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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곡항, 강릉시 정동진리
 심곡항, 강릉시 정동진리
ⓒ 진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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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가 오는 6일 전통 어법인 '창경바리 전통 떼배'를 시연한다. 강릉시 강동면 심곡항에서 열리는 시연에는 강릉시관계자와 강원어촌특화지원센터, 어촌계장, 평가위원 등 3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시연회는 창경바리의 명백을 이어가고 있는 정동진 1리 어촌계장(정상록 77세)이 맡는다.

창경바리 전통 떼배 시연회를 진행하는 이유는 강릉시가 올해 해양수산부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위한 현장평가를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강릉시는 2022년 해양수산부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공모에 창경바리를 신청했다가 탈락한 바 있다. 국가 중요 어업유산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고유의 유·무형 어업 자산으로, 해수부가 지정해 관리한다. 현재 강원도는 국가중요어업유산이 전무한 실정이다.

최석림 강릉시 해양수산과장은 "어선과 해녀들이 작업할 수 없는 공간에서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창경바리는 강원도 동해안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전통업법"이라며 "이 어법을 콘텐츠 화해서 동해안 자산으로 만들어 가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선환 강원어촌지원특화센터장은 "동해안 어민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창경바리를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서 지정,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유산을 이어가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떼배를 타고 창경을 바라보면서 낫대를 이용, 해조류를 채취하는 전통어법(정상록 어촌계장)
 떼배를 타고 창경을 바라보면서 낫대를 이용, 해조류를 채취하는 전통어법(정상록 어촌계장)
ⓒ 진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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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바리는 뗏목을 타고 수심 2~5m의 연안에서 사각형 틀 밑면에 유리를 붙인 창경으로 바닷속을 들여다보며 해산물을 채취하는 전통어법이다.

창경바리는1960~1970년대 동해안에서 성행했다가 점차 사라졌고, 현재는 강릉 강동면 정동 1리, 심곡 어촌계원 몇 명만이 명맥을 잇고 있다.
    
창경바리, 떼배를 타고 창경과 낫대를 이용,해조류를 채취하는 전통어법
 창경바리, 떼배를 타고 창경과 낫대를 이용,해조류를 채취하는 전통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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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록 어촌계장은 시연회를 위해서 지난 봄부터 5개월 동안 땟배와 낫대, 창경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재료를 준비하는 일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떼배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오동나무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낫대, 창경을 만드는 공정이 혼자서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정상록 어촌계장은 "날이 갈수록 제작하는데 어려움이 더욱 많다. 옛날에는 오동나무를 집집마다 심어서 찾기가 쉬웠는데 지금은 거의 찾을 수가 없다"라며 "떼배도 제작하는 게 쉽게 보이지만 숙련되지 않으면 물에 뜨거나 균형을 잡는데 어려움이 있다. 누군가 이 전통어법을 이어받았으면 하는데 할 사람이 없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오동나무를 활용한 떼배만들기(2023.3.20), 정상록 어촌계장, 작업
 오동나무를 활용한 떼배만들기(2023.3.20), 정상록 어촌계장,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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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 오동나무아래 유리를 붙여만든 통(2023.3.20) 정상록 어촌계장 작업
 창경, 오동나무아래 유리를 붙여만든 통(2023.3.20) 정상록 어촌계장 작업
ⓒ 진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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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의 숨결과 지혜가 담긴 창경바리가 자취를 감출 위기에 처해진 것이다. 하루빠리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등재되어 푸른 물결 위 떼배에 꿈을 가득 담는 어부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본다. 
 
사라져가는 전통어법을 계승 발전 시켜야 한다.사진은 정상록 어촌계장
 사라져가는 전통어법을 계승 발전 시켜야 한다.사진은 정상록 어촌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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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창경바리 시연, #심곡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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