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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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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대선후보도, 정당도 지지율이 굼뜬 상황을 바라보는 구성원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급기야 18일 이탄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나의 소속 정당, 더불어민주당에 고한다"며 "지난 월요일(15일) 동료 초선의원들과 함께 당대표를 면담하고 당 선대위 쇄신 등 여러 요청을 드렸지만 현실화된 것도, 공식화된 것도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선 D-110이다. 이 속도로는 안 된다"며 "더 민첩해져야 한다. 더 절박해져야 한다. 속도를 확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한 번 촉구한다. 선대위에 현장성·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전면배치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과 현장으로 가서 직접 만나야 한다.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과 현장으로 가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 저부터 먼저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 지금 이 시각부로 선대위 너목들위원장직을 반납한다. 현장 도는데 직책 없어도 된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재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선거를 하다 보면 여러 차례 고비가 있는데, (지금은) 민주당이 맞닥뜨린 첫 번째 큰 고비"라고 진단했다. 그는 '매머드급 선대위라 오히려 느리게 움직이고 의사결정 구조도 불분명한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동의하면서 "선거는 절박한 사람이 이긴다. 얼마나 절박하게 선거에 임하느냐, 태도가 절반 이상"이라고 했다.

"2012년 (민주당이) 지는 선거와 2017년 이기는 선거를 관찰해보면, 질 때는 국회의원들이 여의도에 다 있고 이길 때는 국회의원들이 다 현장에 가 있다. 그나마 지금 상황을 분석해보면 (여야) 양당 모두 국회의원들이 여의도에 있는 것 같다. 누가 먼저 현장으로 뛰어가느냐에 관건이 달려 있다. 선거에서 묘수는 없다. 저를 비롯한 민주당 구성원 모두가 현장에서 제대로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국민 밀착 캠페인 집중해야"... "이재명, 선대위 구성 양보... 조직내 '반장'이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20대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20대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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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민주당 의원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의원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단체대화방에서도 '현장으로 가자'는 논의가 세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덩치가 크고 언론지형도 안 좋다"며 "그러면 전술을 바꿔야 한다. 공중전은 이미 어려워졌으니까 지상전을 벌이고, 정규전도 어려워졌으니까 게릴라전을 해야 한다"고 봤다. 윤건영 의원 말처럼 중앙보다는 현장으로, 국민들에게 밀착할 수 있는 캠페인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재명 후보와 가까운 또다른 의원은 "일을 해야 하는데... 저도 답답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등판설이 나오는) 이해찬·양정철이 온다고 한들 잘할 수 있겠냐"며 "이해찬 대표 시절 당이 잘 돌아간 것은 주요 포스트마다 '이해찬 사람'이 있어서"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선대위 구성을 다 양보했다. 그게 참신하고 겸손해서 좋아보였지만 조직내 '군기반장'이 없게 됐다"며 "우리도 핵심 의사결정 단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봤다.

민주당은 우선 초선 의원들이 요구한 혁신위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에서 초선의원들의 충정을 받아들여 혁신위를 구성, 당이 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겠다"며 "곧 구성에 대해서 발표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알렸다. 이재명 후보 본인도 이날 오후 당사에서 초선 의원들을 만나 선대위 상황과 정치·정당개혁 등에 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과 조정식 상임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과 조정식 상임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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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재명, #민주당, #대선, #이탄희, #윤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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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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