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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빵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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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el Overbeck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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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을 보면 그 사람의 성향이 대략 보이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이건 꼭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양한 색깔의 옷이 많거나 다양한 패턴과 디자인의 옷이 많다면 도전적이고 과감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성향일 것이고 무채색이나 검은색 옷이 많다면 옷에 신경 쓰고 싶지 않거나 검은색을 좋아하거나 검은색이 주는 도시적이고 무거운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일 것이다.

이처럼 기질과 성향이 옷차림에 주는 영향이 있는데 오늘은 나의 기질과 성향이 내 옷차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봤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해 본다.

1. 안정 지향적 Vs. 도전 지향적

코칭을 하다 보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성향이다. 안정 지향적인 사람들은 보수적이며 도전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옷도 지금 입는 스타일에서 크게 변하고 싶어하지 않아하며 너무 과한 변화는 어색해해서 그 선을 잘 맞춰서 추천해야 한다.

반면 도전 지향적인 사람들은 열려 있다. 그 동안 시도하지 않았지만 내가 커버할 수 있는 옷이라면, 새로운 경험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해 나간다.

검은색 신발만 사왔던 (다소 보수적인 성향의) 의뢰인에게 보라색 플랫슈즈를 추천한 적이 있는데 오랜 시간 망설인 끝에 구매를 결정했다. 소화하기 힘든 색깔이라 구매를 망설였는데 생각보다 이 옷 저 옷에 잘 어울린다며 만족스러워했다.

2. 옷으로 승부 Vs. 액세서리 활용

강의에서 액세서리 활용 코디법을 잘 다루지 않는다. 이유는 내가 액세서리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귀걸이 정도는 했지만 코로나 이후로는 귀걸이도 거의 안 해버릇해서 1년에 한 번 귀걸이를 할까 말까다.

심플한 것을 좋아해 옷으로만 자기 멋을 표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다양한 액세서리를 활용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 후자라면 당연히 목걸이, 귀걸이부터 모자, 스카프 등을 많이 갖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 어울리는 모자와 스카프 10가지를 갖고 있는 것보다 나에게 어울리는 것 1가지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 슬기로운 액세서리 활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3. 몸이 편해야지 Vs. 디자인이 예뻐야지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패션은 불편한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신경 써서 옷을 입는 것이라면 몸의 긴장도를 높여야 하며 몸매를 잡아주는 옷은 약간씩 불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건 옷으로 인한 긴장도를 얼마나 감수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30대 직장인 여성은 예쁘다고 샀는데 안 입는 옷이 많았다.

옷을 모아놓고 분석을 해보니 예쁘지만 입으면 막상 불편해서 안 입게 되는 옷들이었다. 예쁜 옷은 좋아하지만 불편한 옷은 입지 않다 보니 초래된 결과다. 몸이 편한 것만 찾다 보면 디자인에서 멀어질 수 있다. 디자인이 예쁜 것을 구매하는 사람은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예쁨을 선택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2가지 역시 발품을 팔면 접점을 찾을 수 있다. 변화를 원한다면 약간의 양보는 필수불가결하다.

4. 쉽게 질린다 Vs. 오래 입는다

한 가지 아이템을 오래 못 입는 사람들이 있다. 몇 번만 입으면 쉽게 질리고 새로운 아이템을 목말라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맥시멀리스트의 피를 타고난 사람들이다. 그래서 작년에 입었던 아이템을 다시 입고 싶어하지 않는다. 후자는 한 번 구매한 아이템을 버릴 때까지 입는 사람들이다.

내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라면 그 아이템을 오래 잘 입는 것이 오히려 내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기에 아이템도 많이 갖추지 않는다. 미니멀리스트가 될 상인 것이다. 전자가 자신의 기질(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 다양한 옷차림에 대한 니즈)을 죽이면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고자 한다면 아주 힘들어질 수 있다.

5. 유행에 동참한다 Vs. 유행과 상관없다

외국에 사는 동생이 1년에 한 번씩 한국에 오면 사람들 옷차림을 주시한다. 자기만 유행에 너무 뒤떨어진 것은 아닌지 은근 신경 쓰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처럼 길거리에 유행이 보이는 나라가 없기 때문이다. 2030 직장인이 많은 곳에서 그들을 지켜보면 공통되는 아이템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유행에 상관없는 사람들은 유행과는 상관없이 자기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는다. 그래서 매년 옷장의 품목이나 아이템의 스타일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은 몇 년 전에 유행했던 아이템을 옷장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안타까운 점은 유행의 물결이 지나가면 그 아이템은 핫한 아이템에서 피하고 싶은 아이템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행템을 사더라도 너무 과하게 사지는 말자.

덧붙이는 글 |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에서는 여자의 삶을 응원하는 코칭&교육을 진행합니다.


태그:#유행템, #기질과옷차림, #기질과옷입기, #MBTI, #기질과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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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 악순환 줄이는 옷경영 코치. 건강한 멋과 삶, 옷장/쇼핑/코디 코치 <4계절 옷경영 연구소> [책]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 주말엔 옷장 정리 / 기본의 멋 / 문제는 옷습관 /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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