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3명의 친구들이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 동참을 호소하며 으능정이 거리에 피켓을 들고 서 있다.
 3명의 친구들이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 동참을 호소하며 으능정이 거리에 피켓을 들고 서 있다.
ⓒ 임재근

관련사진보기


지난 4월 30일 오후 서울 홍대 앞에서 시작된 '가만히 있으라'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양산이다.

서울에 이어 2일 대전에서도 '가만히 있으라' 시위가 진행됐다. 4월 30일 서울 시위에 참석한 성공회대 1학년 대학생(20세)이 대전에서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과 함께 으능정이 거리에서 시위를 진행한 것이다.

갓 스무 살이 된 대학생 3명은 마스크를 쓰고 '가만히 있으라'고 적힌 피켓과 손수 작성한 피켓 그리고 4시부터 침묵행진을 진행할 것을 알리는 피켓을 들고 으능정이 스카이로드 거리에 서 있었다. 이어 이들 주위엔 수많은 인파가 몰려 학생들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했다. 이들이 직접 쓴 피켓에는 "가만히만 있던 청소년으로서, 이젠 가장 어린 갓 어른으로서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우울을 넘어서 이젠, 행동을 하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고 쓰여 있었다.

'가만히 있으라' 침묵시위를 진행하는 대학생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가만히 있으라' 침묵시위를 진행하는 대학생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 임재근

관련사진보기


그렇게 1시간 동안 그곳에서 서 있다가 4시가 되자 그중 한 학생이 마이크를 잡았다.

"저는 세월호가 분노로만 끝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규제 완화와 반복되는 대형 참사. 이것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넘기기엔 우리 사회의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산 자의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슬픔을 넘어 분노로, 분노를 넘어 행동으로 실현해 그런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에 함께 해주십시오."

3명의 친구들이 행진을 시작하자 주위에서 지켜보던 학생들이 마스크와 피켓을 받아 들고 '침묵행진'에 합류하기 시작했고, 금세 열배 가까이 늘어났다. '침묵행진'은 으능정이 거리 반대쪽까지 이어졌고, 중간에 멈추어 각자 생각하는 '세월호'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출발했던 원래자리로 되돌아와 '침묵행진'을 끝냈다.

한편 서울에서 '가만히 있으라' 두 번째 침묵시위는 3일 2시 홍대입구역 9번출구, 4시 명동 밀리오레, 6시 시청광장에서 진행된다.

다음은 성공회대 학생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을 벌이는 학생들과 청소년들은 '가만히 있으라' 피켓을 들고 가만히 있지 않고, 직접 행동에 나섰다.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을 벌이는 학생들과 청소년들은 '가만히 있으라' 피켓을 들고 가만히 있지 않고, 직접 행동에 나섰다.
ⓒ 임재근

관련사진보기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 참가자들은 중간에 멈추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진행했다. 가운데 마이크를 잡은 학생이 대전에서의 침묵행진을 준비한 성공회대 1학년 대학생이다.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 참가자들은 중간에 멈추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진행했다. 가운데 마이크를 잡은 학생이 대전에서의 침묵행진을 준비한 성공회대 1학년 대학생이다.
ⓒ 임재근

관련사진보기


- '가만히 있으라' 시위를 대전에서 진행하게 된 이유?
"아무리 서울에 인구가 많다 하더라도 지방까지 퍼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방으로 확산시키는 데에는 처음에 제안한 분의 이야기를 직접 들은 사람이 나서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해서 서울에서 직접 내려왔다. 지난 30일 서울 침묵시위에 참가한 후 대전에서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함께 나오게 됐다."

- 침묵시위를 끝내고 나서 느낀 점이 있다면?
"막상 대전에 내려오긴 했지만, 지난 30일 서울처럼 행진할 수 있을까 걱정을 좀 했다. 많은 분들이 동참하지는 못하더라도 메시지를 전달해서 더 확산되기를 바랬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분들이 동참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동참해서 고마웠다."

- 앞으로 계획이나 기대가 있다면?
"앞으로 또 대전으로 내려와서 하는 건 여러 여건상 무리가 있을 거 같고, 서울에서 진행되는 캠페인에 전념하려고 한다. 이 행동이 '안녕들 하십니까?'처럼 전국적으로 퍼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녕들 하십니까?'처럼 아무런 해결책도 나오지 않을 채 흐지부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녕들 하십니까?'는 그 자리에서 할 수도 있는 거지만, '가만히 있으라'는 현장에 나와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라'는 '안녕들 하십니까?'의 한계를 보완하고, 해결책까지 마련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난 30일 서울에서 침묵행진이 있던 날, 청주에서 한 학생이 그 시간에 맞춰 1인시위를 진행했다. 이렇듯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각자의 실정에 맞게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태그:#세월호,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 #침묵시위, #으능정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소장(북한학 박사)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