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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촬영된 A사 모습. 지붕 위로 연기로 보이는 기체가 퍼져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A사는 가스 유출을 막기 위해 집진 시설을 갖추고 가동을 해야 하는데 집진기를 가동하지 않아 가스가 새어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 용암리 주민 제공)
 지난해 6월 촬영된 A사 모습. 지붕 위로 연기로 보이는 기체가 퍼져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A사는 가스 유출을 막기 위해 집진 시설을 갖추고 가동을 해야 하는데 집진기를 가동하지 않아 가스가 새어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 용암리 주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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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엔 소각·매립장, 앞엔 분뇨처리장... 시골이 쓰레기장이냐" https://omn.kr/22vvw

충북 보은군 용암리의 한 민간 가축분뇨처리업체가 군에 시설 매입과 운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나오는 악취로 인해 고통이 심한 만큼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업체 측은 민간업체 경영난을 고려해 군이 인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6일 보은군 가축분뇨처리시설 마을 설치 반대 집회를 마친 용암리 주민 100여 명은 민간 가축분뇨처리업체닌 A사로 이동해 집회를 이어갔다.

3년 전 이곳에 귀농했다는 주민 배재호(63)씨는 "집진기(오염된 기체 속 액체나 고체 미립자를 제거하는 장치)를 운영하지 않는 것 같다. 구멍이 난 지붕 위로 차 있던 가스가 연기처럼 새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가축분뇨퇴비가 쌓여 있는 창고는 밀폐돼 있어야 하는데 지붕은 뚫려 있고 벽면은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며 "이를 통해 냄새가 퍼지고 파리떼와 모기가 밭으로 몰려온다"고 말했다.

배씨는 퇴비창고 바로 옆이 자신의 밭이라고 했다. 그의 밭은 직선 거리로 13~15m 정도 떨어져 있다. 그는 "몰려온 파리떼로 작물이 성장해도 열매를 잘 맺지 못한다"며 "냄새가 지독해 밭에 나가면 머리가 아파 일을 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A사 대표 B씨는 최근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해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은군에 적발된 A사의 불법행위는 ▲ 재활용 시설 사업장 바닥 및 우수배수로 주변으로 분뇨 및 퇴비 유출 ▲ 퇴비저장(처리) 시설외 구역에 적치 등이다.

군은 A사에 ▲불법으로 유출된 분뇨 및 퇴비 수거처리 ▲불법 적치돼 있는 퇴비를 이동조치 등을 요구했다. 또 찢어진 퇴비저장(처리) 시설 지붕을 교체하라면서, 이를 3월 20일까지 이행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고 통보했다.

이밖에 A사는 보은군이 관리하는 국유지 일부를 불법으로 점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포털사이트 다음이 제공하는 지적도를 확인한 결과 A사는 지목이 도로로 돼 있는 보은읍 용암리 389번지 일부에 창고건축물을 지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은군청 관계자는 해당 시설물에 대해 "A사가 진출입 용도로 일부 점용허가를 받긴 했지만 창고 등 시설물 용도로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현장에 나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야 하겠지만 불법 점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보은군 보은읍 용암리에 위치한 가축분뇨퇴비 제조회사 A사의 보관시설 전경. 지붕을 둘러싸고 있는 비닐이 띁겨져 있다. 비가 오면 퇴비와 침출수가 섞여 유출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사진 김남균 기자)
 보은군 보은읍 용암리에 위치한 가축분뇨퇴비 제조회사 A사의 보관시설 전경. 지붕을 둘러싸고 있는 비닐이 띁겨져 있다. 비가 오면 퇴비와 침출수가 섞여 유출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사진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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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업체 대표 "내 피해 책임 차원에서 군에 운영 요구"

A사 대표 B씨는 기자에게 "2008년 금강유역환경청은 대청호 물을 맑게 유지하기 위해 상류시설 오염저감을 위한 축산분뇨 자원화 시설 지원사업을 진행했다"며 "보은군이 공모에 따라 신청해 내가 선정됐다. 15억 원을 지원 받았다"고 말했다.

시설물이 훼손됐다는 지적에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다"며 "바쁜 시기가 끝나면 수리하겠다"고 답했다.

B씨는 "내가 지금까지 적자를 보면서 보은에서 발생하는 (가축의) 똥을 치웠다"며 "1년에 1억 원가량의 적자를 봤다. 이 사업을 하면서 10억 원 정도 빚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을 하면서 한 번도 주민들로부터 욕을 먹은 적이 없다"고 했다.

B씨는 "군이 400억 원을 들여 시설을 짓는 다고 하는데 그러면 우리 업체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망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보은군에게 내가 입을 피해를 책임지는 차원에서 회사의 부지와 시설을 인수해 운영하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매물로 내놓은 상태"라며 "만약 ○○도(특정 지역) 깍두기들이 회사를 인수하면 어떻게 되겠냐"며 "그때는 주민들에게 더 피해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보은군, #용암리, #가축분뇨, #똥의 전쟁, #가축분뇨처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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