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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과 코인 투자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과 코인 투자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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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 후보자 : "월단회 회원 아닙니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 : "회원 아닌 거 압니다." 
김행 후보자 : "아시죠?"
양경숙 민주당 의원 : "나이가 많아서 월단회 회원에 안 껴 주는 거잖아요."
김행 후보자 : "그건 무슨 말씀이시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재차 부인했다. 접점으로 지목된 '월단회'에 대해서도 회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월단회는 문화계 사교 모임으로, 김건희 여사도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월단회 모임에 공훈의 전 위키트리 대표도 속해있다는 점이 지적되며, 김행 후보자와 김건희 여사와의 교집합이 이 월단회가 아니었는지 의혹이 나오고 있다. 김행 후보자는 위키트리의 공동 창업자이다.

하지만 김행 후보자는 본인이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에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가 작용됐다는 일각의 의혹에 선을 그었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의 전시 기획 능력을 상찬하기도 했다.

"김행, 나이 많아서 월단회 회원 아냐... 전시회 같이 봤다" 주장도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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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질의자로 나선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는 본인이 아무리 문제가 많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대통령께서 임명해 줄 것으로 믿고 계시지 않나?"라며 "후보자의 장관 지명은 윤석열 정부 인사 참사의 대표적인 사례인데, '역시 실세는 김건희 여사'라는 말을 방증하는 것 같다"라고 날을 세웠다.

양 의원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를 두 번 본 게 전부라고 했다"라며 "두 번 만난 게 전부인가?"라고 물었다. 김행 후보자는 "제가 거짓말한 적 없다"라며 "제 기억에는 분명히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양경숙 의원은 "(김건희 여사를) '월단회'에서도 만나지 못했느냐?"라고 이어 물었다. 이를 두고 "후보자와 김건희 여사가 오랜 지기"라며 "후보자의 장관 지명은 김건희 여사가 뒷배라는 의혹이 국민의힘에서조차 제기되고 있는 것 아실 것"이라고 꼬집은 것, 하지만 김 후보는 "월단회 회원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자 양 의원은 "회원 아닌 거 안다. 나이가 많아서 월단회 회원에 안 껴 주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19)60년대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만 가입하는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대신 양 의원은 "월단회 회원들과 자주 어울리지 않았느냐?"라며 "월단회 회원들과 '르 코르뷔지에' 전시를 같이 봤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월단회 회원들도 모두 가서 봤고, 후보자도 같이 보셨다"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김 후보는 "나는 월단회 회원도 아니고, 같이 가서 본 적도 없다"라며 "저랑 (전시를 관람한 것이) 같은 날은 분명히 아닐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 의원의 추궁이 이어졌지만, 김 후보자는 "제가 월단회 회원이 아닌데 언제 어울렸느냐? 어울린 적이 있어야 이야기를 하지"라며 "월단회 회원이 누구인지도 모른다. 같은 날 갔다는 증거가 있느냐?"라고 되물었다.

양 의원은 이날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가 위키트리와 공동주관한 전시회에 김 후보자가 참석했던 이력을 꼬집기도 했다. 앞서 <한겨레>는 2013년 '점핑위드러브' 전시회에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김행 후보자가 참석해 인사말을 한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행 후보자는 당시 "뒤늦게 갔는데, 먼저 앞에 민주당 의원들이 다 와서 인사말 하셨다고 그러더라"라며 "갑자기 사회자가 마이크 주셔서 마이크에서 잠깐 이야기하고 그리고 저녁 먹으러 갔다. 축사 시간이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인연이 있었다 쳐도, '김건희 찬스'라는 건 내로남불"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와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설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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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나섰다. 조 의원은 "지금 야당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으로 (김행 후보자가)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되셨다는 질의도 하시고 또 민주당의 대변인 논평까지 나왔다"라며 "이게 정말인가? 어떻게 생각하시냐?"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제가 처음부터 정당에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저의 정치활동 이력이 거의 20년 정도"라며 "제가 여사의 도움을 받아서 이 자리에 왔다고 결단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떻게 여사가 저를 픽업을 해서 이 자리에 갖다 놨다고…(생각할 수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후보자가 그동안 쌓아 온 경력과 경륜 이런 것들이 한꺼번에 좀 내던져지는 그런 참 억울하신 상황이신 것 같다"라며 "그런 주장을 하시는 민주당분들께 오히려 되묻고 싶다"라며 과거 사례들을 언급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배우자 이희호 여사와 여성 운동을 함께했던 이력, 또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정상명 검찰총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와 친분이 있었던 점을 꼬집은 것.

조 의원은 "(후보자가) 김건희 여사와 문화계에서 인연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이라며 "인연이 있었다 쳐도, 있었다는 걸 두고 '김건희 찬스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그 자체가 내로남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가 문화계에서 굉장히 성공한 전시 기획자이시고, 또 기업인이시지 않느냐?"라고 이야기했다. "저는 사실 김건희 여사를 몰랐었다"라고 재차 말했다. 2013년 전시회를 보러 갔을 당시에도, 그 전시회를 주관한 코바나컨텐츠의 대표가 김건희 여사였던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맥락이었다.

그러면서도 "이 분이 마크 로스코, 르 코르뷔지에, 또 알베르토 자코메티라는 전시를 했다"라며 "국내에서 보기 굉장히 어려운 전시이다. 국립박물관에서도 하기 어려운 전시"라고 높게 평가했다. "보험가액이 2조(원)가 넘는 그러한 전시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제가 깜짝 놀랐다"라며 "그때 정말 이런 것을 한국에서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놀랐다"라며 김건희 여사의 기획 전시를 추켜세웠다. 

이어 "제 말씀은 그 분은 그 분대로 성공한 분이시고, 저는 제가 나름대로 정치권에서 역량을 갖고 있다"라며 "(김건희 여사와) 같이 겹치는 부분은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제가 여사로부터 픽업이 됐겠느냐?"라고 항변했다. "아니 지인이 겹치느냐? 저보고 '20년 지기'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라며 "제가 어떻게 그 분을 20년 동안 알 수가 있겠느냐"라고도 반복했다. 조 의원은 "신엽관제 논란이 되고 있는 불필요한 정쟁"이라며 야당에 김건희 여사 관련 공세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관한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에 관한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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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행, #여성가족부, #인사청문회, #월단회, #김건희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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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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