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오류동 더세인트요양병원에서 열린 간병비 급여화 정책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제 개편 문제를 다룰 의원총회를 앞두고 "만약에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1당을 놓치거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집권여당의 폭주를 막을 길이 없지 않나"라며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8일 간병비 급여화 간담회 정책 간담회 후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정상적인 정치가 작동하는 사회라면 우리도 상식과 보편적인 국민 정서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적정한 타협, 대화, 이런 게 가능하다"며 "그런데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럴 때는 만약에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1당을 놓치거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국회까지 집권여당에 넘어가면 지금의 폭주, 과거로의 퇴행을 막을 길이 없지 않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상과 현실, 그 중에서 현실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 당연히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만 더 나쁜 세상이 되지 않게 막는 것도 아주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에 벌어지는 여러가지 논쟁들이 이 문제와 관련 있을 것"이라며 에둘러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냐, 병립형 회귀냐'로 나뉜 당 상황을 언급했다. 또 "현실을 어떻게 파악하느냐에 따라서 진단도, 대처 방안도 다를 것"이라며 속내를 내비쳤다.

"○○님이 '이기는 선거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주세요' 이렇게 (실시간 대화창에) 했는데, 그건 맞습니다. 우리가 선거라고 하는 거는, 여러분도 너무 잘 아시지만 승부 아닙니까. 이상적인 주장,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있겠어요. 물론 긴 역사의 관점으로 보면, 다른 방향의 얘기도 가능하긴 한데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너무 엄혹하다. 그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어요."

이 대표는 '그냥 그것들과 적당히 타협하려는 건가봐요'라며 국민의힘 요구대로 병립형 회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지지자의 댓글에 "적당히 타협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텐데"라고 해명했다. 그는 "토론도 해야 되고, 또 의견 수렴도 해야 되고, 또 제 마음대로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많은 분들의 의견을 잘 모아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현실이 중요하다'는 뜻을 드러낸 만큼, 이 대표가 '병립형 회귀'로 마음을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표의 비중을 축소, 대의원 대 권리당원 표의 비율을 20대 1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둘러싼 내부 반발을 두고 "'왜 지금 그거 손대냐, 그게 급하냐' 이러는데 아마 내년에 가면 '전당대회 앞두고 왜 손대냐' 뭐 이럴 것"이라고 반응했다. 또 "'왜 지금이냐'는 사실은 적절한 논거는 아닌 것 같다"며 "당내민주주의, 당원 중심 정당은 전당대회 때 모든 후보들이 하는 얘기 아닌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