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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예비경선을 통과한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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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그렇게 두렵습니까?"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김기현 당대표 후보의 '탄핵' 발언의 여파가 커지고 있다.

김기현 후보는 앞서 11일 강남대학교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초청 경기도 특별강연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대통령 탄핵을 언급했다. "지금 당대표는 대선의 꿈을 가지면 안 된다"라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당이 깨질 수 있다.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라는 주장이었다.

이어 "대권주자라면 다음 공천 때 자기 사심이 들어갈 것은 인지상정"이라며 "사심 없고 대권 욕심 없이 당의 안정을 이끌 수 있는 대표를 뽑아야 한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름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안 후보를 사실상 저격하고 나선 셈이다.

안철수 "어떤 정신상태길래 저런 망상을... 공포에 사로잡힌 듯"

그러나 안 후보는 1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현 후보 후원회장이었던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가 당대표 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고 협박하더니, 이번에는 김기현 후보가 '안철수가 당대표 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성 있다'고 했다"라며 "도대체 두 사람은 어떤 정신상태길래 저런 망상을 할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가 그렇게 두려운가?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당대표 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아마도 전략적으로 당원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어 한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이 두 사람이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위기가 왔을 때 그 사람의 민낯과 실력을 알 수 있다"라며 "전쟁 중에 장수가 병사 앞에서 덜덜 떠는 모습 보이면 안 되듯, 당대표는 어떤 위기 앞에서도 두려움을 보이면 안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여러 모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당원들의 힘으로 상식적 전당대회로 돌려세워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특히 "저는 김기현 후보의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해 사퇴 요구까지 할 생각은 없다. 사퇴는 신평 변호사 한 명이면 된다"라면서도 "그러나 김기현 후보는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는 하셔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천하람 "본인 안 되면 당 절단난다고 당원들 협박해서는 안 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퇴근길 시민들을 향해 '감사 인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친이준석계" 후보 4명... 국회 앞에서 "감사 인사"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퇴근길 시민들을 향해 '감사 인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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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당권주자인 천하람 후보 역시 김기현 후보를 비판했다. 천 후보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김기현 후보는 이제 급기야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담으시느냐?"라며 "아무리 당대표 선거가 급하고, 지지율에 조급해도 그렇지 이게 여당의 전당대회에서 할 말인가?"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그는 "신평 교수가 대통령 탈당이라는 단어까지 언급하면서 물의를 일으킨 것이 불과 며칠 전인데 왜 자꾸 우리당의 전당대회에 대통령을 끌어들여 누를 끼치는 것인가?"라며 "대통령 탈당, 탄핵이라는 단어까지 동원해서 본인이 안 되면 당이 절단난다고 우리 당원들을 협박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 안철수 후보가 딱히 현재권력과 맞설 것 같지도 않다"라며 "안 후보는 '윤핵관'이나 '윤안연대'라는 단어조차 사용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결기가 없으신 분인데 어떻게 현재권력과 충돌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대선후보가 아닐 것이 기준이라면 차라리 제가 제일 낫지 않으냐"라고도 덧붙였다.  

태그:#안철수, #전당대회, #탄핵, #김기현, #천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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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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