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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전시회는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개최된다.
▲ 독일 뒤셀도르프 카라반 살롱 현장 2023년도 전시회는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개최된다.
ⓒ 카라반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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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캠핑, 캠핑카 시장이 활성화된 것은 불과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RV(Recreational Vehicle, 레저용 차량. SUV와 미니밴, 왜건을 총칭하는 말) 전시회, 독일 카라반 살롱은 올해로 62회를 맞이하고 있다. 유럽의 유명한 RV 제작사들의 역사는 이보다 몇 년씩은 더 앞서 있다. 2023년도 독일 카라반 살롱은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개최된다.

지난 2022년 카라반 살롱은 34개국에서 736개 업체가 참여하였고 전시 기간 중 방문자수가 23만5000명에 달한다. 코엑스나 킨텍스 전시장만한 전시 공간이 무려 16개에 달할 정도로 그들의 RV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우리와 비교할 때 하늘과 땅 차이의 수준일지 모른다.

국내 RV 시장은 해마다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정부 차원의 캠핑카 활성화 정책, 법규의 재정비 등이 뒤따르고 있다지만 현실은 그와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관리자 따로, 행정 따로, 실제 사용자 따로, 모두의 생각은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전역에서 모인 알비어와 관람객을 위해 유료로 운영되는 캠핑공간이다
▲ 독일 카라반 살롱 P1 캠핑 공간 유럽 전역에서 모인 알비어와 관람객을 위해 유료로 운영되는 캠핑공간이다
ⓒ 카라반 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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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혹은 알빙이란 활동은 선진국의 사례만 보아도 그 전체적인 흐름을 예측해볼 수 있다. 소득 수준이 올라갈수록 그 나라의 여가 활동, 레저 활동은 나란히 올라간다. 캠핑 다음은 캠핑카, 요트와 보트, 항공 스포츠로 점점 발전하게 된다. 우리는 캠핑과 수상레저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모습이다.

누군가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일지 모른다. 하지만 캠핑 관련 전시장과 캠핑카쇼를 방문해본 적이 있다면 상당한 수준에 와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가족 중심의 카라반 문화에서 부부, 연인, 친구 위주의 캠핑카와 기동성을 확보한 캠퍼밴 카테고리로의 이동은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이 트렌드의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알빙(캠핑카) 문화는 그들과는 다른 한국형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4계절이 뚜렸한 지리적인 면과 온돌 문화에 익숙한 따듯하게 지내고자 하는 실사용자들의 바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사람들의 인식이 가장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동상이몽이라고 했던가. 같은 곳에 있는 사람들일지라도 서로의 생각은 너무도 다르다. 자연에 나와서 힐링의 시간을 갖겠다는 것은 좋지만 주변의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아직도 부족하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습관으로 굳어진 생활 패턴과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행태가 만연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의자와 테이블을 펴놓고 주변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여행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 느긋하게 주말 오후를 보내고 있는 관람객이자 캠퍼 간단하게 의자와 테이블을 펴놓고 주변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여행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기도 한다
ⓒ 카라반 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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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여행과 휴가 시즌의 이동이 자유로운 유럽 전역의 알비어들에게 캠핑카는 사치가 아닌 일상생활에 속한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 어디서든 캠핑카를 세우고 캠핑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사이즈가 큰 캠핑카 진입이 어려운 곳도 있고 국내의 캠핑장처럼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캠핑이 가능한 공간에 대한 정보가 많고 예약이 가능하며 텐트 캠핑이나 캠핑카를 굳이 차별하지는 않는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캠핑카는 캠핑을 위한 시설이 갖추어진 자동차이다. 자동차는 당연히 주차장에 세우고 캠핑은 당연히 캠핑장에서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자연과 함께하는 독일, 유럽 사람들과 달리 국내 캠핑장에서는 캠핑카라는 이유만으로 크고 작은 차별을 받기도 한다. 웃돈을 요구하거나 입장을 막는 경우도 생긴다.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캠핑장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진 않다. 캠핑카 등록 대수가 늘어날수록 갈 수 있는 공간은 줄어들고 예약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캠핑카만 사고나면 자유롭게 여기 저기 다닐 수 있다는 생각이 나만의 착각이자 꿈이었음을 느끼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카라반 살롱 기간에 예약제로 활용되는 카라반센터 P1의 모습
▲ 여유로운 유럽의 주말 풍경 카라반 살롱 기간에 예약제로 활용되는 카라반센터 P1의 모습
ⓒ 카라반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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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유로운 주말 풍경은 하루 아침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소음을 최대한 줄이고 쓰레기며 오폐수를 흘리지 않는 등 모든 알비어와 캠퍼들이 신중하지 않으면 이 풍경은 금세 아수라장으로 변하게 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근교, 바닷가, 유명 관광지의 주차장, 계곡 등만 가도 우리의 현실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캠핑카가 아니더라도 자동차를 세우는 공간부터 텐트를 치고, 자리를 맡아두려는 한국 사람들의 별난 행태는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그들이 돌아간 후의 풍경은 더 충격적이다. 음식물 쓰레기며 박스, 병, 종이, 캔 등 구석구석에는 즐거웠던 그들만의 행동을 그대로 유추해볼 수 있다. 술 한 잔씩 걸치고 밤새 떠들며 소란을 피우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캠핑카를 운용하기 전 비기너들을 위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 2021년 카라반 살롱, 올바른 알빙을 위한 교육이 진행중이다 캠핑카를 운용하기 전 비기너들을 위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 카라반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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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올바른 캠핑, 캠핑카 운용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는 곳이 드물다. 그 사이 지속적으로 등록대수는 늘어가고 사회적인 문제들을 낳고 있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내야 될지, 실제 사용자들도 경험치가 쌓이기 전까지 모르고 있다. 자신의 행동이 불법인지 올바른 행동인지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역주민과 일반 시민들과의 마찰로 골이 깊어지고 있다.

조금만 바꾸면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제작사는 안전한 캠핑카를 만들고 지자체는 모두가 쉴 수 있는 공간과 물 공급, 오폐수 배출 장소 및 분리 수거를 위한 안내를 제공하며, 실제 사용자들은 지역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공정 캠핑을 즐기면 된다. 공간과 시간은 곧 돈이며 유료화를 통해서라도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바라는 여유로운 모습은 모두가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다할 때 만들어진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레저 활동의 주인공이 될 시기에는 그만큼 한 발 나아가 있길 바랄 뿐이다. 

덧붙이는 글 | 캠핑카 운용 시 올바른 인식 개선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지속적으로 늘어날 RV를 위한 인프라 구축도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이다. 사용한 사진은 모두 카라반살롱에서 제공한 프레스 킷 사진입니다. 촬영한 일자는 대부분 2018~2019년 풍경입니다.


태그:#더리얼뷰, #카라반살롱, #RV전시회, #캠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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