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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에 따라 우리 사회는 많은 것이 변화했다. 화성시민신문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직간접으로 영향을 받은 노동자를 만나 변화된 노동환경을 듣는다. 첫 번째 만난 노동자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전담한 윤희진 간호조무사(46, 향남)다. 경기 화성시 향남에 위치한 공감의원에서 지난 6월 코로나19 예방접종 전담인력으로 채용됐다가, 올해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윤희진씨를 지난 8일 공감 의원 예방접종실에서 만났다. - 기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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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화성시 향남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윤희진이다. 현재 공감의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코로나 예방접종 전담인력 파트타임으로 채용됐다가 올해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안정적인 근로 환경이 돼서 좋다."

- 지금 하는 직업을 어떻게 갖게 됐는지 궁금하다. 

"스무 살부터 간호조무사일을 했다. 첫 직업이자 현재 직업이다. 어르신들이 좋아해 주실 때 보람을 느낀다. 20년 넘게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걸 보니, 적성에 맞는 것 같기도 하다."

- 코로나19 예방접종 전담인력으로 채용됐다. 

"그렇다. 그전에는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주로 (준)종합병원급 응급실 등에서 일했다. 코로나 예방접종 업무를 하면서, 평균적으로 80명에서 100명에게 주사를 놓는다. 2월 들어서 3차 접종자가 늘면서 40명에서 50명으로 줄었다. 하루에 많을 때는 200명에게 주사를 접종한 적도 있었다. 해보니, 80명 넘어가면 체력적으로 힘들어지는 것 같다."

- 종일 주사만 놓다보면,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코로나라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도 없고, 약제도 처음이다 보니, 위험 부담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보건소에서 신중하게 교육받고 매뉴얼을 숙지해서 크게 무섭지는 않았다. 다만, 보호장비 안면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쓰고 접종을 하는 게 처음에 힘들었다.

또 예방접종 이후 후유증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혹은 주사 맞고 난 후 컴플레인 등을 들을 때 좀 어렵다. 

주사를 놓을 때 가끔 느낌이 올 때도 있다. '아, 아프게 들어갔구나' 혹은 '잘 들어갔다' 이런 느낌. 바늘의 굵기 차이에 따른 통증이 다른 것도 같다. 주사를 놓다 보면 힘을 잘 빼시는 분들은 잘 들어가는 것 같다. 주사 맞을 때 힘 빼시면 좋다."
 
윤희진 씨는 코로나 예방접종을 많게는 200명에서 적게는 80명까지 하루에 주사를 놓았다. 
 윤희진 씨는 코로나 예방접종을 많게는 200명에서 적게는 80명까지 하루에 주사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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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람은 느낄 때는 언제인가. 

"격려해 주시거나, 좋은 소리 들으면 좋다. '선생님한테 3번 맞았는데 안 아팠어요. 편안해요' 이런 말 들을 때 보람 느낀다. 고생한다고 사탕을 주시는 어른들 뵐 때도 고맙다."

- 코로나19에 걸린 적은 없는가. 

"다행히 없다(웃음)."

- 예방접종을 하는 동안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다면. 

"17세 남아가 코로나 예방접종을 맞으러 왔는데, 아이가 완강히 거부해서 못 맞은 적도 있었다. 보호자나 학교 선생님은 맞길 바라셔서 설득도 해보고 했으나, 결국 못 맞고 돌아갔다. 의료진은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접종 업무를 맡으면서 혹시 아픈 데는 없었는가. 

"지금 왼쪽 어깨가 너무 아프다. 12월 초부터 아픈 것 같다. 근육을 잡고 주사를 놓는데, 같은 자세를 계속 취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

- 접종을 할 때 무슨 질문을 많이 받는가. 

"고등학생이 '이거 맞고 죽는 거 아니에요?'라고 묻기도 한다. '아프지 않아요?' 이런 질문도 많이 받는다. 그때그때 가볍게 받아치거나, 나의 경험으로 비추어 답하곤 하는데, 주사 맞는 분이 후유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맞는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해야 하니 방역 패스 때문에 접종 받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 앞으로 계획이 있는가.

"열심히 사는 것이 계획이다. 마스크를 빨리 벗고 일상생활로 돌아가고 싶은 작은 바람도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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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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