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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시민기자들의 활약 덕분에 2023년 상반기 동안 의미 있고 빛나는 소식을 세상에 전했습니다. 이 가운데 11명의 시민기자를 '2023 상반기 올해의 뉴스게릴라와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시상식은 8월 25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오마이뉴스 서교동 마당집에서 진행합니다.

아래는 올해의 뉴스게릴라 수상자인 김상목·김초롱·나재필·신필규·원종빈·이봉렬·이지은 시민기자(가나다순)의 소감입니다.

김상목 기자(redoctobor)

"지역에서 시민사회가 중심이 돼 정부지원금에 기대지 않는 커뮤니티 주제영화제를 10년 넘게 꾸려왔지만 코로나19 이후 개점휴업 상태를 맞았습니다. 때마침 건강악화로 입원생활을 오래 하던 중,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병실에서 2021년 여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전에는 영화제와 상영회 등으로 소화해온 독립예술영화 소개를 만 2년여 동안 오마이뉴스 지면을 통해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영화정보는 넘쳐나지만 대안적인 영화문화를 위한 공간은 점점 협소해지는 요즘, 지면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작은 역할이나마 담당할 수 있음에 보람을 느낍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에세이 제목처럼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김상목 기자 기사 보러 가기 https://omn.kr/1q8st

김초롱 기자(iam_cholong)

"상이라는 것이 참 그렇습니다. 상을 받을 일이 없는 학교 떠난 사회인이 예기치 못하게 상을 받게 된다고 하니까, 조금 쑥스럽기도 하고, 당연히 기뻤습니다. 그리고 이내 곧 엄청나게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정말 예상치 못한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살다보면 이렇게 예기치 않은 행복이 찾아온다고 알려주는 것만 같기도 했습니다. 이래서 인생은 살아볼 만하다고 하는 걸까요.

개인적으로 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후, 긴 어둠의 터널을 오래도록 지나오는 것 같은 시간을 걷고 있는 중입니다. 이 터널이 언제 끝날지 몰라서, 힘들어했던 시간이기도 했지요. 우울이라는 감정이라는 것이 이런건가 보다, 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던 날들이었습니다. 그런 시간 동안 써내려갔던 글로 받은 상이라서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많이 좌절했던 기억이 납니다. 세상이 도무지 변하지 않는 것 같아서, 많이 슬펐고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요즘에도 차마 눈을 뜨고 보기 힘든 소식으로 가득한 세상이에요. 비관적으로 스스로 삐뚤어질 때쯤, 오마이뉴스가 저에게 상을 줍니다. 마치, '그래도 이 세상에 변화를 위해 귀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 여기 있어요!' 하고 손 흔들어 인사하는 것처럼요.

상을 받으면서 감사한 마음이 드는 건 단지 이 이유였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는내내 힘이 들 때면 이 상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어떤 이야기라도 들어주는 사람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희망을 갖고 잘 살아내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김초롱 기자 기사 보러 가기 https://omn.kr/21kro

나재필 기자(jpna22)

"저는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1960년대생 베이비붐 세대입니다. 저와 이웃한 사람들도 MZ세대의 아버지이고 베이비부머들입니다. 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동질의 사람들이 과거와 현재의 희생자가 아니라, 앞으로도 함께 살아가야 할 이 시대의 동행자이길 희망합니다.

기자생활 27년을 접고 막노동판(노가다)에 뛰어들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이 더 컸습니다. 평생 해보지 않은 일을, 그것도 다수의 사람들이 폄훼하고 있는 그 일을 한다는 것엔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니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얼마나 거룩하고 값진 일인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막노동판의 실제 체험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때 오마이뉴스가 기꺼이 제 손을 잡아주었고, 그렇게 해서 '나의 막노동 일지'가 탄생했습니다. 저의 소소한 이야기가 MZ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 노동의 가치, 귀천 없는 직업세계를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습니다.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어딘가의 쓸모가 돼 제2의 쓰임새를 찾을 것입니다. 제 글이 저와 같은 처지의 사람과, 저와 같은 처지가 될 사람들, 그리고 제 처지를 공감해줄 젊은이들에게 작은 쓸모가 됐길 소망합니다.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준 신나리 기자, 이주영 선임에디터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더불어 이 거친 광야에서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든 노동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나재필 기자 기사 보러 가기 https://omn.kr/1v33w

신필규 기자(mongsill)

"많은 시간 글을 쓸 때, 마치 누군가와 마주 앉아 이야기하듯 적어나갔습니다. 낯도 많이 가리고 출퇴근을 제외하곤 외출도 잘 하지 않는 제가 외롭지 않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긴 시간, 특히 오마이뉴스에서 글을 써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어진 대화 속에서 제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사람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가끔 누군가 '드는 생각이 있지만 이야기로 정리를 못하고 있었는데 글로 풀어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주면 그게 그렇게 보람이 됐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글쓰기가 외롭고 고독한 일이라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글쓰기는 늘 공동작업이자 협업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제 원고를 읽고 다듬고 수정하고 눈에 띄는 제목을 지어주고 때로는 글의 내용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전해주는 편집팀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상을 받기까지의 모든 글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갔음을 다시 한번 부러 강조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신필규 기자 기사 보러 가기 https://omn.kr/1p6os

원종빈 기자(potter1113)

"안녕하세요. 원종빈입니다. 우선 2023 상반기 올해의 뉴스게릴라로 선정해주신 오마이뉴스에 감사합니다. 사실 뭔가 대단한 마음을 먹고 한 일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상까지 주실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그저 영화를 보고 넘어가기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다행히도 많은 독자분들이 꾸준히 제 리뷰 기사를 좋게 읽어주셔서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영화, 좋은 영화, 궁금한 영화 많이 보고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종빈 기자 기사 보러 가기 https://omn.kr/1p68q

이봉렬 기자(solneum)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반도체 공장에 취직을 해서 지금까지 32년을 반도체 밥을 먹으며 살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생활을 스무 해 넘게 하면서 사는이야기를 쓰고, 사회 문제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관심 분야를 취재해 기사를 쓰면서도 반도체 관련 이야기는 잘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는 저 같은 사람이 말 한마디 더 보태는 게 아무 의미 없을 정도로 잘 나가는 산업이었거든요.

반도체에 관심 많은 대통령이 있습니다. 아는 게 없이 관심만 많은 사람이 쓸데없는 참견을 하게 되면 잘 나가던 것도 한순간에 고꾸라질 수 있지요. 실제로 그런 모습이 감지되기도 하구요. 생각 없이 던진 말이 반도체 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겠다 싶어 기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른바 '대통령을 위한 반도체 특별과외', 누가 읽어도 이해되도록 최대한 쉽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독자들에게도 통했는지 반응이 좋았습니다.

32년 반도체 경력이 기사가 되고, 모든 시민이 기자가 되는 곳이 오마이뉴스입니다. 여기에 시민기자로 참여할 수 있어서 늘 감사한데 이렇게 또 상까지 주네요. 이번 상은 특별히 대통령의 기여가 큽니다. 고맙기는 한데 반도체 관련 기사 안 써도 되게 잘 좀 해 줬으면 더 좋겠습니다."

이봉렬 기자 기사 보러 가기 https://omn.kr/1p8n2

이지은 기자(jieun1229)

"오마이뉴스에서 과한 지면을 빌려주신 덕분에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제가 가장 아끼는 것들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간들만으로도 제게는 귀했는데, 이렇게 소중한 상까지 받게 돼 영광입니다. 연재라는 기회 덕에 지금의 저는 1년 전의 저보다 조금 더 나은 작가가 됐습니다. 그 전까지 제게 글쓰기는 일종의 하소연이었습니다. 내가 여기 있다고, 내 말을 들어달라는 한 방향 외침이었습니다. 어떤 이가 읽어줄지 생각하지 않는 글쓰기였습니다.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이제 저는 읽는 이를 구체적으로 떠올려보는 작가가 됐습니다. '언젠가 축구왕' 칼럼을 쓸 때마다 '한 번도 공을 차보지 않은 여성'을 상상했습니다. 처음으로 공을 구매하고 새로 산 풋살화를 들쳐 메고 운동장으로 나가겠다고 결심한 그를 응원하기 위해 썼습니다. 제 글이 그를 움직이게 했을지 궁금합니다. 누군가 제게 다가와 '지은님 글을 보고 축구 시작했어요'라고 말해준다면 황홀해진 저는 '당신이군요!' 외치며 그 자리에서 녹아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재 첫 화보다 뒤로 갈수록 더 글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해준 유지영 기자님 덕분에 계속 썼습니다. 지영 기자님에게 애정과 존경을 전합니다. 또한 함께 힘써주신 오마이뉴스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축구왕' 경기는 이로써 종료하지만 또 다른 경기에서 마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지은 기자 기사 보러 가기 https://omn.kr/1pl7l

[다음기사]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되고, 회사 가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https://omn.kr/25aei

태그:#올해의 뉴스게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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