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을 몰아낸 6월 항쟁 33주년을 맞았지만, 부산의 미래유산인 부산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6월항쟁도'는 여전히 담쟁이넝쿨에 가려진 채 기념일을 보내고 있다.
폭 3m, 길이 30m에 달하는 6월항쟁도는 항쟁 당시 숨졌던 동아대 졸업생 고 이태춘 민주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항쟁 이듬해인 1988년 6월 학내 미술동아리 '열린그림마당'이 두 달 동안 벽화를 그렸다. 열사의 뜻은 물론 민주화의 함성, 통일 염원 등을 형상화했다.
6월항쟁도는 현재까지 대학 내에 남아있는 유일한 6월 항쟁 벽화자료로 민중미술사적 의미가 깊다. 민족미술인협회는 2007년 6월항쟁도에 대해 "(민주화 운동 당시) 현장에서 쓰인 걸개와 벽화는 빛바랜 사진이 됐다"며 "오랜 소장으로 미술적 가치가 더욱 커 널리 공유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 부산시도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항쟁도를 역사분야 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 민주화의 도시였던 부산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담은 유·무형의 유산으로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동아대학교 측이 6월항쟁도의 복원과 보존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33번째 항쟁 기념일에도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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