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회차마다 감동적인 무대로 레전드를 경신하고 있는 <뜨거운 씽어즈>가 이번에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색다른 남녀 중창 무대를 선보였다. 5월 2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뜨거운 씽어즈>(아래 뜨씽즈) 7회에서는 솔로, 듀엣 미션에 이어 세 번째 과제로 남녀팀으로 나뉘어 중창 무대가 펼쳐졌다.
 
<뜨씽즈> 멤버들이 각자 초대한 특별한 손님들이 관객으로 함께했다. 김영옥은 양손자인 래퍼 딘딘, 박준면은 남편 정진영 작가, 우현은 아내 조련과 아들 우준서, 우미화는 절친인 배우 강애심, 윤유선은 배우 신애라, 장현성은 장남 장준우와 절친인 개그맨 김진수를 데려오는 등 멤버들의 가족-친구-동료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나문희의 초대손님으로 원로배우 신구가 등장하자 출연자들이 일제히 기립하여 박수로 맞이했다. 

<뜨씽즈> 멤버 될 뻔했던 신구
 
  JTBC <뜨거운 씽어즈>의 한 장면.

JTBC <뜨거운 씽어즈>의 한 장면. ⓒ JTBC

 
김문정은 <뜨씽즈> 합창단 출범 이후 관객이 있는 무대는 처음이라며 따뜻한 응원만큼이나 냉정한 평가를 기대했다. 스스로를 화환으로 치장하고 나온 딘딘은 능청스러운 재롱으로 김영옥의 출연작을 홍보하며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신구는 원래 <뜨씽즈>의 일원이 될 뻔했다는 깜짝 뒷이야기가 공개했다. 김영옥-나문희는 섭외 단계부터 신구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고. 하지만 스케쥴이 맞지 않아 결국 신구의 출연은 불발됐다.
 
신구는 박목월의 '이별의 노래'를 김영옥과 즉석에서 듀엣으로 열창했다. 의외의 노래실력과 정확한 음정-박자로, 김문정 감독으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시즌2에는 꼭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뜨씽즈>의 애청자라는 신애라는 출연자 중 가장 인상적인 무대로 우현을 언급했다. 우현이 즉석에서 솔로무대 당시 선보였던 '날 떠나지마'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보이자 아들 준서 군이 고개를 숙이며 부끄러워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우준서는 "아빠가 춤을 못 추는 줄 알았다. 술드시고 추는 것만 봐가지고 창피한 기억이 많았다"고 폭로하면서 "그런데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잘하시더라"며 아빠의 반전매력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우현의 아내 조련은 "신혼 때 이후로 요즘 다시 긴장을 하고 있다. 결혼할 때 '왜, 왜 그분과 결혼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하며 필터없는 토크로 출연자들을 웃음바다에 빠뜨렸다. 조련은 "요즘 방송을 보고 동창들이 '그래서 결혼했구나'라는 말을 많이 한다. 밖에 나가면 젊은 여성팬들도 남편에게 사인을 받으러 온다"며 우현의 인기를 증언했다.
 
우현은 김영옥과 듀엣 미션 연습 당시 뮤지컬 경험도 있는 배우인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했다. 우현과 조련은 부부싸움을 하는 와중에도 아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자동으로 화음을 맞추게 되는 장면을 그대로 재연하며 찰떡같은 부부 케미로 웃음을 자아냈다.
 
박준면의 5세 연하 남편인 정진영은 기자이자 작가겸 한국 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이라는 다채로운 경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정 작가는 아내와 단 3번의 만남만에 결혼을 결심하고 프로포즈했다는 놀라운 일화를 밝혔다. 언론사 문화부 기자 시절에 잔나비로 활동하던 최정훈 음악 감독을 처음으로 인터뷰하고 그의 재능을 알아보기도 했다고.
 
  JTBC <뜨거운 씽어즈>의 한 장면.

JTBC <뜨거운 씽어즈>의 한 장면. ⓒ JTBC

 
첫 무대는 여성 단원들로 구성된 '까꾸로 청춘'팀이 아바의 명곡이자 <맘마미아>의 주제곡인 '댄싱퀸(Dancing Queen)'으로 무대를 꾸몄다. 본 공연 이전에 여성 단원들의 준비 과정이 그려졌다. 노래에 안무까지 소화해야하는 어려운 미션에 난감해하면서도 단원들은 점점 빠져들었다. 나문희는 "우리가 댄싱퀸을 한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고, 김영옥은 "'이걸 어떻게 해' 하며 짜증을 부리다가도 막상 또 하다보면 좋다"라고 고백했다.
 
단원들은 공연을 함께 준비하고 서로를 의지하면서 점점 가까워졌다. 평소 센 언니 이미지의 서이숙은 "우리 모두가 다 사랑스럽다. 내 평생 이것(합창)처럼 행복한 게 없다"며 해맑게 즐거워했다. 단원들은 연습 중 서로의 생일을 축하해주기도 하며 소소한 추억을 쌓아갔다.
 
'까꾸로 청춘'팀은 '추억 소환'을 콘셉트로 전원 복고 의상으로 갖춰 입고 등장했다. 단원들의 풋풋하던 젊은 시절 사진이 먼저 공개됐다. 미소녀의 전형인 윤유선, 풋풋하고 순수한 매력의 우미화, 강렬한 포스의 정영주, 바로 어제찍은 사진같은 박준면 등 어린 시절에도 각자의 개성이 분명했다.
 
김영옥은 30대 시절에도 노안 때문에 나이차가 별로 나지않는 나문희와 심지어 연상인 신구의 엄마 역까지 소화했다고 셀프디스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중성적이고 활기찬 소년같은 매력을 드러낸 서이숙의 어린 시절 사진이 등장하자, 동갑내기 김광규는 "저때 만났으면 도망갔을 것 같다"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학창시절 키가 작아서 키 큰 사람이 어려웠다는 김광규에게 서이숙은 "어릴 때도 늘 키 작은 1번들과 잘 놀았다"고 고백하며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돌아가고 싶은 시절? 지금이 제일 좋다"
 
  JTBC <뜨거운 씽어즈>의 한 장면.

JTBC <뜨거운 씽어즈>의 한 장면. ⓒ JTBC

 
단원들은 각자 돌아가고싶은 청춘의 시절에 대한 질문에 의외로 모두 "지금이 좋다"고 답했다. 김영옥은 "지금이 제일 편하고 좋다. 이런 큰 무대에서 노래도 하고, 어떻게 이보다 좋겠냐"고 답했고, 나문희는 "노래를 맘껏 한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나이먹고 나서 인정받고 내자리도 생겼다. 이제는 노래할 자리까지 생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여성 단원들은 인생을 멋지게 즐기고 싶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흥겨운 무대로 보는 이들까지 미소를 자아냈다. 동심으로 돌아간 듯 춤추며 노래 가사처럼 '인생은 멋진 거야'라고 외치는 모습에서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온전히 즐기는 단원들의 행복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 무대였다.
 
지켜보던 관객들은 흐뭇하게 바라보다가도 뭔가 울컥하고 북받치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 신구는 "어메이징!"이라는 짥고 굵은 한마디로 최고의 찬사를 전했다. 김문정은 "이 무대를 준비하면서 가졌던 시간들의 행복이 묻어나는 무대였다"면서도 "우리만 즐기는 게 아니라 관객에게도 이 감정을 전달하려면 음정-박자도 더 신경써야한다"며 냉철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신구는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나문희와 김영옥에게, 정진영은 아내 박준면에게 각각 꽃을 깜짝 선물하는 스윗한 모습을 보여줬다.
 
  JTBC <뜨거운 씽어즈>의 한 장면.

JTBC <뜨거운 씽어즈>의 한 장면. ⓒ JTBC


남성 단원들은 '베테랑(베이스랑 테너랑)'이라는 팀을 결성하고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로 무대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완전체 연습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단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여 중창을 준비했다. 본 무대에서는 모두 멋진 네이비 슈트를 갖춰입고 평소와는 다른 우아하고 중후한 신사의 매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단원들은 중창 연습을 앞두고 각자의 인생 이야기를 고백하는 시간을 가지며 노래에 더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에는 유일하게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던 김광규는 본 공연을 앞두고 젊은 시절 사진을 공개하며 오랜 무명시절을 딛고 연기자로 자리잡은 과정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10년 고생하다가 이 무대에 서니까 위로를 받는 느낌이다. 계속 두드리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고생했다"며 스스로에게 위로를 전했다.

'바람의 노래'는 인생의 모든 상황을 사랑으로 포용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노래가 시작되기 전에 단원들의 젊은 시절 사진과 고백들이 내레이션으로 등장했다. 베테랑팀은 화음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뜨겁고 치열했던 시간을 묵묵히 버텨낸 자신들의 청춘, 그리고 지금도 버텨내고 있을 세상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따스한 위로에 공감한 관객들은 모두 눈물을 흘렸다. 노래가 끝나자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관객의 눈물에 감정이 동요된 베테랑 멤버들도 노래의 여운에서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하며 먹먹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나문희는 "젊은 시절의 고생들과 싸웠던 감정이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김영옥은 "저 인간들이 칼을 갈았구나"라고 농담하면서도 "이런 조합을 어디서 듣겠나. 너무 아름답고 멋있다. 울컥하고 올라와서 안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극찬했다. 신구는 "내가 만일 동참했다면 아름다운 화음 속에 내 목소리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꼈다. 너무 감동 깊게 들었다"라고 감명 깊은 소감을 전했다.
 
  JTBC <뜨거운 씽어즈>의 한 장면.

JTBC <뜨거운 씽어즈>의 한 장면. ⓒ JTBC

 
장현성의 아들 장준우가 노래를 들으며 폭풍오열까지 한 반면, 우현의 아들 우준서는 덤덤한 반응으로 대조되며 웃음을 자아냈다. 장준우는 "노래가 마치 아빠가 저한테 하는 이야기처럼 들렸고, 부모님의 미래를 저한테 바친 듯한 느낌도 들었다. 미안하고 고맙다"고 고백하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장현성은 "저희 세대는 부모님의 인생을 생각하며 가슴 아프고, 또 아이들을 보면서 애틋한 게 있다. 대부분 뒤늦게 깨닫게 되어서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면서 이야기하다가 잠시 울컥하며 목이 메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감정을 추스른 장현성은 "그래도 저는 우리 아이와 이렇게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데 기쁘고 감사드린다"고 고백했다.
 
이서환은 오히려 앞서 공연한 여성 단원들의 무대를 보며 부모님의 젊은 시절이 생각나서 자신의 무대에서도 감정을 수습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김문정은 "열심히 살아온 모두가 그렇지만, 특히 무대에서 계신 여러분은 이 노래를 부를 만한 자격이 충분하다"고 극찬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진심을 다해 준비했기에 노랫말에는 더 진정성이 전해졌고, 여기에 배우들만의 가지고 있는 남다른 표현력이 더해지며 더욱 감동적인 무대가 완성될 수 있었다.
 
연극인 합창단 '함께 노래한다면'이 특별 게스트로 등장하여 김소월의 '못잊어'로 스페셜 공연을 펼쳤다. 모든 무대를 마치고 단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서로를 칭찬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다음주에는 관객들 앞에서 합창을 선보이게 될 백상예술대상 공연 무대를 앞두고 첫 야외 버스킹에 나선 <뜨씽즈> 멤버들의 도전을 예고했다.
뜨거운씽어즈 댄싱퀸 바람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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