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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동대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당을 창당한다면 대구에서 가장 반개혁적인 인물과 맞붙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동대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당을 창당한다면 대구에서 가장 반개혁적인 인물과 맞붙겠다고 말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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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영남 중진 의원 수도권 출마·불출마' 혁신안은 윤석열 대통령 의중과 일치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김기현 대표는 2주내 쫓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준석 "김기현 정리되면 한동훈 비대위원장 가능성"

이 전 대표는 15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최근 들어 한 일주일 사이에 한동훈 장관이 강서 보궐선거 패배 이후로 안 하던 민주당이랑 독설하고 싸우는 걸 다시 시작했다"며 "그 말인즉슨 한동훈 장관의 거취가 결정된 것 같다. 정치 쪽으로 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요한 위원장이 최근에 중진과 윤핵관을 압박하는 모양새의 이유는 (한 장관) 앞에 카펫을 깔려고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결국 1~2주 시한 내 김기현 대표는 쫓겨난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의 거취가 정리되고 나면 어르신 보수층에서는 '한동훈 장관이 시원하게 싸우네' '이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김기현 대표는) 남들이 생각하는 타이밍보다 조금 빠르게 구국의 결단처럼 바꿔서 발표하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국민의힘 혁신위와 당내 갈등은 심화하고 있다. 인 위원장이 '영남 중진 의원 수도권 출마 혹은 불출마'로 당 지도부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줄곧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모든 일엔 시기와 순서가 있다"며 혁신안 수용을 미루고 있고, 장제원·주호영 의원 등 중진 의원이 공개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요한 "대통령실에서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 왔다"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후원의 날’ 행사가 8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김대중재단 주최로 열렸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참석 후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후원의 날’ 행사가 8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김대중재단 주최로 열렸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참석 후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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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 위원장은 물러서기보단 '대통령의 뜻'을 내세워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15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당 핵심 인사들의 용퇴 및 험지 출마를 제안한 것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 교감이 있었는지 묻는 말에 "사실은 거침없는 얘기 하려고 한 열흘 전에 제가 좀 여러 사람을 통해서 대통령을 뵙고 싶다고 그랬는데 대통령에 직접으로 연락 온 건 아니다"며 "돌아서 온 말씀이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 그래서 그냥 지금 하고 있는 거를 그냥 소신껏 생각껏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그렇게 우리 당과 우리가 필요한 거를 그냥 거침없이 해라' 이런 신호가 왔다"고 밝혔다. 혁신안에 '윤심'도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

김 대표 입장에선 진퇴양난이다. 10.11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이후 당 쇄신을 위해 김 대표가 직접 임명한 혁신위원장의 혁신안을 거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당내에서 김 대표가 혁신안을 수용하지 않는 건 '자기부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5일 페이스북에서 "혁신위에 전권을 주고 영입했는데 당대표가 혁신위를 비판한다? 그건 자가당착"이라며 "혁신위는 당대표가 잘못했기 때문에 만든 것인데 그게 제 마음에 안 든다고 당대표가 혁신위 활동을 제한하고 감시한다는 건 자기 부정"이라고 꼬집었다.

난감한 김기현 "당에 있는 기구에서 혁신위 안건 녹여내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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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발언에서도 현재 상황에 대한 난감함이 읽힌다. 혁신안을 수용하기도 거부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김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혁신안 수용 여부와 관련해 "총선 관련해 당에 여러 기구가 있기 때문에 그 기구들에서 혁신위 안건을 잘 녹여내고, 그게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결론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지도부가 잘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15일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혁신위와 지도부의) 갈등이라기보다는 역할이 어차피 다르기 때문에 혁신위가 주장하는 것과 지도부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다를 수도 있다는 게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태그:#이준석, #김기현, #한동훈, #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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