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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위'로 세간에 알려진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한국 사위"로 세간에 알려진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 래리호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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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위'로 세간에 알려진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상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한국인을 끔찍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호건 주지사는 16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혼자 싸우기'(fighting alone)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올렸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 공화당주지사협회가 워싱턴D.C.에서 주최한 만찬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문 대통령과 상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국인은 끔찍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Trump said he really didn't like dealing with President Moon from South Korea. The South Koreans were "terrible people," he said)"라고 기고문에 썼다.

호건 주지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왜 미국이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을 보호해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라며 "그는 '한국이 우리에게 돈을 내지 않는다(They don't pay us)'고 했다"라고 트럼프가 한 발언을 전했다. 

당시 2월은 한국과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한창이던 시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진한 협상 진행 탓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만찬에는 호건 주지사의 한국인 아내인 유미 호건 여사도 참석했다. 호건 주지사는 "나는 아내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조국을 모욕하는 것에 상처받고 안타까워한다는 것을 알았다"라며 "아내는 밖으로 나가버리고 싶었겠지만, (그래도) 정중하고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 대통령이 다음날 주미대사관에서 주최한 전미 주지사협회 만찬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자신을 '한국 사위'라고 부르고, 호건 여사가 이를 자랑스럽다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이는) 우리에게 큰 의미였다"라고 강조했다.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미국에 간 유미 호건 여사는, 메릴랜드에서 호건과 만나 뒤늦게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호건 주지사는 "당시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지만,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골프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잘 지내고 있다는 것 등만 말했다"라고 지적했다.

호건, 트럼프에 반박... "트럼프 대응 기다리는 건 희망 없는 일이었다"

호건 주지사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실한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며 지난 4월 자신과 아내가 한국으로부터 50만 회 분량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수한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정부에 진단키트를 요청하는 대화에 호건 여사가 참여했고, 이를 공수하는데 약 900만 달러(약 108억 원)가 들었으나, 메릴랜드주의 코로나19 대응 비용 전망치인 28억 달러(약 3조3700억 원)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비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관료적 절차를 생략하고 공수 작업을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왔고, (정부가) 한국의 진단키트 업체와 우리를 직접 연결해주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호건 주지사가 미국 정부에 먼저 요청했더라면 돈을 더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에 연락할 필요가 없었다"라고 공개적으로 이를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호건 주지사는 기고문에서 "많은 사람이 죽거나 고통 받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만 기다리는 것은 희망 없는 일이었다(hopeless)"라며 "그래서 주지사들은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비판하고, 우리의 성과를 무시했다"라며 "그는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은 듣지 않고 미국 주식시장이나 자신의 재선에 더 관심 있는 것처럼 말하고 다녔다"라고 지적했다.

태그:#래리 호건, #유미 호건, #도널드 트럼프, #메릴랜드,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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