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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물터에는 그늘이 없다. 여름철 무더위에는 보다 합리적인 근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
ⓒ 조찬현 | 관련사진보기 |
하루가 지났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이걸 알려야 할까 그냥 접어야 할까. 어찌 보면 대수롭지 않은 하찮은 일일 수도 있다. 지인은 말린다. 이런 걸 알리면 관리자가 진짜 갑질 한다고 말했다. 힘없는 어르신들 일자리만 잃을 거라며.
양심에 묻는다. 또 다른 사람들 의견도 물었다. 그렇게 꼬박 하루가 지났다. 이게 관리자의 갑질일까, 아마도 아닐 거다. 잘해보려는 의욕이 앞서서 그랬을 것이다. 그럼, 요즘 어떤 세상인데.
순천 낙안읍성이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런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참 복 받은 것이다. 그리고 마음도 다들 착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껏. 그런데 지난 1일 오후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염병도 골고루 하요, (이 더위에) 쩌기 우물가에 가서 양산 쓰고 샘 지키고 있으라고 하요." 무슨 일인데 그럴까, 의아해 어르신들의 이야길 귀 기울여 들어봤다.
1일 오후 2시경 낙안읍성의 날씨는 땡볕이다. 때 이른 무더위로 인해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오랜 시간 햇볕에서 일을 하는 건 무리일 듯했다. 그분들은 한낮에는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일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런데 관리자들이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별로 없는데다 땡볕임에도 불구하고 휴식 없는 지속적인 근무를 종용해 무더위가 힘들다며 불평이다. 보다 합리적인 융통성 있는 근무를 했으면 좋겠다며.
여름철 무더위에는 보다 합리적인 근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사후 약방문이 되지 않기 위해서. 또한 여름철 어른들 건강이 걱정 되어서다. 당사자가 없는 데서는 누구 욕인들 못할까.
이러한 불평으로 인해 어르신들에게 조금이나마 불이익이 있어서는 더 더욱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