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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 소설에 등장하는 몇몇 인물들은, 필요에 의해 창조된 가상의 캐릭터들입니다. 실제의 이름, 나이, 직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2018년 2월 25일 09 : 25 AM

TV를 켜자 웅장한 배경음악이 깔리며, 아침 뉴스의 오프닝 시그널이 흘러나오고 있다. 파노라마처럼 방송국 스튜디오를 회전하는 카메라 앵글. 이윽고 차츰 배경음악이 줄어들면서, 데스크 중앙의 남녀 앵커가 클로즈업 된다.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제 19대 대통령 취임식이 있는 날입니다. 잠시 후 저희 SBC에서는, 오늘 오전 9시 30분부터 진행될 제 19대 대통령 취임식 장면을 특별 생방송으로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남성 앵커의 멘트가 끝나자, 배턴 터치를 하듯 여성 앵커가 다음을 잇는다.

"네! 첫 순서입니다. 오늘 취임식, 그 자세한 일정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기 위해, 먼저 현장의 취재기자부터 연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장 나와 주세요!"

화면이 곧바로, 리허설이 한창 진행 중인 국회의사당 건물 앞으로 바뀐다.

"네! 현장의 취재기잡니다. 오늘 대통령 취임식은 이 곳 국회의사당 앞에서, 오전 9시 30분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마침내 그 막이 오르게 됩니다. 초청될 축하객의 숫자는 약 5만 여명. 맨 먼저 식전행사에서는 '국민화합과 미래로의 전진!'이라는 주제로, 준비된 여러 공연들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현충원을 참배한 새 대통령이 취임식장에 도착을 하게 되면, 마침내 11시부터 본행사가 시작되겠습니다. 오늘 진행될 본 행사는, 취임선서와 예포 발사, 그리고 의장대 행진 등의 순서로 이어진 뒤, 마침내 취임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새 대통령의 취임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취재기자의 안내가 이어지는 가운데, 드디어 리허설이 끝났다. 그러자 국회의사당 입구에서 대기 중이던 사물놀이패의 모습이 다음 장면을 잇는다. 맨 먼저 상쇄가 꽹과리를 치며 크게 축하 구호를 선창한다. 그러자 사물놀이패가 일제히 상모를 돌리고 흥겨운 농악연주를 하는 가운데, 행진을 하기 시작한다.

그 뒤를 잇는 수많은 축하객들의 행렬. 드디어 행사장 입장과 더불어 취임식이 시작됐다. 축하객들 대부분은 환하게 웃는 표정들이고, 간간이 박수치는 사람들도 보인다. 모두 착석을 완료하자, 드디어 식전 문화행사가 시작됐다.

순간, TV를 지켜보던 민혁은, 잠시 동안 감회에 젖어들었다.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작년 연말 대선에서 끝내 승리하기까지, 피눈물 흘리며 싸우기를 무려 4년. 힘들었던 시간들. 그런데 드디어 오늘!…'

화면 속에서는 공연장면을 배경으로, 취재기자의 현장리포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취임사에는 새 대통령의 향후 5년 동안의 국정운영방향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취임 행사의 엠블럼은, 우리 민족 고유의 문양인 삼태극을 모티브로 하여, 각각 화합, 번영, 통일을 상징하는 의미로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국회의사당에서의 본 행사가 끝나면, 새 대통령은 복장을 한복으로 갈아입고, 오후 1시 30분쯤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희망리본 메시지' 전달 행사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희망? 아이들은 이미 우리 곁을 떠나고 없는데, 지금도 날마다 아이가 보고 싶어서, 그 모습이 그리워서, 정말 죽을 것만 같은데… 대체 우리에게 남은 희망이란 게 뭐가 있을까?'

갑자기 부정적인 생각이 불현 듯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흔들며, 민혁은 그 생각들을 떨쳐버린다.

'아니야. 그건… 아니지…. 아이들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는 없지만, 그래도 끝까지, 왜 아이들이 그렇게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지, 그 진상은 밝혀내야지! 그게 아이들을 위해, 남은 우리가 끝까지 해야 할 일 아닌가?'

"행사준비위원회 측 안내에 따르면, 지금 광화문 행사장에는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고 합니다. 이는 그 동안 커다란 슬픔과 고통 속에서 살아온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함과 동시에,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새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커다란 슬픔? 세월호… 그래. 바로 그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기 전까지, 그저 평온하기만 했던 나와 내 이웃들의 일상. 그런데 그날, 2014년 4월 16일. 산산조각 나버린 우리들의 삶. 그 날 이후, 아직도 영원히 그 날에 멈춰져 있는 시간. 그 시간들….'

"또한 그 조형물에는 많은 노란 리본들이 매달려 있고, 리본에 부착된 주머니 속에는 새 대통령을 향한 국민들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어서 광화문 행사가 끝나게 되면, 곧바로 새 대통령은 청와대 쪽으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청와대 인근 청운동과 효자동 주민들의 따뜻한 환영 속에, 마침내 새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을 하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에는, 취임식에 참석했던 외국 사절단과 귀빈들을 맞이하는 청와대 리셉션 행사가 열리게 됩니다. 이 행사를 끝으로, 새 대통령은 마침내, 오늘 취임식 행사를 모두 마무리한 채, 임기 첫날을 청와대에서 맞이하게 됩니다. 이상 현장에서, 오늘 취임식 일정에 대한 간략한 소개,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다시 화면을 스튜디오로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스튜디오 나와 주세요!"

"네! 2018년 2월 25일! 대한민국 제 19대 대통령의 임기 첫날! 취임식과 더불어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날입니다. 아마도 온 국민이 뜻 깊은 오늘 행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국회의사당에서는 본 행사에 앞서서, 흥겨운 식전 문화행사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그리고 지금 스튜디오에는, 오늘 취임식 행사에 대한 시청자 여러분들의 이해들 돕기 위해, 도움 말씀 주실 분을 한 분 모셨습니다. 정치평론가이자 한울 정치연구소 소장인 박정민 박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박정민 입니다. 오늘 같은 날 이렇게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자, 오늘 대통령 취임식, 참으로 역사적인 날인데요. 박 소장님. 오늘 취임식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지부터 먼저, 간략히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네, 먼저 대통령 취임식 본 행사는 잠시 후 11시부터 거행이 될 예정이지만, 새 대통령의 임기는 이미 오늘 자정 0시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을 우선 말씀드립니다. 임기시작과 동시에, 새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의 임무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전임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군정권과 군령권을 아우르는 군 통수권을 이미 넘겨받은 상태인 것입니다."

"군정권이요? 용어가 좀 생소한데, 그게 무슨 뜻인가요?"

"아, 네… 군정권. 군정권은 쉽게 말해서, 군사행정에 관한 국가의 행정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아 그렇군요. 중간에 말씀 끊어서 죄송합니다. 계속 말씀하시죠."

"아 그럴까요?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이미 군 통수권은 전임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오늘 취임하는 새 대통령에게 이미 이양이 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군 통수권을 이양 받는 사이에 안보 공백이 생기면 곤란하겠죠? 그래서 그런 일을 막기 위해, 새 대통령의 자택에는 미리 국가지휘통신망을 개설한 상태구요, 에 또… 같은 시각 청와대에서는, 새로 임명될 국가안보실장이 합참으로부터 군의 주요 안보상황을 넘겨받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오늘 진행될 취임식은 일종의 요식적인 절차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국민들과 전 세계를 향해, 새 대통령의 취임을 공식적으로 축하하고 알리겠다, 뭐 이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해설자의 설명이 끝나자 여성 앵커의 질문이 이어진다.

"네, 군 통수권자로서 새 대통령의 임기는 이미 오늘 자정 0시부터 시작되었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소장님. 오늘 자정 보신각에서는, 새 대통령의 임기를 알리는 서른 세 번의 타종 행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타종을 서른세 번 하는 데에는 혹시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갑자기 궁금해서 여쭤보는데,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허허허. 네…, 보신각 서른세 번 타종. 갑작스런 질문, 참 감사합니다. 하하하."

미안했던지 여성앵커도 함께 소리 내어 웃는다.

"호호호. 갑작스럽게 질문 드려서 죄송합니다. 소장님."

"뭐 괜찮습니다. 어쨌거나 제 전공이 역사가 아니고 주로 정치 쪽이라 정확히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한 번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서른세 번 타종을 하는 것은요, 전통적인 불교설화하고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거, 불교에서 나오는 관세음보살이라고 있잖습니까?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이라고 기도할 때 나오는."

"굳이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흔히 다들 관세음보살 정도는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거 아닌가요? 호호호."

"그렇죠? 어쨌거나 불교적인 의미에서 볼 때 관세음보살은, 궁극적인 구원자인 미륵이 이 세상에 나타나기 전까지, 구원을 요청하는 모든 중생들에게 자비심을 베푸는 그런 존재입니다. 그래서 관세음보살은 '만약 중생이 나를 생각하고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나는 어느 곳에서라도 천 개의 눈으로 보고 천 개의 손으로 그들을 구제할 것이다'라는 원을 세웠다고 합니다. 때문에,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하여 천수천안(千手千眼)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기도 합니다."

"아! 제가 언젠가 경주로 여행을 갔을 때, 기림사라는 절에서 바로 그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상을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아 그러셨나요? 하하하. 그런데 어쨌거나, '세음( 世音 )', 즉 세상 속에서 고통을 받는 중생들의 호소나 신음소리를 듣는다고 하면, 보통 '들을 청( 聽 )'자를 써서 '청세음보살'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왜 '볼 관( 觀 )'자를 써서 관세음보살이라고 했을까요? 그건 중생의 고통과 호소를 그저 듣고만 있는 게 아니라, 한순간에 그들의 모든 고통을 관( 觀 )한다. 다시 말해서 한 순간에 알아차린다, 뭐 그런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그 고통을 중생과 똑같이 느끼는 진정한 자비심이 있다… 그런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관세음보살은 중생들이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가에 따라, 서른세 가지의 서로 다른 모습으로 현신을 한다고 해요. 그래서 거기에서 33이라는 숫자가 나온 겁니다. 마치 관세음보살처럼, 왕이나 위정자가 백성들의 고통에 반드시 함께하겠다는 뜻이었겠죠. 그래서 옛날부터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큰 행사 때는, 반드시 서른세 번씩 종을 쳤다고 합니다. 바로 여기에서 보신각종 33번의 타종이 유래한 것이죠."

"아… 그렇게 깊은 뜻이 있었나요?"

"그런데 또 다른 의미가 더 있습니다. 보신각은 원래 조선 초기인 태조 때, 지금의 인사동 입구에 '종각'이라는 명칭으로 세워졌었습니다. 그래서 왜 지금도, 그곳 지하철역을 '종각역'이라고 하지 않아요? 그 때 당시 종각은, 숭례문과 흥인지문 등의 4대문과 혜화문과 소덕문 등 4소문, 그 문들을 일제히 열고 닫는데 있어서 정확한 시간을 알리는, 그런 용도로 쓰였다고 합니다."

"일종의 알람 같은 거네요?"

"알람이요? 허허허. 그렇죠? 알람? 그런데요… 다른 측면에서 볼 때, 타종 횟수는 불교의 우주관인 '28계 33천' 신앙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고대 인도의 천신 가운데 가장 강력한 신인 제석천(帝釋天)이 머무는 곳이 바로 도리천(忉利天)인데요, '도리'가 바로 33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통금해제 시간인 파루( 罷漏 )에는 33번 종을 치고, 통금 시간인 인정( 人定 )에는 28번 종을 울려서 도성의 문을 여닫는 시각을 알렸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보신각종을 33번 타종 하는 또 다른 의미는 바로 여기에서 다시 찾을 수 있는 거죠. 다시 말해서, 새 대통령 임기 첫날 0시에 33번 타종을 하는 것은 말이죠, 이제 새 시대의 새날이 밝았다… 그리고 새 대통령은 국민들의 고통을 함께할 것이다… 이런 의미와 각오를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갑자기 질문을 드렸는데도 이렇게 알기 쉽게 자세히 설명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역시 정치평론 아무나 하는 게 아니네요. 호호호."

'그런데,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을 때, 그들은 어떠했는가? 후후. 관세음보살? 아예 바라지도 않는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그토록 외면했던 것들이 국민들과 고통을 함께 한다고? 한마디로 웃기는 얘기!'

민혁이 입가에 냉소를 띤 채 TV를 보고 있는 동안, 화면 하단에는 '새 시대, 새 희망 대한민국 제 19대 대통령 취임식 힘찬 시작!'이라는 문구에 이어, '새 대통령, 오늘 자정 0시에 대통령 권한 및 군 통수권 인수', '국민 대표단, 자정에 보신각 종 타종. 새 대통령 임기시작을 알리다'라는 자막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 순간, 휴대폰 벨소리가 울린다. 스승님으로부터 온 전화다.

"네! 스승님. 저 민혁입니다. 스승님도 지금 TV 보고 계신다구요? 네, 뭐… 제가 개인적으로 좋을 일이야 특별히 뭐가 있겠어요? 그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질길, 그 길이 다시 열렸다, 뭐 그거 말고는요. 네? 오늘 같은 날은 기뻐해도 된다구요? 네, 하하. 알겠습니다. 스승님, 근데 저기… 있다가 대통령 취임사까지 보고 나서 점심이나 같이 하시죠. 아, 취임사 끝나는 시간요? 아마, 대충 한 11시 30~40분쯤 될 것 같은데요? 장소는… 저번에 갔었던 새로 생긴 설렁탕집 어떠세요? 시간은 대충 여유 있게 한 12시 반쯤으로 하구요. 네, 네, 그럼 이따 12시 반, 거기서 뵙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간단한 아침 식사 후 인터넷에 접속을 해보니, 포털 사이트마다 온통 취임식 관련 뉴스기사로 도배가 돼 있다. 실시간 검색어 1위 역시 '대통령 취임식'이다. 그것 참…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사람들이 정치에 대해 관심이 많았을까?

커피 한 잔을 타서 탁자에 올려놓고 다시 TV를 켜니, 식전 문화공연이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다. 현장모습 역시 국회의사당이 아닌, 새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 장면이 계속 바뀌는 중이다. 동네 주민들의 환호 속에 자택에서 나서는 장면, 동작동 현충원에 도착해서 방명록에 서명하고 참배하는 장면, 그리고 또 다시 현충원에서 국회의사당으로 출발하는 장면 등등.

문득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현재 시각 오전 10시 51분. 취임식 본행사가, 이제 곧 시작될 시간. 화면 속에는 경찰 사이드카와 순찰차 행렬을 선두로, 전후좌우 수십 대의 경호차량들이 웅장한 행렬을 이루는 장면들이 나온다.

새 대통령과 더불어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첫 날. 민혁의 새로운 날들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정치웹진 '서프라이즈'에도 중복게재되었습니다



태그:#노란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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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기도의회 의원 (전) 제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국토균형발전 특별보좌관 (전) 제 19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호남신성장동력 특별위원회 위원장 (현)호남신성장 포럼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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