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한 기부자의 메시지.

아름다운재단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한 기부자의 메시지. ⓒ 아름다운재단


가수 이효리의 '손편지'와 '4만 7천 원' 기부로 화제를 낳았던 '노란봉투 프로젝트'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기부 목표액 4억 7천만 원 중 82%를 달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8일, 아름다운 재단 측은 "하지만 한 아이 엄마의 편지가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이효리의 손편지를 공개했다. <오마이스타>(관련 기사: 이효리가 보낸 '노란봉투', 4만7천원과 손편지 담아)를 비롯해 수많은 매체가 앞다퉈 이 소식을 다뤘고, 지상파 3사 모두 '이효리 선행'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진중권, 노회찬, 심상정 등 수십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인사들도 응원하며 SNS와 인터넷 사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효리가 "제 뜻과 달리 이렇게 저렇게 해석되어 세간에 오르내리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던 노란봉투 프로젝트는 손해배상과 가압류로 인해 임금, 퇴직금, 상여금, 집, 자동차, 통장이 모두 가압류되는 상황에서 경제적 위기, 가족 해체 등을 겪고 있는 노동자와 그 가족의 생계 및 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기부 프로젝트다. 작년 12월 법원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에게 내린 회사 측 손해배상 소송 배상액 47억 원에서 출발했다.

지난 3일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이효리의 참여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18일 오전까지 869명이 참여, 5,303,7400원의 기부액을 모았다. 이후 '이효리 노란봉투'가 포털 검색어에 오르고 화제를 모은 직후 기부가 이어지면서, 23일 오전 10시 현재 7,693명이 참여,  388,515,950원이 모였다. '이효리 효과'를 톡톡히 보며, 참여인원은 약 9.5배, 기부액은 7.5배로 증가한 것이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손해배상액인 47억원의 10분의 1인 4억 7천만 원을 모금하는 1차 프로젝트의 마감은 오는 4월 30일. 마감 시한을 두 달도 더 남긴 상태에서 목표액에 빠르게 근접해 가고 있는 셈이다.

이효리의 기부 소식에 마음을 움직였다는 기부 참여자들도 줄을 잇고 있다. 뜻밖에 '해고노동자'까지 염려하는 이효리의 '공감'에 '노란봉투'를 알고 동참하게 됐다는 기부자들이 적지 않았다.  

"이효리씨의 편지가 저의 어깨를 두드렸습니다. 저의 참여도 누군가의 '어깨'를 두드려줬으면 좋겠네요"

한편 아름다운 재단 측은 "쌍차 47억, 코레일 162억. 천문학적 손해배상과 가압류로 고통받는 일하는 사람들과 그 가족의 눈물을 조금이나마 닦아주고 숨통을 틔어 줄 <노란봉투>에 함께할 9만9999명 중 한명을 기다립니다"라며 모금을 계속하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이 공개한 이효리의 손편지.

아름다운 재단이 공개한 이효리의 손편지. ⓒ 아름다운재단



이효리 아름다운재단 노란봉투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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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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