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6월 18일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이노정 앞 낙동강. 녹조 사체가 덩어리로 뭉쳐 마치 유화를 보는 듯하다.
 6월 18일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이노정 앞 낙동강. 녹조 사체가 덩어리로 뭉쳐 마치 유화를 보는 듯하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6월 18일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이노정 앞 낙동강. 녹조 사체가 덩어리로 뭉쳐 마치 유화를 보는 듯하다.
 6월 18일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이노정 앞 낙동강. 녹조 사체가 덩어리로 뭉쳐 마치 유화를 보는 듯하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영남권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온통 녹색이다. 오랫동안 낙동강 현장 답사를 해온 환경활동가들은 올해는 낙동간 전 구간에서 녹조가 예년에 비해 훨씬 빨리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주말(17~18일) 낙동강네트워크와 함께 낙동강 일대를 답사하며 녹조 확산 상황을 살폈다.

그 결과 경남 밀양 수산교, 창원 본포취수장, 창녕 어연양수장, 창녕 남지철교, 남강 합류 지점, 창녕 우산리 어부선착장, 창녕함안보, 박진교, 합천창녕보, 덕곡천 합류 지점, 율지교, 우곡교, 이노정, 대암양수장, 달성 대구국가산업단지 취수장, 도동서원 부근이 온통 녹조로 뒤덮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구간은 녹조가 심해 걸쭉한 죽처럼 되어 있었고, 녹조 사체가 뭉쳐 마치 유화처럼 보였다. 녹조 악취가 심해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모내기를 위해 낙동강 물을 끌어 온 일부 논에서도 녹조가 심했고, 낙동강 물을 가져와 가둬놓은 저류지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녹색 물에서 고기 잡는 사람, 둔치에 야영객도...
 

강 가장자리엔 짙은 녹조가 뒤엉켜 있고, 강 중앙에도 녹색띠가 만들어져 있었다. 남강 합류 지점의 낙동강 쪽에도 녹조가 발생해 있었지만 남강 쪽은 녹조가 보이지 않았다.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이노정 앞의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또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합천 덕곡천 합류지점의 물 색깔도 매우 짙은 녹색에다 걸쭉해 보였다.

곳곳에서 녹조 발생을 줄이기 위한 폭기·살수시설이 가동되고 있었다. 본포취수장 앞에서는 교각에서 계속 물을 뿜어내고 있었으며, 취수구 바로 앞에서는 폭기장치가 가동됐다. 취수장 앞 물이 흐르게 해서 녹조를 줄이기 위해서다.

또 창녕함안보 상류 선착장과 합천창녕보 상류 우곡교 부근에서도 폭기장치가 가동되고 있었다. 그런데 두 곳에서는 일부 폭기장치가 돌아가지 않고 멈춰 있었다.

녹조 확산이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일부 시민들이 낚시나 야영을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본포취수장 부근에서는 수상스키를 타는 사람이 있었고, 강 둔치에는 주말을 맞아 야영객들로 붐볐다. 남지철교 쪽 둔치에서는 어린이들이 단체로 야외활동을 하고 있었고 낚시하는 사람도 있었다.

현재 낙동강은 2곳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8일 칠서 지점에 이어 15일 물금·매리 지점에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조류경보제는 2회 연속 남조류 세포수가 1000세포/mL 이상이면 관심, 1만 세포/mL 이상이면 경계, 100만 세포/mL 이상이면 대발생으로 분류해 관리되고 있다.

낙동강환경청은 "이상고온으로 평균 수온 상승과 체류시간 증가로 유해남조류가 대량 증식한 것"으로 분석했다. 녹조는 수온이 높거나 오염 물질 유입에 물이 흐르지 않고 체류하게 되면 주로 발생한다.

환경단체는"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에 생긴 8개 보 때문에 물 흐름이 느려지면서 녹조가 발생한다"며 보 수문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 수온은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없고 오염물질 유입 차단은 단시간에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가장 쉬운 녹조 해결 방법이 보 수문 개방이라는 것이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1일 '녹조 종합관리대책'을 발표하면서 야적퇴비 관리와 가축분뇨 처리 방법 다양화, 녹조제거시설 집중 투입, 취·정수장 관리 강화, 국가녹조대응센터 건립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낙동강의 녹조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 종합대책 발표한 지 불과 보름... 낙동강은 녹조라떼"
 
6월 17일 창녕함안보 쪽 낙동강.
 6월 17일 창녕함안보 쪽 낙동강.
ⓒ 정순화

관련사진보기

  
6월 17일 창녕함안보 쪽 낙동강.
 6월 17일 창녕함안보 쪽 낙동강.
ⓒ 정순화

관련사진보기

 
곽상수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녹조 사체가 벌써 생긴 것은 그만큼 일찍 녹조가 시작됐다는 의미라 더 위험한 상황"이라며 "녹조는 죽을 때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더 많이 생성한다"고 말했다.

경북 고령에 살고 있는 곽 대표는 요즘 거의 매일 낙동강에 나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낙동강 녹조는 하루가 다르게 더 심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올해 여름에는 역대 최대 녹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여름에는 합천창녕보 구간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126만셀을 기록해, 조류경보제 기준에서 가장 높은 '대발생'에 해당하는 수치를 보였다. 곽 대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올해 여름 녹조는 2018년보다 더 심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잦은 비로 인해 마늘·양파 수확이 늦어지면서 모내기가 예년보다 다소 지연되고 있다"면서 "지난해까지는 모내기를 해놓고 좀 자란 논에 대놓았던 낙동강 물에서 녹조가 발생했는데, 올해는 모내기하기 전에도 녹조가 심하게 발생한 논이 있다, 농작물의 안전성에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7일 낙동강 답사를 한 정순화 활동가는 "올해는 생각보다 녹조가 더 빨리 심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마치 강 전체에 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것 같았다. 강 하류에서 상류 쪽으로 올라갈수록 더 심했다"고 말했다.

낙동강 녹조 상황을 전해 들은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지금 낙동강 상황을 종합해 보면 지난해 7월 말 상황과 비슷하다, (녹조 확산이) 한 달 이상 더 빨라진 것 같다"라며 "4대강사업 이후 조류 대발생은 2018년 8월 말이 유일한데, 올해는 그때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환경부가 지난 1일 녹조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불과 보름 만에 낙동강 물은 녹조라떼가 되고 녹조 사체로 유화를 그려내고 있다"라며 "현재 낙동강은 외부 요인보다도 강 바닥의 퇴적물이 썩어 녹조가 더 창궐한다, 물을 흐르게 하지 않고는 해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자연은 계속해서 우리한테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이를 무시한다면 국민의 안전은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낙동강 답사에 함께 한 한은정 창원시의원은 "낙동강 거의 전 구간에 녹조가 발생해 있었고, 보로 인해 거의 물이 흐르지 않고 정체되어 있었다"면서 "녹조로 인한 악취에 머리가 아플 정도다. 녹조가 공기 중에도 떠다닌다고 하는 데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6월 17일 창녕 어언양수장 쪽 낙동강.
 6월 17일 창녕 어언양수장 쪽 낙동강.
ⓒ 정순화

관련사진보기

  
6월 17일 창녕 어언양수장 쪽 낙동강.
 6월 17일 창녕 어언양수장 쪽 낙동강.
ⓒ 정순화

관련사진보기

  
6월 17일 창녕 어언양수장 쪽 낙동강.
 6월 17일 창녕 어언양수장 쪽 낙동강.
ⓒ 정순화

관련사진보기

  
6월 17일 박진교 쪽 낙동강.
 6월 17일 박진교 쪽 낙동강.
ⓒ 정순화

관련사진보기

  
6월 17일 박진교 쪽 낙동강.
 6월 17일 박진교 쪽 낙동강.
ⓒ 정순화

관련사진보기

  
6월 17일 박진교 쪽 낙동강.
 6월 17일 박진교 쪽 낙동강.
ⓒ 정순화

관련사진보기

  
6월 17일 박진교 쪽 낙동강.
 6월 17일 박진교 쪽 낙동강.
ⓒ 정순화

관련사진보기

  
6월 17일 밀양 수산교 쪽 낙동강.
 6월 17일 밀양 수산교 쪽 낙동강.
ⓒ 정순화

관련사진보기

  
6월 17일 남지철교 쪽 낙동강.
 6월 17일 남지철교 쪽 낙동강.
ⓒ 정순화

관련사진보기

  
6월 17일 남지철교 쪽 낙동강.
 6월 17일 남지철교 쪽 낙동강.
ⓒ 정순화

관련사진보기

  
6월 18일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이노정 앞 낙동강. 녹조 사체가 덩어리로 뭉쳐 마치 유화를 보는 듯하다.
 6월 18일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이노정 앞 낙동강. 녹조 사체가 덩어리로 뭉쳐 마치 유화를 보는 듯하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6월 18일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이노정 앞 낙동강. 녹조 사체가 덩어리로 뭉쳐 마치 유화를 보는 듯하다.
 6월 18일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이노정 앞 낙동강. 녹조 사체가 덩어리로 뭉쳐 마치 유화를 보는 듯하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6월 18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의 덕곡천.
 6월 18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의 덕곡천.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6월 18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의 덕곡천.
 6월 18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의 덕곡천.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6월 18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6월 18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6월 18일 낙동강과 남강 합류 지점의 낙동강 녹조.
 6월 18일 낙동강과 남강 합류 지점의 낙동강 녹조.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6월 18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 선착장
 6월 18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 선착장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6월 18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6월 18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6월 18일 오후 합천창녕보 상유 우곡교 쪽 낙동강 가장자리에 녹조 사체 덩어리가 있다
 6월 18일 오후 합천창녕보 상유 우곡교 쪽 낙동강 가장자리에 녹조 사체 덩어리가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6월 18일 오후 합천창녕보 상유 우곡교 쪽 낙동강 가장자리에 녹조 사체 덩어리가 있다.
 6월 18일 오후 합천창녕보 상유 우곡교 쪽 낙동강 가장자리에 녹조 사체 덩어리가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6월 18일 오후 이노정 앞 낙동강에 녹조 사체 덩어리가 형성되어 있었고, 하얀 장갑을 물 속에 넣었다가 건져 올렸더니 온통 걸쭉한 녹색물이 묻어서 나왔다.
 6월 18일 오후 이노정 앞 낙동강에 녹조 사체 덩어리가 형성되어 있었고, 하얀 장갑을 물 속에 넣었다가 건져 올렸더니 온통 걸쭉한 녹색물이 묻어서 나왔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6월 18알 낙동강 창원본포취수장.
 6월 18알 낙동강 창원본포취수장.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낙동강, #녹조,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댓글2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