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울사랑한내 회원들.
 울사랑한내 회원들.
ⓒ <무한정보> 김두레

관련사진보기


그나마 농민들이 허리 좀 펴보는 농한기라지만, 그렇다고 허리만 두드리고 있으랴.
농민에게도 있어야 할 '워라밸(일과 일상의 균형)'을 꿈꾸며 '댄스'로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충남 예산군 고덕면 댄스스포츠 동아리 '울사랑한내'.

지난 1월 16일 고덕주민자치센터에서 만난 회원들, 열정이 얼마나 강한지 계절을 거슬러 땀이 '뻘뻘'이다. 라틴계 느낌 물씬 나는 진득한 음악에 이어 우리에게 익숙한 트로트까지, 달라지는 박자에 맞춰 스텝이 척척, 얼굴에는 진지함이 가득이다.

"농한기에 맞춰 나와봤어요. 오늘이 첫날이라 발이 잘 안 맞아도 재밌네요. 이렇게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땀이 나니 운동이 많이 되겠어요."

신입생 박명자 회원이 말 끝나기 무섭게 스텝 연습에 열심이다.

댄스를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다는 베테랑 최종애 회원은 "이날이 기다려져요. 스포츠댄스는 운동이랑 다른 매력이 있어요. 춤추다 보면 부지런해지고 꾸준히 안하면 살찌는 기분이에요. 춤 순서도 외워야 하니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에요." 몸에 녹아 생활화된 댄스 자랑에 열성이다.

'울사랑한내', 예쁜 이름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다.

"우리 모두 한내 사람이니 애향심을 갖고 고덕 지명을 살리자는 의견을 모았어요"라고 설명하던 김남배 회장이 "우리 동아리는 평균 나이가 65~70대인데, 그렇게 안 보이죠?"하고 환하게 웃는다.

"5년 전인가 처음 댄스를 배웠다가 매력에 도취했어요. 몸이 탄탄해지고 정신도 어찌나 맑아지는지 활동을 멈출 수가 없었죠."

김 회장의 말에 옆에서 한 회원이 "다들 하체 근육이 끝내줘요" 한마디 보태고, "난 키도 커졌어" 김 회장이 질세라 마침표를 찍으니 '깔깔깔' 터지지 않을 수 없다.
 
회원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회원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 <무한정보> 김두레

관련사진보기


김 회장은 아내 구자연 회원과 함께 스텝을 맞춰가고 있단다.

"우리 같이 하면 잘하지~ 치킨집을 함께 운영하는데, 가끔 싸워도 여기 나오면 다 풀려요. 서로 쌓인 스트레스도 댄스로 풀고, 같이 웃으면서 춤추니 안풀릴 수 있겠어요?" 김 회장이 껄껄 웃자 아내 구 회원도 "손잡고 스텝을 맞추니 좋을 수밖에요"라고 더한다. 부창부수의 현장이다.

"저는 우울증이랑 대인기피증이 있었어요. 세상이 다 싫었던 적이 있었죠. 고쳐보자는 마음에 이 댄스모임을 시작한 지 5년 정도 됐는데, 음악이 마음을 즐겁게 하고 치유가 되더라고요" 한 회원이 진솔한 고백도 전한다.

회원들은 자이브 차차차, 룸바와 라인댄스 등을 주로 배우고 있다.

"중간중간 새로운 회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고참들이 함께 연습해주고 맞춰주려 노력하니 분위기가 좋아요.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어요" 조계선 강사의 설명이다.

오늘은 치킨잔치, 신입생 환영식이다. "많이들 잡숫고 부지런히 배우셔~" 잔치상에 둘러앉은 회원들이 서로 닮아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댄스스포츠, #댄스스포츠동아리, #예산군 동아리, #노인 취미, #예산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본인이 일하고 있는 충남 예산의 지역신문인 무한정보에 게재된 기사를 전국의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픈 생각에서 가입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