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베코 베이스로 제작된 국산 캠핑카
 이베코 베이스로 제작된 국산 캠핑카
ⓒ 표영도

관련사진보기

 
하루가 다르게 한낮의 기온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벌써부터 해수욕장 개장 임박 소식이 들려오면서 캠퍼들은 물론이고 휴가를 준비하는 활동적인 사람들의 마음은 한껏 들뜨게 된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는 고카프(GO CAF, 국제아웃도어캠핑&레포츠페스티벌)는 캠핑, 아웃도어, 레포츠 박람회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누적 참관객 80만 명이 방문하는 대규모 전시회가 되고 있다. 캠핑 브랜드가 메인 전시회를 이끌어가고 있지만 캠핑카, 카라반, 캠핑용품, 악세서리, 식품 등이 함께하는 가성비 넘치는 행사다.

'고카프 시즌2' 첫 날인 23일 직접 현장을 방문해봤다. 전시장은 수원역에서 도보로 5분 전후면 충분한 거리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거릴 수 있다는 점은 개선되길 바란다. 

출입구를 기준으로 전면부는 대형 캠핑 브랜드가 자리잡고 있으며 후면부에는 캠핑카, 카라반 관련 오토캠핑 특별전이 마련돼 있다. 
     
캠핑 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신규 업체들의 진입이 두드러진다. 디자인, 품질, 가격 등을 메리트로 빠르게 성장세를 넓혀 나가고 있지만 단순히 가격적인면만 비교했다가는 실망하기 일쑤이다. 

최근 들어 차박을 비롯해 감성 캠핑에서 제대로 갖추고 쉴 수 있는 나만의 캠핑 스타일을 구축하려는 MZ 세대들의 유입이 눈에 띈다. 이들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어 활기가 넘치고 있다. 
 
''2023 국제아웃도어캠핑&레포츠페스티벌' 고카프 시즌2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2023 국제아웃도어캠핑&레포츠페스티벌' 고카프 시즌2는 오는 25일까지 진행된다.
ⓒ 표영도

관련사진보기

 
밖에서 먹고자면 캠핑? 잘못 알고 있다

캠핑에 처음 입문하는 이 시기가 가장 즐겁고 재미있다. 이번 주는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할까! 어떤 장비를 사고 어떤 것들을 보완해야 할지, 앞서 시작한 수많은 캠퍼들의 후기를 참고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다. 주말은 왜 그리 짧게 느껴지고, 옆 사이트에서 여유롭게 캠핑을 즐기던 고수의 장비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런 저런 용품들을 구체적인 계획 없이 샀다가는 후회하기 일쑤이다. 중복되는 용품이 생기고 수납 공간이 부족해 옮기고 보관하는 불편이 반복되면 힘들어지게 될 것이다. 

가족 위주(4인 기준)로 캠핑을 할 것인지, 요즘 대세인 2인 위주의 미니멀한 캠핑을 즐길 것인지, 어디서 어느 계절에 뭘 하며 즐길 것인지에 따라 모든 세팅은 달라지게 된다. 

텐트를 활용하는 캠핑과 캠핑카 혹은 카라반텐트·트레일러·루프탑텐트 등을 활동하는 알빙은 같은 장소에서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발전하게 됐다. 예를 들어 카라반과 캠핑카는 언제든 앉아서 음식을 먹거나 쉴 수 있는 리빙룸과 취침할 수 있는 침대, 수납공간, 주방, 화장실 등이 갖추어져 있다. 사계절 냉난방, 우천 시 비를 피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도 제공하지만 견인과 보관, 물, 전기 공급과 뒷처리라는 가장 큰 단점을 해결해야 한다.

반면 캠핑은 좀 더 쉽게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편하다고는 하나 실제 활동에서는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메스컴에서 봤던 제대로 된 개성을 표현할 정도면 비용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캠핑, 알빙의 가성비를 따진다면, 시설이 잘 갖추어진 캠핑장으로 갈 경우 고민은 쉽게 해결된다. 다만 둘 다 예약하기 쉽지 않다. 특히 극성수기는 가고 싶어도 갈 장소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야외에서 펼쳐지는 모든 활동이 캠핑(취사)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엄연히 각 카테고리별 경계는 나눠져 있고 구분된다.

코로나19 이후에 급격히 늘어난 장르가 차박이다. 물론 차박이 예전에는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많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어 주의를 당부해 본다. 

차에서 잠을 자는 행위(차박)는 불편하고 위험하다. 한여름에는 덥고, 한겨울에는 추워서 난방 대책이 필수이다. 단순히 차에서 잠만 잔다고 생각하고 접근했다가는 쉽게 포기할 수 있다. 

특히 주차장에서의 차박, 취사, 불멍은 엄연한 불법 행위에 속한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인적이 드문 곳에서 분위기 잡다가는 오도가도 못하고 난처한 상황이나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 차박을 즐길 때도 캠핑장을 활용하라고 당부해본다. 물 사용과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현실적인 측면을 잊지 말라는 의미다. 정식 캠핑장이 아니더라도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관리되는 장소라면 관리비 정도를 주고서라도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소화기 등 안전 장비 마련도 캠핑의 기본
 
카라반은 모든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접근하기 좋다. 하지만 견인과 주차 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카라반은 모든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접근하기 좋다. 하지만 견인과 주차 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 표영도

관련사진보기

 
처음으로 캠핑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착각은 전국 어디서든 편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강, 바다, 산 그 어느 곳에서도 취사, 캠핑, 불 사용에 있어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각종 법률과 지역별 혹은 마을 단위로도 금지 사항들은 넘쳐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강원도를 비롯한 크고 작은 산불 피해, 당신의 작은 실수 하나로 모든 것은 한 줌의 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 한 대당 소화기 하나씩만 구비하고 지정된 장소 외에서는 취사 행위는 금지돼야 한다. 굳이 불을 피우지 않아도 물을 끓이거나 요리를 할 수 있다. 불멍 역시 좋아보이지만 캠핑장이 아니라면 불법이고 재를 제대로 치우지 않는다면 오염의 주범이 될 것이다. 

편하게 시작하는 것이 아닌 제대로 시작하는 입문자가 되길 바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간단한 간이 변기, 처리 용품, 샤워텐트 등의 유용한 제품 외에도 소화기 등의 안전 용품과 식품, 편의성을 기대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마련돼 있으니 관람 후 개인별로 비치해 두길 바란다. 

캠핑 스타일은 개인의 자유일지 몰라도 캠핑 공간은 제대로 관리해서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재산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불법 행위와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심은 캠핑과는 맞지 않는다. 진정한 캠퍼라면 제대로 갖추고 정리하며 배려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캠핑과 캠핑카의 중간 단계인 차박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캠핑과 캠핑카의 중간 단계인 차박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 표영도

관련사진보기


태그:#캠핑, #고카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생생한 현장의 소리, '더 리얼뷰'를 만나보세요. 아웃도어. 여행 전문 기자. 캠핑. 낚시. 카약. 요트는 물론이고 매거진더카라반을 통해 전하던 카라반, 캠핑카, 자동차를 포함한 모든 장르의 레저를 다루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