. 지금은 저를 도와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아, 그리고 제 며느리이기도 합니다."
알렉 남은 크게 웃으며 며느리 야나를 소개했다.
사연은 이렇다. 알렉 남 관장의 아들 바룩 남(28세, 태권도 4단) 역시 태권도를 배우고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야나와 바룩 남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운동을 시작했는데, 알렉 남은 둘이 연애하는 것을 몰랐다고 한다. 연애는 선수 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는 연애를 금지했었다는데.
"어느 날, 둘이 찾아와 결혼을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놀랐지만, 음... 뭐 어쩔 수 없잖아요. 지금은 이렇게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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