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건강 검진을 보도하는 <교도통신> 갈무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건강 검진을 보도하는 <교도통신> 갈무리.
ⓒ 교도통신

관련사진보기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돌연 건강 검진을 받자 일본 정계가 술렁이고 있다.

교도통신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17일 아베 총리는 도쿄 시나노마치의 게이오대학 부속 병원에 입원해 건강 검진을 받았다. 7시간 넘게 검사를 받고 퇴원한 아베 총리는 기자들이 몸 상태를 묻자 "수고하신다"라고만 답하고 떠났다.

이날 건강 검진에 대해 아베 총리 측근들은 "통상적인 체크"라고 말했고, 게이오대학 병원 측도 "지난 6월 검진에 따른 추가 검사"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건강 이상설은 지난 4일 일본 주간지 <플래시>가 총리 관저에서 집무를 하던 아베 총리가 토혈했다는 보도를 하며 확산했다. 또한 일본 TBS 방송도 최근 아베 총리의 걸음걸이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의 토혈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건강 이상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아베 총리 측 관계자도 "연휴를 이용해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하려는 것"이라며 "주변에서는 병원에서 하룻밤 쉬며 1박 2일로 검진 받을 것을 권유했지만, 아베 총리의 뜻에 따라 당일치기로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최근 각종 스캔들과 지지율 하락,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한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건강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총리의 사임도 시야에 넣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탄 차량이 17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께 도쿄 게이오대학 병원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8.17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탄 차량이 17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께 도쿄 게이오대학 병원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8.17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가 사전 예고도 없이 2달 만에 다시 건강 검진을 받자 집권 자민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고, 일각에서는 사퇴론까지 나왔다. 

자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중의원 해산 전략과 '포스트 아베' 레이스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의원은 "총리의 사임도 시야에 넣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 의원들도 "코로나19 감염이 계속 확산하는 가운데 정치적 공백이 생기면 안 된다", "만약 정말로 몸 상태가 나쁜 것이라면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 등 압박에 나섰다.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건강 검진이라고 들었다"라며 "몸 상태가 나쁜 것이라면 요양해서 하루빨리 회복하기를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147일 동안 휴일 없이 일하면 누구라고 몸 상태가 나빠질 것"이라며 "건강 관리도 업무의 연장이므로 (아베 총리가)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를 하던 2007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전격 사임한 바 있다. 하지만 신약 치료제로 건강이 좋아져 이듬해 정치 활동을 재개했고, 2012년 2차 집권에 성공했다.

태그:#아베 신조, #건강 이상설, #일본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