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가 사실상의 출발을 알린다. 1일부터 10개 구단 모두 국내에서 전지훈련 일정을 시작하는 가운데 훈련의 성패 여부가 올 시즌 팀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재활 중인 선수들은 1군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중에는 kt 위즈의 투수 이대은도 포함되어 있다. kt는 부산 기장과 울산에서 1군 전지훈련을 치르지만 이대은은 익산에서 치러지는 2군 재활조에 포함되었다. 

이대은은 지난해 12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에 비교해 뼛조각 제거 수술은 재활 기간이 5~6개월로 짧고 선수에 돌아가는 부담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하지만 4월 초 개막 엔트리 포함은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2년간 이대은은 극과 극을 오갔다. KBO리그에 데뷔했던 2019년에는 44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08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52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로 시즌을 출발했으나 6월 중순부터 마무리로 전환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이대은이 뒷문을 지키면서 kt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하며 선전했다. 
 
2020년에는 KBO리그 2년 차를 맞이해 원숙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부진으로 인해 마무리에서 밀려난 뒤 5월 23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이대은은 무려 105일간 2군에서 머문 끝에 9월 5일 1군에 복귀해 선발과 불펜을 오갔으나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자신의 보직을 찾지 못했다. 

이대은의 2020년 성적표는 20경기 등판에 승리 없이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83 피OPS 0.829였다. 인플레이 시 피안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이 0.308로 실제 피안타율 0.298과 차이가 0.01에 불과해 운이 따랐으나 저조한 시즌을 면치 못했다.

실점을 기반으로 산출된 승리기여도 RA9-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019년 1.74였으나 2020년에는 –0.37로 음수로 내려앉았다. 그의 부진은 2019년 144.5km/h에서 2020년 142.8km/h로 저하된 패스트볼 평균 구속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kt는 정규 시즌 2위로 창단 첫 가을야구에 나서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이대은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kt가 두산 베어스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냉정히 평가하면 이대은이 벤치의 신뢰를 잃었다고 볼 수 있다. 

kt는 두산에 1승 3패로 밀리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이대은의 KBO리그 포스트시즌 데뷔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kt는 전력이 지난해보다 약화된 가운데 올 시즌을 맞이한다. 2020년 정규 시즌 MVP 로하스가 일본프로야구(NBP)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새 외국인 타자 알몬테가 영입되었으나 당장 로하스만한 개인 성적을 수확할지는 미지수다. 마운드의 핵심인 소형준, 주권 등이 너무 많이 던지며 혹사당한 것도 올해 변수가 될 수 있다.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는 kt로서는 기존 자원의 분발이 절실하다. 이대은이 재활을 마치고 건강한 몸 상태로 복귀해 힘을 보탠다면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KBO리그 3년 차를 맞이하는 이대은이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며 kt의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앞장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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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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