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영중인 몇몇 드라마를 살펴보면 유독 여자 주인공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안타까운 건, 그 관심의 대부분이 비판과 비난으로 얼룩져있다는 것이다. 시청률 부진부터 연기력 논란까지, 혹독한 수난시대를 겪고 있는 드라마 속 여주인공을 살펴보자.

 함부로애틋하게 포스터

함부로애틋하게 포스터 ⓒ KBS


[하나] <함부로 애틋하게> 수지

커다란 관심에서 출발했으나 예상외의 혹평에 시달리고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그 중심에는 '첫사랑의 아이콘' 수지가 있다. 영화 <도리화가>의 흥행 실패 이후 절치부심 준비한 드라마인데, 안타깝게도 1회부터 연기력 논란이 불거졌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그녀의 압도적인 비주얼은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하지만, 깊은 내면 연기를 표현하기엔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수지가 연기하는 노을이라는 캐릭터 자체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고, 드라마의 스토리 역시 전반적으로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12.5%로 출발한 시청률 역시 방영 2주차에 접어들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만약, 이런 총체적인 난국이 계속된다면 언론과 대중은 그 책임을 고스란히 수지에게 전가시킬 지도 모르는 일이다. 

드라마와 수지 모두 분위기를 전환시킬만한 반전이 '애틋한' 시점이다.

 KBS <뷰티풀 마인드>

KBS <뷰티풀 마인드> ⓒ KBS


[둘] <뷰티풀 마인드> 박소담

수지보다 더 난처한 상황에 처한 건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에서 계진성 역을 맡고 있는 박소담이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검은 사제들>을 통해 대세 여배우로 떠오른 박소담은 생애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을 맡은 <뷰티풀 마인드>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시청률은 좀처럼 4%대를 벗어나지 못한다. 연기파 배우로 각인된 그녀의 이미지에 많은 시청자가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박소담을 둘러싼 연기력 논란은 사실 그녀가 연기하는 계진성이란 캐릭터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박소담을 접한 시청자들은 그녀에 대한 비호감만 키워가고 있을 뿐이다.

tvN 금토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방영을 앞둔 박소담 입장에서는 하루 빨리 영화와 드라마 문법의 차이점을 깨닫고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운빨 로맨스

운빨 로맨스 ⓒ MBC


[셋] <운빨 로맨스> 황정음

안방극장의 시청률 보증수표로 통했던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도 '여주인공 수난시대'를 피해가지 못했다. 황정음은 결혼 후 첫 복귀작으로 그녀가 가장 잘하는 '로코(로맨틱코미디)'를 선택했으나, 그 결과는 아쉬움만 가득 남겼다.

전작 <그녀는 예뻤다>에서 보여준 비슷한 발성과 연기가 그녀의 발목을 잡았고, 상대 배우인 류준열과의 호흡도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류준열의 경우에는 <운빨 로맨스>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반면, 황정음은 자신의 한계만 확인시킨 꼴이 되어버렸다.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꼴찌로 추락해버리고 말았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향한 이후 승승장구 해온 황정음에게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연기력 논란과 시청률 부진의 책임을 떠안고 있는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지금의 수난시대를 멋지게 극복하고 비상할 수 있길 응원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saintpcw.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수지 박소담 황정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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