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르키나파소의 여성들이 만연하게 이뤄지는 음부 절제, 강제결혼, 조혼, 가정폭력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부르키나파소 여성 중 불과 17%만이 피임법을 사용하며 매년 2000명 이상의 산모가 출산 중 사망하고 있다.

"성관계 후 임심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24살의 부르키나파소 여성 마리아마의 말이다. 부르키나파소 여성중 불과 17%만이 피임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피임법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성관계 후 임심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24살의 부르키나파소 여성 마리아마의 말이다. 부르키나파소 여성중 불과 17%만이 피임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피임법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관련사진보기


알리오네 티네(Alioune Tine) 국제앰네스티 서-중앙아프리카 지역국장은 "부르키나파소에서 자라나는 소녀들은 가족에 의해 강제로 결혼해야 하거나, 배우자가 거부하거나 허락하지 않을 경우 피임을 할 수도 없다"며 "부르키나파소 헌법과 국내법에 양성평등이 명시돼 있지만 정부는 너무나 오랫동안 여성인권 문제를 등한시해 왔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 조사 결과, 남성들이 아내에게 폭력으로 위협하며 피임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23세의 과일 상인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인 테레즈(Therese)는 "둘째 아이를 낳은 뒤로 몰래 피임약을 먹고 있어요. 다른 피임법에 비해 싸게 구할 수 있거든요. 남편은 피임에 대해서 전혀 몰라요. 피임을 하면 병에 걸린다고 생각해서, 피임 때문에 병이 나면 저를 가둬버리겠다고 위협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부르키나파소 여성들은 피임을 하기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며, 보편적인 성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피임에 관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피임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 아이의 엄마인 24세의 마리아마(Mariama)는 성교육을 받지 못한 것이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성관계를 갖고 처음 임신을 했을 때, 저는 성관계를 하면 임신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피임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고요. 그래서 첫 아이를 낳은 뒤 다시 임신하게 됐죠. 아무런 피임법도 사용하지 않았어요. 아직도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부르키나파소의 조혼률은 아프리카 국가 중 6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18세 소녀 중 52%가 기혼이며, 그 중 반 이상이 이미 자녀가 있다.

말라이카(Malaika)는 부모가 강요하는 결혼을 하지 않으려 집에서 도망쳐 나왔다. 그녀를 데려간 경찰은 부모님께 다시 돌려 보냈다고 한다.

"열다섯 살 때 부모님은 75세 노인과 절 결혼시키려 했어요. 아버지보다도 나이가 많은 데다 이미 부인이 셋이나 있었고 제 나이 또래의 딸들도 있는 사람이었죠. 그 할아버지를 소개받기로 한 날, 저는 부모님께 이 결혼을 원하지 않고 마저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지만 부모님은 제가 이 사람과 결혼해야 하고, 저는 아무 선택권이 없다고 했어요."

국제앰네스티는 오는 10월 11일 치러질 국회의원 총선거 및 대통령 선거 출마자를 대상으로 강제결혼과 조혼에 대해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과 여성들이 피임 및 성과 재생산건강 관련 정보, 서비스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인권선언을 발표했다.

알리오네 티네 국장은 "국제앰네스티는 모든 국회의원 및 대통령 후보자들에게 국제앰네스티의 인권선언문에 서명할 것과, 여성들이 자신의 신체와 성재생산권에 대한 기본적인 선택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할 것을 촉구한다"며 "딸을 본인의 동의 없이 결혼시키는 가족에게는 제재를 부과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법적으로 강제 조혼을 금지할 수 있도록 현행법을 검토해 충격적인 수준의 조혼률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제앰네스티는 <My body My Rights>캠페인을 통해 피임법 보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제앰네스티 지지자들이 직접 콘돔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태그:#부르키나파소, #국제앰네스티, #조혼, #강제결혼, #성적자기결정권
댓글

국제앰네스티는 약 150여국에 700만 회원 및 지지자들이 함께 인권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국제인권단체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