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삼성에서 NC로 트레이드된 심창민

지난해 12월 삼성에서 NC로 트레이드된 심창민 ⓒ NC다이노스

 
2022 KBO리그에서 6위에 그친 NC 다이노스가 2년 연속으로 내부 FA 자원의 외부 유출을 막지 못했다. 지난해엔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이 FA 자격을 취득하자마자 6년 총액 150억 원에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올해는 지난 19일 원종현이 FA 4년 총액 25억 원에 키움 히어로즈로, 22일에는 양의지가 FA 6년 총액 152억 원에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이중 원종현의 FA 1호 이적은 의외의 사건이었다. 지난 17일 FA 시장이 개장되고 이틀만인 19일에 '1호 계약'을 맺은 주인공이 원종현이 될 것이라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그것도 창단 이후 외부 FA를 영입한 사례가 거의 없는 키움과 계약했기에 더욱 뜻밖이었다.

사이드암 투수인 원종현은 NC에서만 통산 82세이브를 수확한 마무리 출신이다. 2020년 NC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확정한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마무리를 맡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부진해 시즌 도중 마무리에서 낙마했다. 하지만 올시즌엔  5승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98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613으로 안정적인 셋업맨으로 반등했다. 

※ NC 심창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NC 심창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NC 심창민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원종현의 이탈 공백은 역시 사이드암 불펜인 심창민이 메워야 한다. 심창민은 지난해 12월 2: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NC로 이적했다. NC는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영입하며 포수 김태군을 삼성에 내줬다. 

2021년 7위로 추락해 전년도 통합 챔피언의 체면을 구긴 NC의 트레이드 핵심은 심창민이었다. 심창민은 2016년 25세이브, 2018년 17세이브를 기록했고 통산 80홀드를 수확한 국가대표 출신 불펜 요원이었다. 주전급 포수 김태군의 이탈을 감수하면서도 심창민을 데려와 취약한 뒷문을 보강하겠다는 NC의 의지였다.

하지만 심창민은 올시즌 1승 2패 평균자책점 14.21 피OPS 0.951로 극도로 부진했다. 불펜 필승조로 활용되지 못해 세이브와 홀드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9이닝당 평균 볼넷이 9.95에 달할 정도로 제구 난조가 심각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2.4km/h로 떨어져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부상과 부진으로 11경기 등판에 그친 NC 심창민

부상과 부진으로 11경기 등판에 그친 NC 심창민 ⓒ NC다이노스

 
불펜 투수는 풀타임 소화 및 꾸준한 활약이 가장 중요하지만 심창민은 팔꿈치 통증 등으로 인해 11경기 등판에 그쳤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09로 음수였다. 

NC는 최종 순위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어 자존심 회복에 실패했다. NC를 떠난 김태군은 삼성 이적 후 타율 및 OPS(출루율 + 장타율)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타격이 만개했다. 반면 심창민은 NC의 트레이드 실패 사례로 분류되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처음으로 취득한 심창민은 FA 신청을 포기하고 '재수'를 선택했다. 

심창민은 1993년생으로 내년에 만 30세 시즌을 맞이한다. 나이만 놓고 보면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내년에 부활을 입증한 뒤에 FA 시장에서 좋은 대접을 받을 수도 있다. 트레이드의 손익 계산은 선수의 2년 차 이후의 활약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지기도 한다. 심창민이 원종현과 마찬가지로 셋업맨으로 부활해 NC의 포스트시즌 복귀를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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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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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인턴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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