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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차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2.25
▲ 국민의힘, 공천 결과 발표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과 위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차 공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2.25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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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의 힘'이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25일 오후 발표한 첫 경선 결과에는 현역 의원들의 수성이 눈에 띄었다. 19곳의 경선 지역 중 17곳이 확정됐고, 2곳만 결선을 치르게 됐다.

이 때문에 결과 발표 현장에서 '물갈이' 비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도 나왔다. 예컨대, 충북 청주상당의 정우택 국회부의장의 경우 '동일 지역구 3선' 감점에도 불구하고 검사 출신 윤갑근 예비후보를 누르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같은 지적에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좋은 질문"이라며 "저희들이 현역 다선 의원에 대해서 감점 제도를 운영했는데, 이번에 보면 현역들이 지역구 관리를 굉장히 잘했거나, 그다음에 이제 경쟁 후보가 지명도라든가 이런 게 아직 알려지지 않아가지고 그렇게 됐다고 평가한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현역 의원 하위 평가 20%에 들어서 감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도 살아남은 현역 의원들이 있다며 "어떤 분은 20% 이상을 극복했다. 그건 지역구 관리를 엄청 잘하신 것"이라며 "지역구 관리를 잘 못하신 분들은 굉장히 불리하게 나올 수 있다. 결과는 이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정하다"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무려 "35% 감산" 극복 사례도 언급했다.

명암 엇갈린 용핵관, 당선무효형 의원에게도 공천장

대통령실 출신, 이른바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출신 핵심 관계자)'들의 명암은 엇갈렸다. 예컨대 서울 동대문갑에 출사표를 던진 여명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실 행정관, 충북 충주에서 현역 이종배 의원과 경쟁한 이동석 전 대통령실 뉴미디어행정관실 행정관, 충북 제천·단양에서 엄태영 의원과 맞붙었던 최지우 전 법률비서관실 행정관 모두 고배를 마셨다.

반면,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충남 예산·홍성의 경쟁자였던 홍문표 국회의원이 공천 룰에 반발해 경선을 포기하면서 그대로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장 사무총장은 "(홍 의원이) 경선 실시 전에 경선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단수 후보가 됐다"라며 "그래서 자연스럽게 경선 결과 발표에서는 빠지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는 서울 양천갑과 경기 광주을은 결선을 치르게 됐다.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 탈락하고, 조수진 국회의원과 구자룡 비상대책위원이 '전·현직 지도부' 매치를 이어가게 됐다.경기 광주시을은 박해광 당 중앙위원회 총간사가 떨어지고, 조억동 전 경기도 광주시장과 황명주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이 경선을 하게 됐다.

일부 지역구에서는 경선 결과를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경기 여주·양평의 김선교 전 의원을 꼽을 수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해당 지역구에서 당선되어 금배지를 거머쥐었지만, 회계 책임자가 불법 후원금을 모금한 사실이 적발되어 대법원에서 벌금 1000만 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당선 무효형으로 인해 김 전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지만, 막상 본인은 형사처벌을 피해 피선거권을 잃지 않았다.

전직 양평군수이기도 한 김 전 의원이 해당 지역구를 꽉 잡고 있는 탓에, 현역 이태규 국회의원과의 경선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김선교 전 의원은 제가 알고 있기로 (경선에서) 감산이 없고, 여론조사 같은 것들이 굉장히 잘 나와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경선은 100% 여론조사로만 한 것"이라며 "도덕성이나 면접이나 다른 평가 과정에서 말씀하셨던 (의원직 상실 관련) 것은 본인이 아니라 회계 책임자의 공직선거법 위반되었던 점 참작됐다"라고 설명했다.

"그 점수를 합산해서 경선으로 갔고, 경선이 실시된 지역은 '당원 20% + 일반 국민 80%', 100% 여론조사에 의해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다"라고도 부연했다. 즉, 경선 참여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는, 감점 등 조치없이 그대로 진행을 한다는 취지이다.

"국민의힘 공천의 DNA 기반은 '공정'... 민주당은 '명심'"

한편,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공천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보다 훨씬 공정하다고 자신하며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이날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경선 결과 발표 전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정한 경선을 위해 1차 경선 결과 집계 전 과정을 후보와 대리인에게 공개했다"라며 "여론조사는 한국조사협회 사회·정치조사 상위기관 중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경선 여론조사가 이재명 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시민만족도 조사 용역을 수행했던 기관을 추가로 선정해 진행된 것과 달리 공정성을 담보했다고 할 수 있다"라고 비교하며 "국민의힘 공천의 DNA 기반이 '공정'이라면, 민주당 공천 DNA는 오직 '명심'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 같아 국민의 한사람으로 안타깝다"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가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을 찾아 상인회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원희룡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가 23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을 찾아 상인회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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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공보실을 통해 별도의 메시지를 내고 "국민의힘 공천이 오로지 이재명 개인의 사익만을 기준으로 결정되는 민주당 공천처럼, 저의 사익을 기준으로 결정되고 있나?"라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국민들도, 언론도, 민주당 스스로도 아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에 따르면, 거액불법정치자금 범죄를 저지르고 추징금도 다 안낸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 같은 분은 공천 받지 못한다"라며 "그런데, 민주당에서는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이 단수공천 받았던데, 그게 무슨 시스템 공천인지 묻고 싶다"라고 직격했다. 김민석 실장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 국민의힘은 사천"이라고 지적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김민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구호를 외치며, 인적 쇄신을 할 것인 양 공언했지만, 정작 '새 술'은 없고, 이재명 대표가 담근 케케묵은 술만 가득했다"라며 "'보복 공천' '비명 학살' '밀실 회의' '비선 여론조사' 등 경악할 민주당 공천 판이지만, 이 와중에 탄탄대로를 걷는 대장동 변호인 6인방과 찐명도 있다"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재명 호위 무사로서 공로를 인정받았다면 범죄혐의자도 오케이, 종북세력도 오케이, 전과자도 오케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오케이'"라며 "민주당 공천이 '대가성 사천'이라는 의심을 받는 이유이다"라고 비난했다. "국민께서는 국민의힘의 '시스템 공천'과 민주당의 '이재명표 사천'의 차이를 엄정히 가려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1차 경선 결과 확정
- 서울 동대문구갑: 김영우 / 성북구갑: 이종철 / 성북구을: 이상규 / 양천구을: 오경훈 / 금천구: 강성만
- 인천 남동구을: 신재경 / 부평구갑: 유재홍
- 경기 의정부시을: 이형섭 / 여주시양평군: 김선교
충북 청주시상당구: 정우택 / 충주시: 이종배 / 제천시단양군: 엄태영 / 보은·옥천·영동·괴산군: 박덕흠 / 증평·진천·음성군: 경대수
- 충남 보령시서천군: 장동혁 / 아산시을: 전만권
- 제주 서귀포시: 고기철

▲1차 경선 결과 결선
- 서울 양천구갑: 조수진 국회의원 vs. 구자룡 비상대책위원
- 경기 광주시을: 조억동 전 경기도 광주시장 vs. 황명주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태그:#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경선결과, #여론조사, #410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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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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