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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홍천양수건설소 앞에서 현수막 들고 포즈 취한 청직행 회원들
 한국수력원자력 홍천양수건설소 앞에서 현수막 들고 포즈 취한 청직행 회원들
ⓒ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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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청소년직접행동(대표 박창우, 아래 청직행)이 11일 강원도 홍천군을 방문, 화촌면 풍천2리 주민들과 함께 홍천 풍천리에 예정된 양수발전소,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7월 30일 오리엔테이션을 가지고 현장 상황을 알아본 뒤, 집회에서 사용할 플래카드 등을 제작해 이날 버스를 타고 홍천으로 향했다.

한편 강원도 홍천군 풍천리에는 2032년까지 600㎽급 양수발전소가 건설될 예정이며 한국수력원자력(아래 한수원) 측은 대부분 설비가 지하에 위치해 환경 피해가 거의 없는 친환경 발전소로 안전성이 높게 건설되고, 양수발전소 건설 및 운영 시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부분 고령인 마을 주민들은 "그럼 10년 동안 공사 소음과 분진을 참으란 말이냐", "평생 살던 마을이 침수될 수도 있는데 수도권을 위한 전기를 만들기 위해 왜 우리가 위험에 내몰려야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홍천 송전탑 양수발전소 백지화를 요구하는 청직행 회원들과 마을 주민들
 홍천 송전탑 양수발전소 백지화를 요구하는 청직행 회원들과 마을 주민들
ⓒ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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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풍천리의 한 계곡 근처. 이들을 맞이한 박성율 원주녹색연합 공동대표에 따르면 이곳은 풍천리에 양수발전소가 들어설 시 매몰될 예정이다. 또 박 공동대표는 "원래 이곳이 생태자연도 1등급(보전) 구역이었는데, 사업지구로 결정된 이후 2등급(훼손 최소화), 3등급(개발)으로 강등됐다"며 "발전소 건설을 위해 무리한 등급 하향을 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풍천2리 마을회관에서 이원재 이장이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풍천2리 마을회관에서 이원재 이장이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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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청직행은 풍천2리 마을회관을 방문해 함께 수박을 나눠 먹으며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원재 이장은 "한수원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 홍천 마을 주민들을 이간질하고 있다. 그들의 공세에 넘어가 발전소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들도 많고, 둘도 없던 이웃들이 이제는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마을공동체가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우리와 함께 연대해주니 매우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청직행은 준비해 간 현수막에 응원 글귀를 적어 마을회관 앞에 걸어놓았다.
 
풍천2리 마을회관 앞 현수막 걸고 포즈 취한 청직행 회원들과 마을 주민들
 풍천2리 마을회관 앞 현수막 걸고 포즈 취한 청직행 회원들과 마을 주민들
ⓒ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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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들은 홍천군청 앞으로 이동해 양수발전소 송전탑 백지화 집회에 참석했다. 홍천군 주민들은 2019년 홍천군이 양수발전소 신규 건설지에 선정된 이후 풍천리양수발전소반대대책위원회를 만들어 3년째 집단 농성을 벌이며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원래 집회는 매주 금요일 열리나, 이날 515차 집회는 청직행의 방문 일정으로 하루 앞당긴 목요일 진행했다.
 
홍천군청 앞에서 시위하는 청직행 회원들과 마을 주민들
 홍천군청 앞에서 시위하는 청직행 회원들과 마을 주민들
ⓒ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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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발언에 나선 청직행 회원 박지훈씨는 "작년 이맘때 이곳을 찾았을 때와 상황이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마을을 지우고 주민들의 마음을 가르는 양수발전소 건설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 한수원, 군청이 이야기하는 발전소 건설 시의 이득이 정말 여기 마을 주민들을 위한 것이냐"고 물으며 "피해는 일선 마을이 보고, 이득을 가져가는 사람과 지역은 따로 있는 양수발전소 건설을 막아 고향이 온전하게 지켜지길 바라는 주민들의 바람을 지켜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발언하는 강누리 청직행 사무국장
 발언하는 강누리 청직행 사무국장
ⓒ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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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청직행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강누리씨는 "오늘로 총 3번째 이곳에 방문하는데, 3년 동안 지치지 않고 싸운 주민들에게 응원을 보낸다"며 "우리가 함께 홍천에 온 이유는 양수발전소의 문제가 홍천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과도한 전기 사용과 그로 인한 개발, 환경파괴, 기후위기의 늪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 "한수원은 양수발전소가 수도권 블랙아웃(대정전)을 막는 3분 대기조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수도권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 홍천의 마을 하나쯤은 사라져도 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재 전국 전기 사용량의 55%가 수도권에서 발생하는데, 왜 수도권의 과도한 전기 사용 피해를 홍천이 떠안아야 하느냐"며 "수도권의 지나친 전기 사용 문제를 먼저 해결할 생각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끝없는 개발을 위해 지방의 주민들, 동식물들이 쫓겨나고 있다, 시골이라고 쉽게 사라져도 되나, 왜 풍천리가 수도권의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 것이냐"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청직행 회원들은 "홍천에 건설하려면 홍천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한수원은 이간질을 멈추고 주민 의견을 먼저 들어라" "발전소가 그렇게 좋고 지역에 혜택이 많이 돌아가면 왜 서울에는 짓지 않느냐. 서울에 먼저 발전소를 지어라"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청직행 회원들과 마을 주민들이 홍천군청 앞 계단에서 현수막을 들고 양수발전소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청직행 회원들과 마을 주민들이 홍천군청 앞 계단에서 현수막을 들고 양수발전소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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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청소년직접행동, #홍천양수발전소, #양수발전소백지화, #한국수력원자력, #홍천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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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교육언론[창]에서도 기사를 씁니다. 제보/취재요청 813arse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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