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의 개발지상주의, 경제지상주의, 친기업정책 마인드가 환경 파괴, 교통체증 유발, 비행기 충돌 위험이라는 삼중고를 낳을 수 있음을 <시사매거진 2580>은 고발하고 있었다.

이명박 정권의 개발지상주의, 경제지상주의, 친기업정책 마인드가 환경 파괴, 교통체증 유발, 비행기 충돌 위험이라는 삼중고를 낳을 수 있음을 <시사매거진 2580>은 고발하고 있었다.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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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5천 만명의 관광 인프라를 끌어들일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가 들어선다면 해당 기업의 이익 도모는 물론이요, 상하이의 동방명주처럼 해외 관광객에게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얼굴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관광 인프라가 성남 비행장과 불과 5.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면? <시사매거진 2580>은 제 2 롯데월드의 문제점을 짚고 있었다.

사실 제 2 롯데월드 개발 허가는 MB 정부 들어서 개발 허가가 난 사안이었다. 김영삼 정부와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라는 15년 동안 승인 불가 방침을 고수하던 정부가 MB 정부 들어 찬성으로 돌아선 건 MB의 개발지상주의, 친기업 정책이 낳은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이익 도모와 경제 이익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면 555m 짜리 초대형 건물이 들어서는 것 쯤이야.

하지만 초대형 건물이 들어선다는 건 서울타워, 63빌딩 같은 대형 명소가 하나 더 생기는 것 이상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난 달 삼성동에는 헬기가 아파트에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성남 비행장과 10km도 안 될 정도로 가까운 제 2 롯데월드가 들어선다면 제 2의 삼성동 헬기 사고가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제 2 롯데월드 건립에 끊임없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던 공군은 갑자기 MB정부 들어 2.7도 활주로를 틀면 된다고 찬성 입장으로 돌변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대형 건물 건립을 위해 활주로의 각도를 튼 사례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제 2 롯데월드는 2016년에 완공한다. 555m가 완공되기 전에 상업동은 모두 지어진다고 한다. 롯데 측은 제 2 롯데월드가 완공되기 전에 상업동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은 세우고 있다. 2016년 이전에 상업동이 오픈하면 한 가지 문제가 생긴다. 교통 체증이다.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개설과 같은, 롯데 측이 내놓은 6개 교통개선 대책안은 건물이 완공되는 2016년에나 가능한 대책이다. 교통개선 대책안이 완성되는 2016년 이전에 상업동이 오픈하면 지금도 교통 체증이 벌어지는 잠실 사거리 일대에 교통 대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공사 부지 인근의 석촌호수가 녹조 현상으로 녹조라떼가 되어가는 건 송파구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호수의 물이 70cm 가량 줄었다고 한다. 제 2 롯데월드를 건립하면서 공사의 영향으로 석촌호수의 물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빠져나간 호수물을 보충하기 위해 한강의 물을 긴급 투입하는데, 이 비용은 롯데 측이 전적으로 부담하는 게 아니다. 송파구의 예산이 절반 정도 투입된다. 대기업의 공사로 촉발된 환경 교란 비용을 지자체가 일부 지불하는 모양새가 아닐 수 없다.

MB의 개발지상주의가 낳은 폐해는 4대강 사업이 전부가 아니었다. 경제 활성에 이바지할 수 있다면 초고층 건물이야 문제없다고 판단한 MB의 개발지상주의, 경제지상주의, 친기업정책 마인드가 환경 파괴, 교통체증 유발, 비행기 충돌 위험이라는 삼중고를 낳을 수 있음을 <시사매거진 2580>은 고발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1995년 이래 15년 동안 발이 묶인 제 2 롯데월드 건립 사안이 왜 유독 MB정부 들어서 정부와 공군 모두가 찬성으로 입장이 돌변하였는가를 <시사매거진 2580>이 정부 관계자의 입장에서 다각도로 파헤쳤으면 보다 심도 있는 시사 고발이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기도 하다.

시사매거진 2580 롯데월드 석촌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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