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금강 현장에 다녀왔다. 전북 익산에 있는 나포들을 잠시 들를 수 있었다. 특별한 새들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우연히 지나는 논에 작은 오리가 앉아 있어 급히 차를 세웠다.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들고 접근했다. 가창오리였다. 가창오리 18마리가 작은 논에 앉아서 북으로 떠날 채비를 하며, 낱알을 먹고 있었다. 올해 볼 수 있는 마지막 모습으로 생각된다. 대부분의 가창오리가 이미 북으로 이동했기에 오늘의 만남이 뜻깊게 다가왔다.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가창오리 전 세계 개체군 99.9%가 한국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노을을 배경으로 한 가창오리 군무 사진을 찍기 위해 전국의 사진가들은 겨울을 기다린다.
필자는 아직 노을을 배경으로 한 가창오리 군무사진을 찍어보지 못했다. 위시리스트로 남아 있을 뿐이다. 올겨울 다시 올 가창오리를 기다리며, 소수 무리가 남은 가창오리도 무사히 북으로 이동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