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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9시 40분경 김해시 주촌면 농소리에 있는 오수관에서 작업하던 2명이 맨홀 아래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 민주노총 경남본부	관련사진보기

 
김해 오수관 준설작업 도중 맨홀 밑으로 빠져 중태를 입었던 50대 노동자가 끝내 19일 숨을 거뒀다. 같이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던 30대 남성이 숨진 지 4일 만이다.

해당 사고는 지난 15일 오후 9시 40분경 김해시 주촌면 농소리에 있는 지름 70cm 정도의 맨홀 밑에서 발생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맨홀 5m 아래 바닥에서 숨진 30대 노동자를 발견했다.

50대 노동자는 구조가 되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이들의 몸에서는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40분경 김해시 의뢰로 막힌 오수관로를 뚫기 위한 작업을 했다. 당시 김해시청 공무원들이 준설작업을 감독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김해 오수관로 작업 중 중태에 빠진 노동자가 19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밀폐 공간 작업 중 2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고 20일 밝혔다.

민주노총은 김해시에 대해 "김해시장은 지금까지 오수관로 중대재해 발생 관련해 그 어떤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며 "김해시의 수장으로 김해시가 관리·감독하는 장소에서 노동자가 사망했으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상식이다. 김해시장이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용노동부에 대해서도 민주노총은 "김해시에 대해서 즉각적인 압수수색에 나서야 하고, 김해시에 대한 특별 근로 감독에 나서야 한다. 72시간 내 사망이 아니라는 이유로 특별근로감독 대상이 아니라는 변명이 아니라 지금도 김해시가 관리·감독하는 작업 현장과 도급 및 용역을 준 사업의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당장 특별 근로 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명의 노동자가 죽음에 이르게 하고도 사과조차 없는 김해시와 김해시장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고용노동부가 지자체의 장이라는 권력의 뒤에 숨지 말기를 바란다"며 "김해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김해시의 철의 장벽을 걷어내기 위해서 고용노동부가 하루 빨리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 고용노동부가 미온적거린다면 고소고발 등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치료를 받던 50대 노동자가 어제 사망했다"며 "해당 중대재해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