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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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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훌륭한 지도가 있다 해도

우리들은 살면서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지도를 찾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엄청 애를 써왔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지도를 찾았다 해도 '현 위치'를 모르면 말짱 도루묵이죠. 지금 여러분들이 있는 현 위치를 모르는데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래서 항상 질문의 문 앞에 서서 나 자신에게 되물어야 합니다.

"지금 나의 현 위치는 어디인가?"
"내가 가야 할 길은 어디인가?"

이런 식으로 말이죠.

저는 갓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제 현 위치를 잘 몰랐습니다. 열아홉 살 때, 갑작스럽게 야구선수라는 꿈을 손에서 놓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때 오히려 저의 위치를 몰랐던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제 위치를 몰랐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발버둥 쳐서 답을 찾았으니까요.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조금은 힘겨울 수 있지만 인생이라는 지도 속에서 '현 위치'를 찾기 위해 열심히 발버둥 쳐보시길 바랍니다.

포기하는 실력을 키워라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교차로들에 신호등이 없다는 사실에 익숙해져야 한다."

<노인과 바다>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한 말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갈림길에서의 선택은 결국 혼자서 해야 한다는 말이죠. 인생의 갈림길에서 누군가가 "이리로 가라", "저리로 가라" 이런 식으로 도와주지 않아요. 그러니 우리는 스스로 '선택'과 '포기'를 할 줄 알아야합니다.

글을 쓸 때도 포기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글은 요리와 비슷해요. 아무리 좋은 식재료들이 잔뜩 있어도 서로 어울리지 않으면 좋은 맛을 낼 수 없는 것처럼, 아무리 좋은 글감들이 있어도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맛있는 글'이 될 수 없죠.

그래서 글의 흐름에 맞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글감이라도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이걸 바로 '퇴고'라고 해요. 제가 처음 글쓰기를 배울 때 교수님이 퇴고에 대해 말씀하신 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어요. 글을 쓸 때 항상 명심하는 말이죠.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세상에 정말 많다. 하지만, 글을 잘 버리는 사람은 흔치 않다" 입니다.

그래요. 진정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바로 '글을 잘 버리는 사람'입니다. 인생도 이와 비슷하죠.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선택과 포기를 잘 하는 사람이 인생을 잘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포기하는 실력'을 키우세요.

생각의 힘을 빌려라

여러분들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나요?

연인과 어디로 여행을 떠날지에 대한 생각인가요? 아니면 어떤 음식을 먹을지에 대한 생각인가요? 그렇습니다. 우리들은 항상 생각을 하고 지냅니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결론에 도달하는 단편적인 생각 말고, 가끔은 깊은 생각에 빠져보기를 권합니다.

여러분들은 아마 레포트나 기획안을 작성할 때 가장 깊은 생각에 빠질 거예요. 그러나 우리가 깊게 생각에 빠져야 할 곳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10대 후반, 20대 중반 때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죠. 왜 10대 후반과 20대 중반이냐고요?

아마 눈치 빠른 분들은 이미 눈치 챘을 거예요. 이 시기는 갈림길이 '눈앞에 닥쳤을 때'입니다. 10대 후반에는 대학 진학을, 20대 중반에는 취직을 눈앞에 두고 있을 때죠. 이때 우리는 생각합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여러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생각이죠.

저는 스무살 때 가장 깊은 생각에 빠졌었어요. 일단 대학에 입학은 했는데 학과는 저랑 맞지 않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죠. 그래서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경험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으려 애썼습니다.

그렇게 어언 약 2년이라는 시간을 헤매다가 찾은 것이 지금 이 칼럼이에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지 얼마 안 돼 부족한 곳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글을 쓸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반대로 가장 힘들 때이기도 하죠.

저는 글쓰기라는 새로운 길이 생기고 나서 '생각하는 법'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글을 쓰기 전에는 항상 아주 깊은 생각의 바다에 빠지거든요. 이렇게 저는 글감을 찾을 때 가장 깊은 생각에 빠집니다.

생각에 꼬리를 붙이세요. 생각에 '또 다른 생각'이라는 꼬리를요. 또 다른 생각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면 마인드맵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깊은 생각을 자주 하면 여러분들의 청춘이라는 갈림길에서 바른 길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덧붙이는 글 | 내가 가야할 길은 어디인가?



태그:#갈림길, #고민, #가야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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