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에디킴

가수 에디킴 ⓒ 미스틱89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지난 4월, 첫 미니앨범 <너 사용법>을 발표했으니 9개월 만이다. 작곡가들에게 곡을 받아서 앨범을 만들었다면 그 공백이 길게 느껴질 법했지만,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 등에 고스란히 참여한 앨범 아닌가.

두 번째 미니앨범 < Sing Sing Sing(싱 싱 싱) >의 발표를 앞둔 에디킴(본명 김정환, 26)은 "1집에 넣을 곡을 고르면서 이미 2집도 다 생각해뒀다"고 털어놨다. "미리 계획했기 때문에 새 앨범을 빨리 낼 수 있었다"는 에디킴은 오히려 "더 빨리 끝낼 줄 알았는데 다양한 악기로 다양한 장르를 표현하느라 생각보다 (작업이) 오래 걸렸다"고 했다.

"콘서트하며 곡 구성 아쉽기도...이번 앨범에 신경썼다"

 가수 에디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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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4>를 통해 얼굴을 알린 에디킴은 지난해 데뷔 앨범을 내고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혼자 노래를 만들고 불러왔던 터라 무대와 방송이 어색했고, 카메라가 있으면 말도 잘 못 했지만 이제는 "필드에서 하나하나 배운 덕에" 한층 편해졌다고. 에디킴은 지난 5월과 8월 열었던 단독 콘서트에서 느꼈던 점을 이번 앨범에 반영하기도 했다.

"단독 콘서트를 두 차례 했다. 지난 앨범에는 통일성 있는 한 장르의 곡들이 실려서인지 도입부나 끝맺음은 좋은데 치닫는 부분에서는 다른 가수의 곡을 커버해서 부르게 되더라. 사실 아쉬웠다. 앞으로 큰 사운드의 곡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앨범을 편곡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많이 괜찮아진 것 같다. 보컬도 진하고. 공연이 기대된다."

타이틀 곡 'My Love(마이 러브)'가 앞서 선보였던 '너 사용법' '밀당의 고수'의 연장선이라면 만돌린이나 밴조 등의 악기를 사용한 'Sing Sing Sing', 강렬한 비트의 'Apologize', 슬로우잼 스타일의 'Shower Girl' 등은 그가 시도한 '변화'의 결과물이다. 에디킴은 직접 편곡한 'Lovin' You'를 두고 "홈레코딩으로 했던 데모 버전의 느낌을 제일 많이 살리려고 한 곡"이라면서 "내가 내 곡을 연구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인간 에디킴'의 장르? 발라드보단 레게...자유로운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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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을 쓰며 노래하기 때문에 대중이 자신에게 원하는 곡을 써나갈 수 있다는 점이 싱어송라이터에게는 약이자 독이다. 에디킴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곡은 만든 시기가 달라서 각기 다른 장르가 나왔지만, 앞으로는 나도 모르게 트렌디한 곡을 쓸 것 같다"고 밝힌 에디킴은 "한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방면으로 자신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첫 앨범으로 대중에게 많이 다가가서 감사했다. 하지만 부담감도. 두려운 것도 있다. 1집을 좋아하던 분들이 이번 앨범을 듣고 당황하실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에디킴이 이런 음악도 하는구나'를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결국은 '믿고 듣는' 가수가 되고 싶고. 사람들이 내 음악을 많이 안 들을수록 예전에 잘됐던 스타일로 돌아가려고 할 것 같다. 음악적으로 인정을 받는 게 다음에 모험할만한 발판이 될 것 같다."

"코드나 멜로디를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 좋아서" 흔히 말하는 '머니 코드'를 쓰지 않는다는 에디킴. 그는 "그렇기 때문에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게 나만의 음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에디킴을 그저 '달달한 목소리의 R&B 가수'라고 생각했다고? 에디킴이라는 사람을 스스로 장르에 빗대자면 "발라드보다는 레게"에 가깝다고 하니, 앞으로 좀 더 자유분방한 영혼의 음악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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