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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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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이 6일 취임인사차 방문한 홍준표 한나라당 신임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쿠데타의 장본인으로 지목하면서 '놈'이라고 호칭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현직시절을 회고하면서 "그전에는 군사정권, 박정희(처럼) 쿠데타한 놈들이니까 외국 정상들이 안 오는데 내가 대통령이 되니까 오려고 난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 척결과 금융실명제 실시를 언급하면서 "내가 대통령 때에는 멋있게 했다"고 말했고, 현재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국민이 관심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1996년 15대 총선 때 김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정치권에 나온 홍 대표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을 "각하"라고 호칭했다. 홍 대표는 "아버지, 어머니 빼고 16년간 큰절을 한 사람은 각하밖에 없다"며 큰 절을 한 뒤 "15대 총선 때 당선된 우리들은 다 'YS 키즈'"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 전 대통령과 홍 대표의 대화.

김영삼 전 대통령 : "홍준표 대표, 축하드린다. 장하다. 압도적으로 이겼다. 내가 역시 공천을 잘했다."

홍준표 대표 : "저희들이 다 YS키즈이다. 제가 저의 장인, 장모님도 안 계시고 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셨는데 밖에 나가서 큰절하는 데는 각하뿐이다."

김 전 대통령 : "빨간 넥타이는 여전하다. 대단한 승리이고 잘 된 일이다. 그런데 여태까지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홍 대표만큼 멋있는 코스를 밟아온 사람은 없었다. 박철언씨를 구속시킨 것은 그때만 해도 큰 사건이었다. 그때 일로 홍준표가 유명해졌다. 내가 홍 대표에게 공천을 줄 때, 그 선거구가 지금은 바뀌지 않았는가. 딴 데로 가지 않았는가."

홍 대표 : "지금은 동대문구로 갔다. 더 어려운데다. 각하가 보낼 때 그 지역구는 좋은 데가 아니었다. 11, 12, 13, 14대까지 신한국당의 전신이 아니었다. 15대 때 그 지역구는 7.5평, 10평 서민아파트가 있는 잠실이었다. 11~14대까지는 신한국당 이전의 사람들이었다. 각하 표는 많이 나왔지만 국회의원은 아니었다."

김 전 대통령 : "그 당시 서울에서 여당이 이긴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대표가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활짝 웃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대표가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활짝 웃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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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 "해방 이후에 보수당이 서울에서 47군데 중에서 25석을 차지했는데 보수계열 성향의 당이 과반수를 서울에서 차지한 것은 처음이었다. 해방이후 처음이었다. 지난 18대 때에는 대선영향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김 전 대통령 : "그런데 우리나라도 대단히 어렵고, 한나라당도 대단히 어렵다. 홍준표 대표가 잘 해야 된다. 모든 것이 한사람에 달려있다. 당은 당 대표에게 달려있고, 나라는 대통령에게 달려있다. 홍준표 대표가 앞으로 잘해야 된다."

홍 대표 : "잘하겠다."

김 전 대통령 : "멋있게 좀 해 달라."

홍 대표 : "당당하게 하겠다."

김 전 대통령 : "내가 대통령 때에는 멋있게 했다. 하나회도 척결하고, 금융실명제를 했다. 그리고 개혁공천을 했다. 그때 하나회를 척결 안했으면 우리나라가 미얀마처럼 되어있을 것이다. 그때, 하나회 척결하는데 군인들이 또 쿠데타를 하지 않는가, 하고 국민들이 모두 놀랐다. 그 당시에 군에 대해서 나는 자신이 있었다. 그 전에는 군사정권, 박정희(처럼) 쿠데타한 놈 정권이니까 외국정상들이 안 왔다. 내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서로 오려고 난리였다.…우리나라가 참 어렵고 한나라당도 아주 어렵다. 홍준표 대표의 책임이 정말 중요하다. 아주 잘해야 된다."

홍 대표 : "잘하겠다."

김 전 대통령 : "자세를 가지고 잘 끌어나가야 한다. 우리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대해 관심이 전혀 없다. 내가 아침에 운동을 하러 가면 배드민턴장에 한 백여 명의 사람들이 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났는데도 전에 같으면 그런 얘기를 많이 하는데 아무도 하는 사람이 없었다. 참 보통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을(국민 생각을) 홍준표 대표가 고쳐야 한다. 정치는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어야 된다. 물론 엉터리 정치를 하면 안 된다."


태그:#김영삼,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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