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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촛불 반성'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수석은 13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야권의 반발이 거세다"는 질문에 "일부 언론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상당히 왜곡했다고 생각한다, 그 발언 어디에도 '국민들이 반성해야 된다'고 얘기한 대목이 없다"고 말했다.

 

"촛불 사건이 2년 전에 대한민국 사회를 전체적으로 크게 흔들었던 사건이고 이것은 역사적으로 올바로 평가되고 기록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 말씀을 하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정부가 반성할 게 있으면 반성을 해야 되고… 또 소위 '미국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거짓선동에 의해서 시민들이 왜곡된 정보에 의해서 휘둘린 측면이 있으면 그것도 제대로 기록하고 평가를 해야할 것이고.

 

또 그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토론이나 그런 것들의 진실성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이제 시간이 2년 정도 지났기 때문에, 이걸 객관적으로 조금 엄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또 그것을 기록으로 남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게 대통령님의 원래 말씀의 취지이고요. 이걸 뭐 국민들에게 반성을 요구했다는 식으로 하는 것은 아주 왜곡된 시각인 것 같습니다."

 

박형준 "종교계 4대강 반대, 정치적 반대에 가까워져"

 

방송 진행자가 "발언의 정황과 문맥을 보면 박 수석의 설명과는 다르게 느껴진다"고 지적했지만 박 수석은 "그 당시에 분명히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사실을 왜곡하고 침소봉대한 전문가들이 상당수 있다"며 "그 부분은 그게 얼마나 많은 국민들을 거리로 나오게 만들고, 그걸 통해서 사회에 혼란을 초래하고…"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진행자가 "정부 책임에 관한 얘기는 거의 없고 대통령이 '사회적인 책임'이라고 했냐"고 묻자 박 수석은 "그러니까 그 사회적 책임을 말하고 그 뒤에 '이걸 기록할 때, 정부도 그 과정에서 반성해야 될 것은 반성해야 된다'는 표현이 있다, 그런 것들을 다 포괄적으로 말씀을 하신거지, 어느 한 부분에 대해서만 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배포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 자료에 "'이걸 기록할 때, 정부도 그 과정에서 반성해야 될 것은 반성해야 된다"는 표현은 나오지 않는다. 

 

이와 관련 <오마이뉴스>가 대통령의 '정부 반성' 발언의 진위에 대해 확인을 요청하자 청와대 대변인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하지 않은 말이니 배포자료에도 안 나오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오마이뉴스>는 별도로 박 수석의 설명을 듣기 위해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편 박 수석은 지난 10일 명동성당 시국미사 등 종교계의 4대강 사업 반대운동에 대해서도 "오해가 대단히 많다"며 "순수한 우려에서 비롯된 목소리라기보다는 오히려 조금 정치적 반대에 가까운 쪽으로 옮아가고 있지 않는가 한다"고 말했다.


태그:#박형준, #이명박, #광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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