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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정도 많고 어울려 식사하기 좋아하고 시끌벅적하다. 가족이 둘러앉아 된장국이며 찌개국물 떠먹는 그 광경은 전국적으로 거의 비슷한 모습일 것이다. 국 끓일 때도 숟갈로 맛을 보거나, 손가락으로 간장이나 고추장 간을 보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다. 일본인들은 맛을 보아도 따로 국자로 퍼서 작은 그릇에 담아 간을 본다.

초.중.고 학생들은 길거리 포장마차나 분식집에 들러 어묵을 자주 먹는데, 그 때도 매우 비위생적이다. 어묵 먹을 때 소스가 되는 간장통에 너도나도 입에 넣었던 것을 몇 번이고 집어넣으니 상당히 비위생적이란 생각이 든다. 소스통도 며칠 그냥 그대로 사용하는 것 같다.

특히 회사모임이나 대학생들 과 파티라도 있는 날이면, 술잔 돌리기로부터 안주로 시킨 찌개에 숟가락이 들락날락, 오고가는 대화 속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모두 정겨운 표정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습관적으로 아무 의식 없이 행하는 이러한 식사습관이 건강에 치명타가 될 것임은 불문가지이다. 사람의 입 속에 있던 세균이 우리의 비위생적 생활 습관으로 말미암아 알게 모르게 전염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인들은 아직도 한국인들이 그들보다 훨씬 비위생적이라 생각한다. 특히 찌개나 된장국을 온 가족이 둘러앉아 퍼 먹는 모습을 보고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일본인이 볼 때에는 “아! 역시 우리 할머니가 말하던 그대로네! 조선인은 비위생적이라 하던데 역시 맞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일본 가정에서는 대부분은 아니더라도, 아직까지도 “조선인은 비위생적이다”라는 밥상머리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한다. “조선인은 비위생적이다. 거리에 침을 퉤!퉤! 뱉고 콧물이 흘러도 소매로 쑥 닦고 된장국을 먹어도 전 가족이 입에 넣었던 숟가락을 나눠먹지 않고 들락날락 한단다”라는 말이 전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깔끔한 옷차림에 오히려 일본인보다 더 위생적인 것처럼 보이는 현재의 한국인이지만, 식당이나 포장마차에서 보는 한국인들의 모습은 아직도 일본인들의 밥상머리 교육을 확인시켜 주는 화석이 된 식사습관 바로 그것이다. 그러기에 그들은 “아, 역시 할머니 말이 맞구나!”라고 반신반의 하던 상태에서 확신을 가지고 한국인을 비위생적이라 보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인들은 술자리에서도 위생을 생각하여 술잔을 돌리지 않고, 이자카야(선술집)에 가서 꼬치구이를 먹어도 반드시 소스를 따로 찍어먹게끔 작은 종지에 따로 떠주거나, 큰 소스통에 “꼬치를 드실 때는 반드시 처음 한번만 찍어 드세요!”라고 주의사항을 붙여놓고 있을 정도이다. 물론 위생을 위함이다.

하여튼 말로만 웰빙을 외쳐서 될 일이 아니다. 우리 주변의 아주 작은 식사 습관부터 고쳐나갈 때 가능하다고 본다.

최근 식약청이 전개중인 “찌개, 함께 떠먹지 마세요!”라는 건강을 위한 식생활 개선 캠페인이야말로 웰빙의 제일보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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