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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폭력'과 '공안정국'이 통합민주당의 등원론을 밀어냈다.

 

통합민주당은 30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2시 40분까지 60명 정도가 참여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열어 등원문제에 대한 토론을 벌였으나,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많았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30여명의 발언자 중 "원내외 병행투쟁으로 넓혀야 한다" "100%만족은 없는 것이며, 쇠고기문제 말고도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강봉균·이시종 의원 등의 '조기등원론'과 "경찰폭력이 자행되고 공안정국이 도래하는 등 민주주의가 20년 뒤로 후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원시점은 다시 판단해야 한다"는 '시기상조'론이 맞부딪쳤다.

 

조 대변인은 "6 : 4 정도로 '시기상조론'이 '조기등원론'보다 우세했으며, 의원들에 대한 경찰폭력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면서 "경찰의 폭력사태를 보면서 조기등원을 주장했던 의원들이 입장을 바꾼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노무현 정부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인 이용섭 의원은 "정부가 읍·면·동장까지 모으고 의원들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는 등원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런 일들을 막을 수 있는 분명한 조건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조 의원도 "지역구 지지자들의 80%도 등원하라고 하지만 안민석 의원 등이 폭행당한 상황 등을 보면 이것은 야당차원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입법부에 대한 도전"이라며 "지금은 등원시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의원들이 폭행당하는 상황에서 등원 안돼"

 

조 대변인은 "등원시점 결정은 재차 당지도부에 위임됐다"면서 "대체적으로 (6일) 전당대회 이후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고, 원내대표도 이를 거스르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의 결단이 있다면 모를까 하루이틀사이에 상황 변화가 있기는 어렵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에는 동의한다, 내용은 국회에서 논의하자"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서는 "(홍 원내대표가) 말을 번복했다고 하는데, 아무튼 우리 요구를 낮은 수준에서나마 수용한 것으로 본다"면서 "오늘 의총은 조건이 미흡하니 안 된다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등원시점을 위임받은 '지도부'의 범위에 대해서는 손학규·박상천 대표와 자신으로 특정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등원 결정을 끌어내려고 노력했다.

 

손학규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광화문에 나가 앉아있는 것도, 국회에서 뒷전에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우리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찾아야 한다, 비난이나 오해가 있더라도 나라의 위기를 구해내는 데 앞장서야겠다는 결의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고 등원을 주장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의총에서 "(6일 전당대회 이후에 뽑히는) 새 지도부에 부담을 지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본격적으로 등원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으나, 의원들의 동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도부의 조기등원 주장을 의원들이 거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 원내대표는 "홍 원내대표가 4일 친박연대와 함께 국회를 열어 의장을 뽑겠다고 했다"면서 "5공 때도 여당 단독으로 개원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태그:#원혜영, #조기등원, #경찰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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