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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운경 국민의힘 마포을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함운경 국민의힘 마포을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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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 -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두고 국민의힘 안에서도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의료대란' 사태가 여권의 악재로 바뀐 가운데, 윤 대통령의 담화가 오히려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대국민담화가 나오기 전까지 당내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향적인 태도를 요구했다. 담화 직전에는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나서서 '재검토'를 요구했다(관련 기사: 안철수도 대통령실 직격 "의료대란 책임자, 경질 불가피" https://omn.kr/282nj). 하지만, 이같은 기대가 어긋나자 당내에서는 처음으로 공개적인 대통령 '탈당' 요청까지 나왔다. 수도권 판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격전지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의 위기감도 고조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 대국민담화는 '쇠 귀에 경 읽기'... 정치에서 손 떼라"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특별시 마포구을 후보는 1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발표된 직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 떼고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집중하시라"라고 직격했다.

함운경 후보는 "지난달 29일 저를 비롯한 11명의 국민의힘 체인저벨트 후보자 일동은 윤석열 대통령께 결자해지 차원에서 직접 나서 달라고 요청하였다"라며 "손발을 걷어붙이고 직접 나서서 정치적 판단과 해법을 제시해 달라고 간곡하게 요청드렸다"라고 적었다.

이어 "대통령은 이 나라 최고의 정치 지도자이다. 정치 지도자라면 대화와 타협을 통하여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최고의 책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라며 "오늘 대국민담화는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말로는 의료개혁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개혁을 누가 동의하겠느냐?"라며 "저는 이제 더 이상 윤석열 대통령께 기대할 바가 없다"라고 일갈했다. 특히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께 요구한다"라며 "윤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9일 동안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전념해 주시라'"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하는 바"라고도 덧붙였다.

인천광역시 동구·미추홀구을에서 뛰고 있는 윤상현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갈등 해결의 최종 책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개혁에 대한 대통령의 진정성과 그간의 노력들이 잘 느껴졌다"라면서도 "하지만 전공의를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을 직접 찾아가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해법이 제시되지 않아 안타까웠다"라고 평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국민은 늘 옳다'고 하셨다"라며 "지금 국민들이 바라시는 것은 '조속한 사태해결'을 위해 조건 없는 의·정 대화에 나서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료개혁에 대한 정부의 방향은 옳지만 '2000명'에 얽매이면 대화의 빗장이 열릴 수 없다"라며 "정치의 본령은 대화와 타협이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적절히 조정될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리걸 마인드(법률적 사고)가 아닌 폴리티컬 마인드(정치적 사고)가 필요한 때"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홍준표 "감히 대통령 탈당 요구? 역풍에 고개 숙여본들 사는 게 아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3월 5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대구역 광장 명칭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고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3월 5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대구역 광장 명칭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고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세우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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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같은 요구에 대한 반발도 터져 나왔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본인의 SNS에 "들어온 지 며칠 되었다고 감히 우리가 만든 대통령 당적 이탈을 요구하나?"라며 "근본없이 흘러 다니다가 이 당에 들어와서 주인행세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탈당 요구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능력이 안 되어 선거에 밀리면 동네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읍소라도 하거라"라며 "대통령 탓하며 선거 하는 여당 후보치고 당선되는 거 못봤다"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시장은 "선거지면 모두 보따리 싸야할 사람들이 선거 이길 생각은 않고 대통령 탓할 생각으로 선거하면 그 선거는 절대 이길 수 없다"라며 "지더라도 명분을 갖고 지자. 이미 윤석열 내세워 두 번 이겼지 않나?"라고 물음표를 던졌다.

"역풍에 고개 숙여본들 사는 게 아니다"라며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다른 게시물을 통해서도 "의료개혁에 관한 대통령의 담화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보여 진다"라고 평가하며, "의사 분들께서는 직역 지키기 위한 기득권 카르텔을 고수하기 보다는 당국과 대화에 나서서 국민들의 건강권을 보호하는데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이어 "선거를 앞둔 야당이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을 보면, 정부의 의료개혁정책 방향이 맞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 않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사단체도 그간 국민의 건강권을 인질로 삼아 너무 나갔지만, 정부도 유연성을 갖고 상대를 굴복시키기보다 타협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태그:#함운경, #윤상현, #홍준표, #대국민담화, #410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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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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