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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신공항 화물터미널 배치를 둘러싸고 대구시와 의성군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27일 오전 의성지역 주민 150여 명이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대구시를 규탄했다.
 대구경북 신공항 화물터미널 배치를 둘러싸고 대구시와 의성군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27일 오전 의성지역 주민 150여 명이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대구시를 규탄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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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TK)신공항 화물터미널 군위 배치를 놓고 대구시와 경북 의성군이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의성군 군민들이 대구에서 공항이전 결사반대를 외쳤다.

의성군 비안면 이주 및 소음피해대책위 관계자 등 군민 150여 명은 27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구시내를 돌며 화물터미널 없는 공항이전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안대로', '공항이전 결사반대'가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내가 한다 했나, 니들이 해준다 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란 말이냐', '시끄럽다 오지마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김해종 의성군비안면소음대책위 위원장은 "우리는 내 조상이 묻혀 계시고 내가 태어나서 자란 아름다운 고향, 내 고장을 공항이라는 괴물에게 빼앗기지 않고 지키려고 모였다"며 "우리는 공항 유치를 반대하고 공항 이전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공항을 해달라고 한 적도 없고 화물터미널을 달라고 한 적도 없다"면서 "공항 편입지역 주민들과 소음 피해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서도 "그렇게 좋은 공항이면 왜 옮기려 하느냐. 그냥 그 자리에 두면 돈도 벌고 좋은데 그렇게 주기 싫은 화물터미널 주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며 "이젠 대구시가 된 군위에 건설하라. 우보에 옮기든 소보에 옮기든 다 가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경북 신공항 화물터미널 배치를 둘러싸고 대구시와 의성군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27일 오전 의성지역 주민 150여 명이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대구시를 규탄했다.
 대구경북 신공항 화물터미널 배치를 둘러싸고 대구시와 의성군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27일 오전 의성지역 주민 150여 명이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대구시를 규탄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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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동 이주지역 대책위 위원장은 "대구시의 일방적인 공항 추진과 주민들과 협의없는 행정, 주민 무시, 소음만 가득한 군공항 이전의 법적 절차 등 우리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공항 이전 사업이 우리들의 삶을 무너뜨리고 일상을 짓밟고 모든 것을 짓밟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대구시는 공항이 들어오면 경북이 발전하고 의성에 수많은 기업이 들어와 미래가 풍성해질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렇게 삶이 윤택해질 정도로 좋은 것이라면 대구시와 군위군이 다 가져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구시가 꼼수로 군위군을 편입하고 민항터미널영외관사 등 돈 되는 건 다 가져가고 소음공해에서도 벗어나니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꼴"이라며 "알맹이는 대구시가 가져가고 소음만 남는 빈껍데기만 의성에 남게 됐다"고 우려했다.

집회를 마친 주민들은 시내로 이동해 공평네거리에서 봉산육거리, 반월당네거리, 계산오거리까지 약 1.6km를 걸으며 시민들에게 공항이전 반대의 뜻을 전했다.

한편 대구시는 "여객 및 화물터미널은 물류단지와 달리 공항시설에 해당한다"며 화물터미널 의성 배치를 요구하는 의성 군민들을 향해 지역이기주의라고 비판하면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화물터미널 의성 배치를 요구하는 의성 주민들을 향해 "지역의 이익을 앞세운 소집단 이기주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성군이 신공항 사업 포기 사태 등 공항 건설의 모든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수립해 검토한다고 밝혔다.

태그:#의성군,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물류단지, #공항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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