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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상황을 보도하는 <가디언>갈무리.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상황을 보도하는 <가디언>갈무리.
ⓒ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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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를 결정하는 국민투표가 막을 내렸다.

공식 출구조사는 없었지만,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투표 당일 4800명을 상대로 실시해 투표 마감 직후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따르면 EU 잔류가 52%로 탈퇴 48%보다 4%포인트 높게 나왔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모리'가 투표 전날 22일부터 당일 2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EU 잔류가 54%로 탈퇴 46%를 8%포인트 앞섰다. 첫 개표 결과가 발표된 소도시 지브롤터에서는 95.9%가 EU 잔류를 선택했다.

영국은 23일 오후 3시(이하 한국시각)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시작했다. 투표용지에는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남아야 하는가(remain)'와 '탈퇴해야 하는가(leave)'라는 질문이 적혀있다.

투표는 24일 오전 6시에 끝났고, 곧바로 개표가 시작됐다. 이날 오후 1시가 되면 버밍엄, 맨체스터, 글래스고 등 대형 선거구의 개표가 마무리되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오후 3시에는 제닛 왓슨 영국 선거관리위원장이 최종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일부 투표소 '침수'... 오후 3시쯤 결과 나올 듯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상황을 전하는 영국 누리꾼의 트위터 갈무리.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상황을 전하는 영국 누리꾼의 트위터 갈무리.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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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를 둘러싼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각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이 긴 줄을 늘어섰다. 일부 지역은 폭우가 내리면서 투표소가 침수되자 장소를 긴급 변경하는 등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침 일찍 영부인과 함께 투표를 마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취재진을 향해 인사했으나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트위터를 통해 "영국은 EU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주도할 것"이라며 EU 잔류 지지를 호소했다.

각 언론도 찬반 의사를 밝혔다. 특히 <가디언>은 온라인판 제호의 색깔을 바꿔 잔류를 의미하는 'IN'을 강조하며 "투표율이 낮으면 결과와 상관없이 브렉시트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투표를 독려했다.

얼마 전 EU 잔류를 호소하다가 괴한의 총격을 당해 숨진 조 콕스 하원의원의 선거구 투표소에는 시민들의 추모 꽃다발이 가득 쌓이기도 했다. 이 밖에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등 주요 인사들도 한 표를 행사했다.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치러진 한 투표소 앞에 최근 피살된 조 콕스 하원의원의 추모 꽃다발을 보여주는 AFP 트위터 갈무리.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치러진 한 투표소 앞에 최근 피살된 조 콕스 하원의원의 추모 꽃다발을 보여주는 AFP 트위터 갈무리.
ⓒ AFP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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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 시민은 "이번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영국의 미래가 완전히 달라질 것(completely different)"이라며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아주 근소한 차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도시 은행과 환전소에는 브렉시트가 가결될 경우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폭락할 것을 우려해 미리 환전에 나선 사람들로 붐볐다. 이들은 대부분 파운드화를 유로화나 달러로 바꿔갔다. 하지만 투표 후 브렉시트 부결 가능성이 커지자 파운드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

이처럼 불안감이 커지자 영국 재무부,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재정기관은 물론이고 시중 은행과 증권사들은 투표 결과에 대비해 철야 근무에 돌입하기도 했다.

금융 당국 '초비상'... 환전소 붐벼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날 환전소 앞 상황을 보여주는 영국 누리꾼의 트위터 갈무리.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날 환전소 앞 상황을 보여주는 영국 누리꾼의 트위터 갈무리.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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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은 국민투표에 앞서 시중 은행의 각 지점에 현금을 평소보다 많이 비축하고, 투표 결과에 따라 대량인출사태(뱅크런)가 발생하더라도 현금 지급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영국 언론은 어느 한쪽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경우 브렉시트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브렉시트가 부결되더라도 당분간 정치적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P는 "이번 국민투표로 영국이 예상치 못한 분열을 겪고 있다"라며 "정치적 분노가 살인으로 이어지며 큰 충격을 던졌다"라고 지적했다.


태그:#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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