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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의 '중대사건' 선포를 보도하는 BBC 갈무리.
 영국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의 "중대사건" 선포를 보도하는 BBC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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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유럽 각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영국 보건 당국은 18일(현지 시각) 하루 만에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무려 1만여 건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국의 오미크론 누적 감염 사례는 총 2만4968건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오미크론 감염 사망자는 지금까지 7명으로 늘어났다. 오미크론의 확산을 타고 영국 전역에서는 9만 명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2만6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수도 런던은 '중대사건'(major incident)을 선포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병원 입원 환자는 늘어나는 반면에 의료진은 갈수록 부족해지고 했다"라며 "우리의 파트너들과 협의를 해 중대사건을 선포하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런던은 지난 2017년 79명의 사망자가 나온 그렌펠타워 화재, 같은 해 극단주의자가 5명을 살해하고 40명을 다치게 한 웨스트민스터 테러 등이 벌어졌을 때 중대사건을 선포한 바 있다.

영국 BBC,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은 "중대사건은 국민보건서비스(NHS), 응급 서비스 등이 정상 수준의 대응을 할 수 없어 특별조치를 이행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런던의 신규 확진자 중 80%가 오미크론 감염자인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다리를 다쳐 병원을 찾은 환자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가 양성 반응을 보일 정도로 감염이 만연해있다"라고 전했다. 

칸 시장은 "불행히도 병원에 입원한 감염자 대다수가 백신 미접종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 센터를 도시 곳곳에 설치해 첫 접종 및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총리 "오미크론, 번개 같은 속도로 확산"
 
영국의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을 보도하는 <가디언> 갈무리.
 영국의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을 보도하는 <가디언> 갈무리.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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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도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백신 2차 접종과 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5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하고, 식당이나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 '백신 패스'를 제시하도록 하는 방역 강화 정책을 내놓았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오미크론이 번개 같은 속도로(lightning speed) 확산하고 있다"라며 "지금 속도라면 내년 1월 프랑스에서 오미크론이 델타를 제치고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백신 접종을 촉구하면서 "망설이고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이미 많은 시간을 줬으며,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일부 국민 때문에 국가 전체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이 해외 유입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감염을 통해 1.5∼3일마다 감염자가 2배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오미크론은 델타에 비해 확실히 전염성이 강하며, 여러 나라에서 곧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백신 접종률이 높거나 인구 상당수가 코로나19 면역력을 갖춘 나라들에서도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라며 "오미크론이 기존의 면역력을 회피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변이보다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인지 등은 아직 확실치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런던에서는 방역 강화와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으며, 프랑스 파리나 이탈리아 토리노 등 여러 도시로 시위 열기가 번지고 있다.

태그:#코로나19, #오미크론, #영국,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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