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10개월 동안 26번의 부상을 당했던 키어런 다이어

5년 10개월 동안 26번의 부상을 당했던 키어런 다이어 ⓒ Dailymail.co.uk

 

운동을 직업으로 하는 선수들에게 있어 부상은 반갑지 않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축구를 비롯해 야구, 농구, 유도 등 모든 스포츠 종목에 걸쳐 운동 선수들의 부상 빈도는 일반인들보다 무척 높다. 자칫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선수 생활까지 접을 수 있어 운동 선수들에게는 부상이란 존재가 그리 달갑지 않다.

 

부상의 여파는 이뿐만이 아니다. 아무리 작은 부상이라 할 지라도 곧바로 기량에 영향을 미쳐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선수들이 적지 않기 때문. 심지어 2002년 숭실대 김도연과 2003년 카메룬 비비앙 푀의 사례처럼, 축구 경기 도중 호흡 곤란을 호소하여 숨진 경우까지 있었다.

 

물론 부상은 선수들의 '적'과 같은 존재지만 몇몇 선수들은 잦은 부상 때문에 팬들로부터 '유리몸'으로 비아냥 받으며 그리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 글에 언급되는 선수들은 앞으로도 팬들에게 유리몸 리스트에 오르내릴 존재라 할 수 있다.

 

다이어, 로시츠키, 사아... 대표적인 유리몸 선수들

 

축구팬들에게 '유리몸'으로 자주 언급되는 선수들이 있지만 특히 키어런 다이어(웨스트햄)은 대표적인 유리몸 '지존'으로 꼽힌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지난달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다이어는 2002년 10월 등부상을 시작으로 2007년 8월 다리 골절까지 4년 11개월 동안 총 26번의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중 햄스트링 부상이 13번이나 있을 정도로 고질적인 부상을 달고 다녔다.

 

다이어가 마지막으로 경기에 출장한 것은 2007년 8월 28일 칼링컵 브리스톨 로버스전. 그동안 많은 부상을 당한 후유증이 컸기 때문에 지난해 여름 재검을 받았음에도 아직까지 경기에 모습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토마스 로시츠키(아스날)는 거듭된 부상으로 1년째 그라운드에 모습을 내밀지 못했다. 지난해 1월 26일 뉴캐슬과의 FA컵에서 전반 9분 만에 무릎 인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뒤 지금까지 부상과 재활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것. 그런데 수술이 아닌 재활을 선택하자 오히려 부상 부위가 악화되어 지난해 5월 햄스트링 수술을 받아 유로 2008에 불참하고 말았다.

 

2년 전 햄스트링 부상만 3번 당했던 로시츠키는 수술 이후에도 햄스트링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복귀 시간이 점점 늦춰지고 말았다. 결국에는 올해 1월 복귀 예정이었다가 3월로 늦춰지고 말았다. 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부터 줄부상으로 신음했던 선수여서 14개월 부상 공백을 이겨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아는 2004년 1월 맨유 이적 이후 '유리몸'이라는 오명을 받았다. 2004년 9월과 11월, 2005년 2월 거듭된 무릎 부상을 입었고 2007년 1월과 5월, 10월에는 거듭된 허벅지와 무릎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종종 이탈했었다. 그해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는 팀의 공격수 부족으로 후반전에 교체투입되었지만 평소 앓던 무릎 부상이 더 악화되면서 4개월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최근 에버튼에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여전히 부상 악운을 떨치지 못하는 상황.

 

그런 사아는 2002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6년 2개월 동안 총 26번의 부상을 당했다. 그중 무릎 부상이 11번 있었으며(인대 및 연골 부상 포함), 햄스트링 부상 7번, 종아리 근육 부상 3번으로 고생했고 그 외 등, 발목, 사타구니 부상에 이르기까지 부상을 몸에 달고 다녔다. 그것도 풀럼, 맨유, 에버튼에서 꾸준히 부상으로 신음했던 것이였기에 다이어 못지 않은 '유리몸'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때 '원더보이'로 주목을 끌었던 마이클 오언(뉴캐슬)은 잦은 부상에 발목 잡혀 예전의 화려했던 위용을 꾸준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002년 11월 종아리 부상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사타구니 부상에 이르기까지 6년여에 걸쳐 21번의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을 정도. 2005년 뉴캐슬로 이적한 이후에는 총 14번의 부상을 당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첫 경기 파라과이전에서는 십자인대 부상으로 주저 앉고 말았다.

 

오언은 최근 잦은 부상으로 굴욕까지 당했던 아픔까지 겪었다. 한 달 전 자신의 인터 밀란 이적설이 대두되자, 조세 무리뉴 인터 밀란 감독은 지난 2일 이탈리아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언 영입을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동안 많은 부상에 빠져 예전의 기량을 잃었다"고 일축했다. 한때 세계 축구의 촉망받는 영건으로 주목받았던 오언의 가슴을 아프게하는 대목.

 

오언 하그리브스(맨유)는 거듭된 무릎 부상에 시달린 유리몸 선수. 바이에른 뮌헨 시절 오랜 무릎 통증을 달고 다닌 후유증 때문에 주사를 맞아 가면서 경기 출전을 강행했을 정도다. 2006년 9월에는 무릎 골절상을 입어 4개월 동안 결장하기도.

 

그는 맨유로 이적했던 2007년 여름 아시안 투어에서는 무릎 통증이 재발했고 그해 9월 2일 선더랜드전에서는 무릎 골절상으로 고생했다. 부상의 악운은 지난해에도 계속되어 7월 무릎 부상과 9월 건염으로 신음하다 2개월 뒤 양쪽 무릎 수술을 받으며 일찌감치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 아르연 로번(레알 마드리드)은 2007년 8월 레알 이적 이후 다섯번의 부상을 입었으며 로빈 판 페르시(아스날) 해리 큐얼(갈라타사라이) 레들리 킹, 조너선 우드게이트(이상 토트넘) 등도 대표적인 유리몸 선수로 분류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양동현(부산)이 K리그에서 잦은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유리몸으로 불리게 되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저의 블로그(http://pulses.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1.27 16:43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저의 블로그(http://pulses.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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