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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17일 오전 행사 차량을 막기 위해 공무원들이 대중교통전용지구 도로 위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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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17일 오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축제 무대를 설치하기 위한 트럭이 들어오려 하자 공무원들이 이를 막고 경찰은 공무원들을 인도로 밀어내기 위해 뒤엉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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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대구시 소속 공무원과 경찰이 대치하는 기이한 상황이 벌어졌다.

17일 오전 9시 30분쯤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 측 무대 차량이 들어오자 공무원들이 막아섰고 경찰은 공무원들을 도로 밖으로 밀어내기 위해 맞섰다.

대구시는 도로점용허가 없는 불법 시설물의 설치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이날 오전 7시부터 대구시청과 중구청 공무원 450여 명을 대중교통전용지구에 투입해 퀴어축제 측의 차량 진입을 막았다.

여기에 경찰은 주최 측과 공무원, 퀴어 반대 측의 충돌을 예방하고 집회 관리를 위해 20개 중대 1300명과 교통 및 일반직원 200명 등 150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충돌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반월당네거리에서 우회전으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진입하려는 무대차량을 공무원들이 막아서고 경찰이 이를 제지하며 시작됐다.

경찰은 "신속히 차량이 통과할 수 있도록 이동해 주시기 바란다. 지금 반월당네거리에 차량이 굉장히 혼란한 상황으로 시민들이 불편해하고 있으니 저희 경찰은 신속한 소통을 위해 인도 쪽으로 안내하도록 하겠다"며 공무원들을 밀어냈다.

그러자 공무원들은 "도로 점거가 불법이다. 지금 경찰이 불법을 비호하는 것이냐"며 "시민 기본권 가로막는 경찰은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맞섰지만 이내 인도로 밀려났다.

경찰은 "우리 같은 공무원이다. 다치지 않도록 이동해 달라"며 "사전 신고대로 집회가 개최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과 공무원들이 맞서자 도로 양쪽에 서서 지켜보던 행사 관계자들과 참가자들은 박수를 치며 경찰을 응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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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17일 오전 대구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공무원들이 행사 차량을 막자 경찰이 공무원들을 인도로 밀어내고 차량이 들어오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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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행사 참가자가 퀴어축제를 알리는 입간판을 어깨에 매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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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밀려나온 공무원들은 다시 도로에 나와 경찰과 맞섰으나 경찰이 공간을 확보하면서 30여 분만에 무대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

홍준표 시장은 무대 차량이 진입한 이후인 오전 10시 30분쯤 기자들을 만나 "불법 도로 점거를 방조한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버스는 통행을 제한해놓고 시민의 발은 묶어놓고 불법 도로를 점거하는 트럭은 진입시키는 행위는 불법 도로 점거를 방조한 것"이라며 "집회시위를 하더라도 타인의 법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얼마든지 시위할 수 있지만 타인의 형법상 보장된 권리나 법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형법상 교통방해죄"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경찰청장 책임 물을 것"

홍 시장은 '또 버스 통행을 놓고 여러 차례 경찰과 협의했지만 경찰은 오히려 집회방해되로 입건할 수 있다고 했다'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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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17일 오전 대중교통전용지구 버스 우회 통행을 불허한 뒤 공무원들이 막아섰으나 경찰에 의해 뚫리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기자들을 만나 경찰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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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찰과 사전에 수차례 협의했는데 경찰청장이 법을 이렇게 해석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문재인 시대의 경찰이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나 세상이 바뀌었다. 그런 불법 집회가 난무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겠다. 과연 이게 정당한지 안 한지 가려보자"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도로 불법점거는 막아야 한다고 하니 도로 내게 집회 방해죄로 입건할 수 있다고 했다. 간 큰 대구경찰청장"이라며 "나는 퀴어축제를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도로 점용허가를 받고 하라는 것인데 공도를 불법으로 무단 점거하고 경찰의 호위까지 받아가면서 시민들의 자유통행권을 막는 것은 그 자체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그런 것을 옹호하고 시민 불편을 초래한 대구경찰청장은 교체되었으면 한다"며 "더 이상 그런 대구경찰청장을 믿고 대구시 치안을 맡기기 어렵다. 완전한 지방자치 경찰 시대라면 내가 즉각 파면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이날 낮 12시부터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퀴어부스 홍보를 시작으로 오후 3시 30분 퀴어문화축제 선포식 및 축하무대, 오후 5시 자긍심의 퍼레이드, 오후 6시 웰컴무대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