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선을 이끌고 있는 주장 김현수

LG 타선을 이끌고 있는 주장 김현수 ⓒ LG 트윈스

 
2021 KBO리그에서 2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가 시즌 초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LG는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 원정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대구 원정 직전 단독 1위였던 LG는 3연패로 인해 공동 3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통합 챔피언 NC 다이노스와 함께 올 시즌 전문가들로부터 양강으로 지목되었던 LG는 타선 침묵에 발목 잡히고 있다. LG의 팀 타율은 0.233으로 10위, 홈런 21개로 5위, OPS(출루율+장타율) 0.690으로 7위, 경기당 평균 득점은 3.68로 10위로 홈런을 제외한 중요 지표가 모두 리그 하위권이다. 

2020년 38홈런 OPS 0.954로 KBO리그 데뷔 첫 해 폭발력을 과시했던 외국인 거포 라모스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212 3홈런 8타점 OPS 0.660에 그치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21로 음수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LG 라모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LG 라모스 ⓒ LG 트윈스

 
하이 패스트볼과 떨어지는 변화구 유인구에 카운트와 무관하게 헛스윙하는 장면이 되풀이되고 있다. KBO리그 2년 차를 맞이해 상대 배터리가 모두 라모스의 약점을 알고 있지만 선수 본인은 이를 보완하지 못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의 타순 변경에도 반등하는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주전급 선수 5명이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믿었던 외야진도 실망스럽다. 이천웅이 타율 0.167에 홈런 없이 1타점 OPS 0.491, 이형종이 타율 0.209 3홈런 11타점 OPS 0.747, 채은성이 0,265 1홈런 1타점 OPS 0.655로 동반 침체다. 급기야 대구 원정 도중인 지난 2일 이천웅과 이형종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주장 김현수는 타율 0.297 4홈런 19타점 OPS 0.856을 기록 중이지만 예년의 활약에 비하면 허전하다. 25경기 중에서 멀티 히트가 7경기에 그친다. 2년 연속 리드오프를 맡은 홍창기가 타율 0.326 1홈런 12타점 OPS 0.856으로 분투하고 있지만 동료들의 뒷받침이 아쉬운 상황이다.  

인플레이 시 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을 통해 유독 LG 타선이 불운하다는 분석도 있다. LG의 BABIP은 0.262로 리그 최하위이며 리그 평균 BABIP 0.306에 0.044나 낮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BABIP이 올라오며 팀 타격 지표도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 KBO리그 10개 구단 BABIP 순위
 
 KBO리그 10개 구단 BABIP 순위?(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리그 10개 구단 BABIP 순위?(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한편 LG 타자들이 타석에서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LG 타선은 타석 당 투구 수가 4.05로 리그 2위다. 상대 투수의 공을 오래 보며 골라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득점권 기회에서 초구나 2구 스트라이크를 우두커니 지켜본 뒤 2스트라이크 이후에 범타에 그치며 득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잦다. LG 타자들이 타격에 임하는 전반적인 방향성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지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겨우내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치렀으며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LG 타선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타팀에 비교해 유난히 처지는 이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LG가 전지훈련을 소화한 이천의 챔피언스 파크의 시설이 국내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전지훈련을 탓하기도 어렵다. 

일각에서는 이미 25경기나 치른 LG 타선의 집단 슬럼프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되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특별한 타선 보강이 없었던 점도 우승에 목말랐던 팀치고는 안일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LG가 타선이 되살아나 숙원인 우승 도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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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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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객원 필진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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