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돌싱글즈> 화면

MBN <돌싱글즈> 화면 ⓒ MBN


MBN 예능 <돌싱글즈>에서 세 돌싱 커플의 엇갈린 최종선택이 공개됐다. 5일 방송된 MBN <돌싱글즈> 9회에서는 동거 기간을 마친 돌싱 커플들이 방송 후에도 만남을 이어갈 지에 결정하기까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각 커플들은 마지막 선택을 앞두고 신중한 결정을 위하여 심도있는 대화를 이어갔다. 최준호는 배수진과의 대화에서 "처음에는 말이 가장 잘 통할 것 같은 사람, 첫인상이 괜찮았던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면 여자 배수진이자 래윤이 엄마로 느껴진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마음을 고백했다.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MC들은 최준호-배수진의 커플 탄생을 응원하면서도, 두 사람이 각자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고민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혜영은 동거기간중 서로의 아이들이 함께 잘 지내는 것을 지켜보면서 "서로 좋은 아빠, 엄마가 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이 해소되었을수도 있겠다."라고 기대했지만, 유세윤과 이지혜는 오히려 "이러다가 잘 안되서 아이들에게 두 번 상처를 주지 않을까라는 두려움 때문에 더 고민할수도 있다."라며 의미심장한 복선을 예고했다.

시종일관 달달했던 추성연과 이아영은 롱디(장거리 연애)에 대한 주제로 반응이 엇갈렸다. 이아영은 철도공기업 직원인 추성연에게 "서울 쪽으로 근무지를 옮기면 안되냐."며 조심스럽게 질문했고, 추성연은 아산으로 이사를 고민중이라는 이아영에게 "아산(전 처가댁이 있기 때문에)에는 좋은 기억이 없어서 솔직히 가고싶지않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이아영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장거리 연애가 결코 쉽지않다는 부담감을 고백했다.

박효정과 김재열은 마지막 저녁식사에서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달아 이어졌다. 김재열은 박효정을 위해 파스타, 감바스 등 많은 음식을 정성껏 준비했다. 하지만 박효정은 김재열의 음식에 대하여 "간이 맞지않는다."는 솔직한 지적을 이어가며 김재열과 지켜보던 MC들까지 긴장하게 만들었다.

식사를 마친후 박효정은 동거기간중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던 순간들을 회상하며 그동안 서운했던 순간을 언급했다. 김재열은 뒤늦게 "내가 효정씨에게 카메라를 준 적이 없구나"라고 깨달았고 박효정은 "한번도 없었다."며 쐐기를 박았다. 박효정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서로 주도권을 가져야만 하는 성격이라 부딪친다. 나도 내 마음대로 안되면 답답하니까. 그리고 재열씨가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걸 매번 이야기를 해드려야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단지 그 하나의 행동이 아니라 더 크게 보인다."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김재열은 "난 솔직하게 말해주는게 좋다."라며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박효정은 "솔직함은 내게 양날의 검"이라고 밝혔다. 박효정은 이전의 관계를 회상하며 "내 잘못은 너무 솔직해서였다. 난 내 자신을 드러내지않고는 연애를 할 수가 없다."고 고백했다. 박효정은 김재열과의 동거기간을 통하여 지난 결혼생활에서 좋았던 부분, 한동안 눌러왔던 자신의 모습을 오랜만에 다시 경험해봤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박효정을 위로할 수밖에 없는 김재열과, 쉽게 위로받지못하는 박효정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켜보던 이혜영은 "친구처럼 기댈 수 있는 남자를 만나고싶어서 (돌싱글즈에) 나왔는데 재열씨가 그동안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미묘했던 감정이 폭발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4일간의 동거를 마치고 세 커플들의 최종선택 시간이 다가왔다. 먼저 박효정과 김재열 커플이 등장했다. 김재열은 박효정에게 "전날 밤 같이 만들었던 미완성 노래를 한 번 완성해봤으면 좋겠다" 며 마음을 고백했다. 김재열은 "이게 내 모습이니까 이대로 가겠다."며 박효정에게 직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안타깝게도 박효정은 끝내 등을 돌린 채로 자리를 떠났다.

박효정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같이 노래를 만드는거는 친구로서도 가능하지만, 연인으로서 발전할 정도의 감정은 없었다."고 고백했다. 논리적이고 솔직한 성격의 박효정과, 의욕을 따라주지못하는 눈치와 허당끼로 미소를 짓게했던 김재열은, 오래된 친구같은 케미가 돋보였지만 정작 커플로서의 설레임을 느낄만한 모습은 사실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감정의) 속도가 달랐던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떠났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는 추성연과 이아영 커플이었다. 추성연은 "여수(첫 만남)에서 결정한 순간부터 계속 잘해보겠다는 마음이었다."며 이아영에 대한 흔들림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아영은 추성연에 대하여 "생각보다 더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지금까지 본게 맞다면. 신기하고 좋다. 잔잔한 호수같다"라고 안정감을 높이 평가했다.

MC들의 예상대로 최종선택에서 추성연은 망설이지 않고 이아영을 선택했다. "다 좋은데 장거리 연애가 너무 무섭다."며 마지막까지 고민을 드러냈던 이아영도 결국 웃으며 추성연을 마주 봤다. 두 사람은 따뜻하게 포옹하며 이후로도 계속 만남을 이어갈 것을 기약하고 <돌싱글즈> 공식 1호 커플이 됐다.

마지막으로 배수진과 최준호 커플의 최종선택이 그려졌다. 최준호는 "진짜 부부였다면 이렇게 지냈겠구나라는 감정을 느껴서 고마웠다."고 고백했다. 배수진은 "어떤 선택을 내렸든....."이라며 좀처럼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배수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제가 결혼을 안하고 아이도 없었던 아무런 고민없이 만났을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최준호는 "동거 첫날에는 설렘이었다면 마지막에는 조금 아쉬웠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좋았다."는 심경을 밝혔다.

배수진은 최준호를 최종선택했다. "방송이 아닌 밖에서도 계속 보고싶다.이 관계가 안끝났으면 좋겠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최준호는 배수진을 선택하지 않았다. 지켜보던 MC들은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에 모두 충격을 감추지못했다. 끝까지 고민을 거듭했던 최준호가 선택을 포기한 이유는 역시 두 사람의 자녀들이었다.

최준호는 "아이들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계속 친구처럼 지낼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드러내며 "현실을 생각하면 수진씨에게 너무 미안하고, 감정이 더 커지기전에 정리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방송 초반에 MC들의 분석이 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었다. 이혜영은 "동거를 하다보니 이게 정말 현실이고 내가 책임져야할 세 사람에게 혹시 상처를 주지않을까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진단하며 안타까워했다.

<돌싱글즈>는 첫 만남에서 커플 선택으로 종결되는 일반적인 연애 프로그램들과 달리 '선 동거 후 연애'라는 새로운 컨셉트로 화제를 모았다.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실제 함께 생활하는 장면부터 상대의 자녀 유무, 장거리 연애, 과거의 상처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현실적인 조건을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돌싱커플들의 모습을 자극적으로 그려내기보다, 동거 생활을 통하여 서로의 객관적인 모습을 돌아보고 고민을 함께 공감해가는 따뜻한 시선도 돋보인다.

하지만 아무래도 출연자들이 결혼생활을 통하여 이미 한 번의 상처를 겪은 이들이다보니 대체로 관계의 진전에 적극적이기보다는 작은 요소 하나하나도 민감하게 따지고 신중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전 남편과의 일화에 대한 부정적 폭로로 설화에 휩싸였던 이아영이나 배수진의 사례처럼, 필연적으로 과거사의 아픔에 대한 부분이 언급될 수밖고 출연자들이 대부분 일반인이라는 것도 여러모로 조심스러웠던 부분이다.

결국 두 사람간의 감정에만 순수하게 충실하기보다는, 과거의 경험에서 나오는 개인적 트라우마, 현실적 조건의 차이 등을 놓고 어쩔수없이 갈등할 수밖에 없는 커플들의 모습은 공감대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돌싱글즈>는 다음주 예고편을 통하여 최종선택 이후 8인의 출연자와 MC들이 함게 모여서 그동안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시간으로 1기의 마지막 에피소드를 예고했다. 이후 2기 참가자들이 출연하는 시즌2가 10월 중 방송될 예정이다.
돌싱글즈 최종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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