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아시아 3개국 액션스타가 모였다 아시아 최초로 한,중,일 대표 액션배우들이 모여 대담을 가졌다.
왼쪽부터 콜린 초우, 정두홍, 니시 후유이코

▲ 최초로 아시아 3개국 액션스타가 모였다 아시아 최초로 한,중,일 대표 액션배우들이 모여 대담을 가졌다. 왼쪽부터 콜린 초우, 정두홍, 니시 후유이코 ⓒ 조재환


<매트릭스>, <짝패>, <소림소녀>의 대표적인 아시아 액션배우들이 부천에서 모였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NAFF2008 마지막날인 23일 오후 2시, 경기아트홀에서 '액션영화, 아시아의 얼굴들' 포럼이 열렸다. 이날 참석자는 22일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였던 콜린 초우와 정두홍 감독, 니시 후유이코 감독으로 이뤄졌다. 세사람은 우선 각자의 활약상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며 아시아의 액션방향에 대한 논의의 장을 가졌다.

콜린 초우, '할리우드는 아시아 무술인들을 좋아해'

<씨네21>주성철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 가장 먼저 콜린 초우에게 할리우드 속 아시아 액션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콜린 초우는 "할리우드가 중국의 우수를 많이 집어넣고 있다"며 "<매트릭스>의 무술감독을 원두평씨가 맡은 것 같이 무술감독은 아시아인들이 많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할리우드 시장에서 무술감독이 카메라의 동선등을 잡는데 관여도가 크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소망도 밝혔다. "성공한 아시아 배우들은, 감독에게 눈에 띄게 돼 향후에도 성공이 보장됩니다. 선배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이룬 업적을 저도 가지고 싶습니다." 이렇게 원대한 소망을 나타낸 초우는, 타국가와의 합작을 원할 때, 한국과 중국 일본만의 시장이 아닌, 보다 더 세계적인 마인드를 가진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초우를 보는 정 감독의 진지한 눈 콜린 초우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정두홍 감독

▲ 초우를 보는 정 감독의 진지한 눈 콜린 초우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정두홍 감독 ⓒ 조재환


정두홍 감독, 우리나라의 액션 환경 살려야 한다

서울액션스쿨을 10여년째 운영중인 정두홍 감독은, 우리나라의 액션환경이 열약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원대히 키워왔다고 전했다.

"전, 내 자신이 다른나라 배우보다 초라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래도 꿈을 가졌습니다. 또 기계장치가 월등하고 액션환경이 좋은 할리우드를 존경했습니다. 그래서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에 가서 비싼돈 주고 장비를 구했습니다. 10년째 액션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전, 이제 미국에 진출해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습니다."

부드러움과 카리스마의 만남 콜린초우와 정두홍 감독

▲ 부드러움과 카리스마의 만남 콜린초우와 정두홍 감독 ⓒ 조재환

그는 또 우리나라의 액션이 일본과 중국에 비해 뚜렷한 캐릭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액션의 캐릭터화에 대한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제가 출연한 영화 <짝패>는 국내에서 인기를 못 얻었지만, 세계적으로 조금이나마 인정을 받은 영화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만의 액션영화 제작의 가능성은 많습니다. 심지어 CG의 제작기술이 우리나는 뛰어납니다. 그러나 이렇게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우리나라 영화는 액션이나 CG를 쓸 때 우리의 기술보단, 할리우드 출신 스태프를 구하려고 합니다. 가능성이 많은데 할리우드 출신 스태프를 구하려고 하니 액션영화의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그는 드라마 <히트> 제작시 홍콩 촬영 때, 홍콩 무술팀의 스턴트 요청을 했으나 위험하다는 이유로 스턴트 구축 제안이 거절된 점을 예로 들며, 홍콩에 비해 액션 스턴트 재원이 충분한 우리나라는 얼마든지 잠재된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니시 후유이코, 샐러리맨에서 영화감독까지

출국문제로 짧은 시간내에 자신의 소견을 말한 니시 감독은 <소림소녀>에서 홍콩 제작자와의 관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샐러리맨에서의 삶을 시작으로 간단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저는 두 분(초우, 정두홍)과 달리 영화에 전문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제가 17년동안 샐러리맨으로서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주로 외신영화 배급일을 도맡아왔습니다. 그렇게 배급을 하다보니, 전 액션 영화중 왜 일본의 무술인 가라데를 소재로 한 영화가 없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배우 토니 자등에게 이 사실을 알렸더니, 토니가 저보고 제작하라는 답을 했습니다."

그 후 후유이코 감독은, 가라데를 소재로 한 영화를 제작한 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특히 정두홍 감독의 영화를 수입했을 때 깜짝 놀랐다는 반응도 밝혔다.

어려움 속 희망 있다

이렇게 아시아 액션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세 사람은, 공통적으로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콜린 초우는 정두홍 감독과 니시 후유이코 감독에게, "중국 말로, '자신의 출생은 결코 천하지 않다'"며 자신이 쉽게 할리우드에 진출한 적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저도 장비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보호대도 없었고 와이어 액션지원도 부족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이 많았죠, 그러나 사람의 인생은 기본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전 인생에 상승곡선만 있다면 그 속에서 커다란 효과가 없을 거라 봅니다."

어려움 속에 희망이 있다는 그에 말에 경기 아트홀에 자리잡은 관객들은 공감의 박수를 보냈다. 세계 최초로 아시아 액션 배우들이 모여 액션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부천국제영화제 NAFF 2008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후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본 행사는 27일까지 계속된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매일경제 디자인스퀘어, 캠퍼스라이프 SBS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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