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뭐예요?'라는 질문은 익숙하다. 하지만 바쁜 생활에 치이는 피로사회에서 취미를 갖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 보니 대개 독서, 운동, 영화감상 등의 정형화된 대답을 하게 된다. 대중의 주목을 받는 연예인들. 그들은 바쁜 삶 속에서 어떻게 '힐링'을 하고 있을까.

이미지와는 정반대? - 윤세아 '바둑', 신현준 '인형·약 수집'

 바둑을 좋아하는 배우 윤세아와 기린 인형을 수집하는 배우 신현준.

바둑을 좋아하는 배우 윤세아와 기린 인형을 수집하는 배우 신현준. ⓒ 엠지비엔터테인먼트, SBS


세련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지닌 윤세아. 그의 취미는 토속적이다. 바로 바둑이다. 그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 당시 신혼집에 바둑판을 챙겨와 "바둑은 돌을 잡는 게 중요하다"며 가상남편 줄리엔 강에게 바둑을 가르쳤다.

실제 윤세아는 바둑 7급 정도의 기력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제 1회 아마여류국수전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는 실력파 바둑인 어머니의 영향이 컸을 거라고 전해진다. 윤세아는 이전에 바둑TV 3부작 다큐멘터리 <스포츠 바둑, 올림픽을 향하여>의 내레이션을 맡으며 바둑에 대한 애정을 증명하기도 했다.

완전히 이미지를 깨는 취미를 가진 스타도 있다. 바로 배우 신현준이다. 그의 취미는 인형모으기와 예쁜 약 수집이다. 인형에 쌓인 먼지를 털면서 여가 시간을 보낸다는 그는 과거 <승승장구> 출연 당시 거대 기린 인형을 외국에서 데려온 사연을 공개한 바 있다. 내용인 즉 매장에 있는 기린 인형의 눈이 외로워보여 집으로 데려왔다는 것.

이후 그는 기린 인형에 '미밍' '미쭈'라는 이름을 달아주며 자주 놀아주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현준은 어릴 적 세명의 누나 틈에서 자라 여성적인 감성이 살아있고 로봇보다는 인형과 노는 것이 익숙했다고 한다. 더해 해외든 국내든 포장이 예쁜 약이나 신약을 수집하는 취미도 있다고.

전문가급 취미 보유자 - 이홍기 '네일아트', 김현중 '스쿠버 다이빙'

 일본에서 네일아트로 상을 받기도 한 FT아일랜드의 이홍기(왼쪽)와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김현중(오른쪽)

일본에서 네일아트로 상을 받기도 한 FT아일랜드의 이홍기(왼쪽)와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김현중(오른쪽) ⓒ FNC엔터테인먼트, 김현중 SNS


때로 취미는 즐기는 것을 넘어 전문가 급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FT아일랜드의 보컬이자 연기자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홍기. 그는 '맨즈 네일의 전파자'라는 수식을 얻을 정도로 공인된 네일아트 실력을 자랑한다. 실제로 지난 12월 일본의 '네일퀸 2013' 시상식에서 베스트 맨즈 네일상을 수상했다. 작년 6월에는 남성 최초로 <이홍기의 네일북>으로 네일 전문 서적을 발간하기도 했다.

김현중의 사례도 흥미롭다. 현재 KBS 2TV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그의 취미는 스쿠버다이빙이다. 특이하지는 않지만 그에게는 특별한 취미다. 그가 바다와 친해진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 당시, 어릴 적 <죠스>를 보고 상어가 무서워져 바다가 싫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스로 그 공포를 깨기 위해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하게 되었고, 현재는 얼음을 깨고 바다 속을 탐험하는 아이스 스쿠버 다이빙을 섭렵한 것은 물론 6개 이상의 자격증을 보유한 '실력자'가 됐다.

손재주 장인들 - 유라·재경·나은 '미술', 지숙 '요리·서예'

 레인보우 지숙의 손글씨(왼쪽)와 걸스데이 유라가 그린 엘사(오른쪽)

레인보우 지숙의 손글씨(왼쪽)와 걸스데이 유라가 그린 엘사(오른쪽) ⓒ 지숙·유라 SNS


걸스데이 유라, 레인보우 재경, 에이핑크 나은은 '아이돌 3대 화백'이라 불린다. 그들의 그림 실력이 수준급이기 때문이다. <겨울왕국> 열풍에 유라는 영화 속 주인공 엘사의 모습을 그렸고 이를 SNS에 올려 많은 팬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유라는 데뷔 전 고등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기도 했다.

캘리그라피가 수준급인 재경은 최근 활동한 유닛 그룹 레인보우 블랙의 로고를 직접 썼다. 동덕여대 의상디자인과를 나온 그는 그간 직접 액세서리를 만들거나 가죽공예로 가방제작을 하는 모습을 공개한 적도 있다. 손나은 또한 미술 전공자로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 당시 태민에게 손수 그린 그림을 선물하면서 솜씨를 뽐낸 바 있다.

레인보우 지숙의 취미도 남다르다. 그의 취미는 요리와 수공예품 만들기 등이다. 요리사인 어머니의 재주를 물려받아 요리하는 과정을 담은 요리 블로그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떡국부터 쿠키까지 맛은 물론 모양까지 예쁜 요리를 뚝딱 만들어 낸다. 또 지난해 한글날을 맞아 서예 실력을 공개하기도 했다.

번외편 - 친해지려고 그랬다고? 이종석 '콧구멍에 손 넣기'


 KBS 2TV<연예가 중계>에 출연한 이종석의 인터뷰 모습.

KBS 2TV<연예가 중계>에 출연한 이종석의 인터뷰 모습. ⓒ KBS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주역 배우 이종석의 힐링법(?)은 바로 '다른 사람 콧구멍 파기'다. 그는 과거 KBS 2TV <연예가 중계>와의 인터뷰에서 "박보영과 친해지기 위해 코에 손가락을 넣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취미'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이종석이 상대 배우와 친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자주 이용하는 방법인 듯하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보영도, <피 끓는 청춘> 박보영과 이세영도 이 장난에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벽해 보이는 이종석의 모습에서는 상상조차 못했던 이례적인 행동이다. 사실, 그의 진짜 취미는 '드라마 보기'라고.

이종석 윤세아 신현준 이홍기 김현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