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아르바이트를 경험해본 부산 지역 대학생 상당수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지만 마땅한 권리 구제는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청년유니온은 노동절을 맞아 지난 3월 한달 동안 부산 지역 14개 대학 43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벌인 대학생 아르바이트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많은 대학생들이 노동권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최저임금의 경우 90% 정도가 알고 있었지만, 주휴수당이나 연장, 야간 수당은 절반 혹은 절반 이상이 모른다고 답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답한 대학생도 60% 가량에 달했다. 학생들은 최저임금 미지급(13.2%)을 비롯해 야간·휴게시간의 미보장(10.7%), 연장수당 미지급(10.1%), 연장근로(9.3%), 임금체불(7.3%), 인권침해(폭언, 성희롱 등 6.2%), 부당해고(2.8%)를 겪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부당한 대우에도 불구하고 그냥 참고 넘어간다거나 그만둔다는 답변이 약 45%로 나타났다. 근로감독관이나 노동 관련 기관 혹은 단체에 상담한다는 답변은 약 6%에 그쳤다.

아르바이트를 경험해 본 대학생은 80% 이상이었고, 직종은 음식점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카페와 편의점, 대형마트가 이었다. 대부분 30시간 미만을 일했다.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선택할 때 가장 우선으로 고려하는 사항은 임금이었다.

최저임금 인상 바라는 대학생들... "노동법 공부 여건 마련해야"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컸다. 최저임금을 6000원~7000원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45%를 차지했다.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은 20%, 7000원 이상을 요구한 경우도 30%가 넘었다. 지금 수준보다 낮아도 된다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75% 가량의 응답자가 최저임금 인상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말이다.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이유도 들을 수 있었다. 문화생활이나 필요한 것을 구매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대학생들이 45%였고, 35%는 생활비 마련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택했다고 답했다. 사회경험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 대학생은 25%였다.

약 35%의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가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지만, 약 23%의 대학생들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조사를 한 청년유니온은 많은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자신들의 권리는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청년유니온은 대학 내 노동상담소 설치를 제안했다.

또 청년유니온은 "대학 내 상시적인 노동 인권 교육 및 캠페인(노동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요구한다"며 "대학에서 노동법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대학생들이 노동법 공부를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년유니온은 1일 오전 연제구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을 찾아 이런 내용을 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와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서는 사용주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과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이 부당행위를 당했을 때 쉽게 찾을 수 있는 대학 내 노동상담소 설치 등의 방법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태그:#아르바이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